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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문R Mar 13. 2025

무용한 카지노 가입 쿠폰의 의미

나의 카지노 가입 쿠폰 클립 feat 인간의 대지, 생텍쥐페리


내 책상 서랍에는 귀여운 개구리 얼굴이 그려진 있는 둥근 틴 케이스가 있다. 이 개구리는 많은 사람들이 아는 LINE의 한 캐릭터다. 아주 오래전 예스 24에서 책을 구입하고 사은품으로 받았다. 틴케이스 안에는 LINE 캐릭터로 만들어진 카지노 가입 쿠폰 클립이 들어 있었다. 처음에는 카지노 가입 쿠폰 클립을 잘 사용하지 않았었다. 단지 귀엽고 예쁜데 사은품으로 준다니 쟁여두었을 뿐이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여러 디자인의 카지노 가입 쿠폰 클립을 이 안에 모아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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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카지노 가입 쿠폰 클립들, 사진에 들어있지않은 것도 많다.



몇 년 전부터 본격적인 기록을 하고 필사하고 책도 읽으면서 종이를 접하는 시간들이 잦아지니 페이퍼 클립이 필요해지기 시작했다.


매일 기록을 하다 보면 각종 노트를 열고 닫아야 하는 순간들이 많아진다. 그때마다 기록할 페이지를 찾기 위해 종이를 넘기는 일은 무척 귀찮다. 내가 매일 펼쳐보며 사용하는 노트는 계획용 다이어리, 회고용 다이어리, 아침 일기 및 모닝페이지용 노트, 필사 노트 2권, 독서노트 1권, 영감노트 1권 든 10여 권이나 되니 더욱 그렇다.

다이어리 자체에 가름끈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나의 경우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 다이어리 한 권에 여러 가지 종류의 기록을 하다 보니 그렇다. 월간에 하나, 주간에 하나, 기록 부분에 하나 이런 식으로 구분해서 매일 펼치려면 가름끈이 3~4개는 필요하게 된다. 이럴 때 페이퍼 클립이 유용하다.

필사 노트도 마찬가지다. 매일 필사를 하니 오늘 필사한 부분을 기록해 두고 내일 필사할 때 바로 펼치려면 페이퍼 클립은 필수다. 전날 필사한 부분 다음에 이어서 필사하기 위해 빈 노트를 찾아 펼치려면 페이지 넘기다가 지칠지도 모른다.

독서노트는 또 어떤가. 독서기록용 월간 페이지, 독서노트용 기록 페이지, 완독한 책 리스트 정리하는 페이지마다 페이퍼 클립이 없다면 매번 기록할 부분 찾느라 종이를 넘겨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이런 수고를 덜어주는 것이 바로 이 카지노 가입 쿠폰 클립들이다.


그리하여 문구점, 소품 숍에 들를 때 예쁜 카지노 가입 쿠폰이 보이면 하나씩 사 모으기 시작했다. 개구리를 기본으로 귀여운 동물 캐릭터, 아날로그 키퍼 제품인 깔끔한 철제 소제의 네모, 별달, 집, 글씨 등 다양한 무늬의 페이퍼 클립들이 한데 모여 있다. 철제로 된 것이 대부분이지만 두꺼운 종이로 만들어진 페이퍼 클립도 나름 쓸만하다.


물론 카지노 가입 쿠폰 클립이 없어도 노트 넘기는 수고를 덜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그래도 내가 카지노 가입 쿠폰 클립을 계속 사모으고 애정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예쁘고 귀엽기 때문이다. 매일 종이에서 뺐다 끼웠다며 손에 잡게 되는 물건인데 귀엽고 예쁘기까지 하니 얼마나 좋은가.

내가 매일 사용하는 계획 다이어리의 월간 페이지에는 대롱대롱 흔들리는 고양이 카지노 가입 쿠폰 클립이 끼워져 있다. 꼬리에 빨간 하트를 달고 있는 하얀색 고양이가 다이어리 내지에 걸려 있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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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를 입증하고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시대다. 매일 열심히 살지 않으면 뒤쳐지는듯한 시대다. 게다가 옳고 그름도 무너져가는 듯 보이는 요즘이다. 가끔은 숨 막히고 가끔은 벅차다. 이런 시기일수록 틈이 필요하다.

쓸데없는 농담하며 낄낄거리는 시간, 멍 때리며 보내는 시간, 나만의 끄적거림, 다이어리에 붙이는 스티커 하나같은 카지노 가입 쿠폰한 것들이 그 틈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나의 페이퍼 클립도 그렇다. 페이퍼 클립을 넣고 틴케이스의 뚜껑을 닫아 흔들면 들리는 찰카닥찰카닥 쇠 부딪히는 소리까지 정겹다.


얼마 전 생텍쥐페리의 <인간의 대지에서 다음과 같은 문장을 읽었다.


잡에서 깼을 때 나는 밤하늘이라는 둥근 연못 외에는 보지 못했다. 좌우로 팔을 벌린 채 별들의 양성소를 마주 보며 능선에 모로 누워 있었던 것이다.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어 현기증을 느꼈다. 나를 붙잡아줄 뿌리도 없이, 이 깊이와 나 사이에 지붕도 나뭇가지도 하나 없이 잠수부처럼 급속도로 떨어지는 느낌이 나를 덮쳤다.
하지만 나는 무너지지 않았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대지와 하나로 묶인 자신을 발견하고 있었기에. 나는 나의 무게를 거기에 의지하며 일종의 안정감을 느끼는 중이었다. 중력이 사랑처럼 절대적으로 내게 다가왔다.
대지가 내 허리를 받쳐 나를 지탱해 주고, 나를 일으켜 세워 밤의 공간으로 데려가는 것 같았다. 마차가 커브를 돌 때 한쪽으로 밀리는 것 같은 힘으로 내가 별에 붙어 있음이 느껴졌다. 어깨로 받쳐주는 듯한 경이로운 감각과 든든함을, 그리고 안전함을 느꼈다. 내 몸 아래 내가 탄 배의 둥근 갑판을 느꼈다.

- 인간의 대지, 생텍쥐페리, p86


주인공이 모래사막에서 길을 잃은 채 새벽을 기다리다 잠깐 잠이 들었다. 생텍쥐페리는 잠에서 깬 주인공의 느낌을 위와 같이 적었다.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 사막에서, 곧 죽을 수도 있는 사막에서 팔을 벌리고 자다 깬 주인공을 상상해 보았다. 보이는 것은 하늘과 별인데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어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그래도 주인공은 어깨와 등으로 지구와 대지를 느끼며, 거기에 의지해 안정감을 느낀다.



작년 12월 3일 이후 엉망진창이 된 세상 속에서 "중력이 사랑처럼 절대적으로 내게 다가왔다"라는 문장이 나에게 준 안도감은 예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이었다. 내가 발 딛고 있는 지구, 대지가 나를 지탱해 주고 있다는 믿음, 그러니 괜찮을 것이라는 토닥임이 <인간의 대지 속 주인공을 거쳐 나에게도 왔다.


요즘 나는 사회과학 서적, 자기 계발서 등에서 멀어져 고전 문학과 에세이를 즐기고 있다. 예전에는 문학 속 문장들은 아름답기만 하지 힘이 없다 여겼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치밀한 분석과 토론, 논쟁이 필요하다 믿었다. 혼돈의 세상에 문학을 읽을 시간이 어디 있나 생각했었다.

이제 나도 나이를 든 것일까. 요즘처럼 거꾸로 돌아가는 세상, 혼탁한 세상일수록 카지노 가입 쿠폰한 듯 보이는 아름다운 문장이 힘이 된다는 것을 이제야 알겠다. 아름다운 문장들을 통해 위로받고 기운 차려 한 발자국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인간임을 알겠다.


오늘도 나는 문학 책을 펼치고 카지노 가입 쿠폰 클립을 꽂는다. 이 혼돈이 언제쯤 끝날까 걱정하며 뉴스만 보고 있기에는우리에게 다가올 봄은 너무 아름답다. 봄을 즐길 힘을 비축하기 위해 카지노 가입 쿠폰한 것들을 더 잘 즐겨보련다. 저 무도한 세력들이 배 아프게.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카지노 가입 쿠폰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이 노랫말처럼 모든 카지노 가입 쿠폰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우리도 하루빨리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저는 그 첫 단추가 권력자가 오염시킨 헌법의 말들을
그 말들이 가지는 원래의 숭고한 의미로 돌려놓는데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 탄핵심판 관련 국회 소추인단 측 대리인 장순욱 변호사 최후변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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