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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름 Dec 22. 2024

야! 너도 날 수 카지노 게임 추천

우리 모두는 날 수 있습니다.

어머니가 경덕에게 산에 가서 나물을 뜯어오라고 했다. 그러나 경덕은며칠이 지나도록 나물은 뜯어오지 않고 하루 종일 산에서구경만 하다 오는 것이 아닌가. 하여 경덕에게 물었다.


"왜 매일 빈 바구니인 것이냐?"

"어머니, 어머니, 오늘 제가 산에서 신기한 광경을 보았어요!

새가 알을 깨고 나오려고 애쓰고 있었어요. 그 모습이 너무 신기해서 지켜보느라 하루가 다 지나버렸습니다.내일은 꼭 잊지 않고 나물을 뜯어 오겠습니다."


그런데 이어진 며칠 동안 경덕은 계속 빈 바구니를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왜 오늘도 빈 바구니 인 게냐?"

"어머님, 어머님, 오늘은 글쎄 부화한 지 며칠 되지도 않은 아기새가 벌써 날려고 퍼득거리지 뭐예요~ 근데 겨우 1척(약 30cm) 퍼득거리다가 다시 둥지로떨어지고 또 퍼득거리다 떨어지더라고요. 계속 떨어지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새를 응원하며 구경하다 보니 해가 졌습니다. 하지만 내일은 꼭나물을 꼭 뜯어 오도록 하겠습니다. 날려고 애쓰는 새의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경덕은 다음날 그다음 날도 아기새가 퍼득거리며날기 연습하는모습을 구경하다가 매일 빈 손으로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어느 날은 2척, 그 다음번에는 3척으로 조금씩 조금씩 퍼득거리는 높이와 거리가 늘어나는 모습을 신기하기도 하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보다 마침내 20일째 되는 날 경덕은 감격스러운 모습을 목격한다.


"어머님! 어머님! 드디어 아기새가 날아올랐습니다. 매일 그렇게 연습하더니 이제 드디어 자유롭게 날아요~"


화담 서경덕은 그렇게 새의 나는 모습을관찰하며얻은 교훈으로 삶의 진리를 터득했다고 한다. 즉, 세상만사 모든 일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으며 새가 매일 날개를 퍼득거리며 날기를 익히듯학(學)을몸과 마음에 익숙해지도록 연습카지노 게임 추천 마음까지 깊이 베이도록 하는 행동이 바로 습관인 것이다.그렇게 습관이 되면 성격이 되고 성격이 바뀌면 직업과 운명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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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의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는 배움과 익힘의 조화를 강조하며, 이를 통해 학습이라는 단어가 유래했다고 한다. 배우다'를 뜻하는 '學'은 본래 '배다'라는 의미를 내포하며 '학습'가르치는 자의 지식이 배우는 자에게로의 단순한이동이 아닌 배우는 사람의 품속에 배움을 품어서 키우는 것까지를 뜻한다.엄마가 아기를 10달 동안뱃속에서 키우듯 뭔가를 배우는 일 또한 속에서 피와 살을 붙이고 생명을 돋우는 일까지이며 이 모든 과정이 배우는 모든 행위에 속하는 것이며 이렇게 숙성시키는 과정은 습(習)에 해당되는 것이다. 습(習)은 서경덕의 일화에서 알 수 있듯이 꾸준한 반복을 통한 습관을 형성하고 몸에 익혀 자기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인 것이다. 그와 더불어 불역열호(不域悅乎), 모르던 것을 알고 깨우치는 기쁨이 가장 귀한 기쁨인 것이라고 일러주며 배움을 통한 기쁨을 삶의 실천 덕목으로 삼으라 강조한다.




아래 시는 요즘 배우고 있는 한자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들려주신 시이다. 올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며 같이 읽어보고 싶다 하셨는데 내내 마음에 남아 옮겨 적어 본다.



다시 한번 날개 하소서

- 이어령의 서원시, 서문 中


덕담이 아니라 카지노 게임 추천 주십시오.
非常에는 飛翔을 해야 합니다.
독기 서린 정치인들에게는 비둘기 카지노 게임 추천 주시고,
살기 지친 서민들에게는 독수리 카지노 게임 추천 주십시오.
주눅 든 기업인들에게는 갈매기의 비행을 가르쳐주십시오.
진흙 바닥에 처박힌 지식인들에게는 구름보다 높이 나는 종달새의 카지노 게임 추천 보여주소서.
날게 하소서.
뒤처진 자에게는 제비의 카지노 게임 추천
설빔을 마련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공작의 카지노 게임 추천
홀로 사는 노인에게는 천년학의 카지노 게임 추천 주소서.
그리고 남남처럼 되어가는 가족에게는 원앙새의 깃털을 내려주소서.
우리 어린것들이 다니는 학교 마당에도 황혼이 지고 있습니다.



이 시를 읽어주시면서

"우리 모두는 천사(天使)이므로 이미 날개가 있답니다."

라는 말씀도 덧붙이셨다.




인생은 내 의지대로, 내 예상대로, 짜인 각본대로의 연출이 아니기에 살면서 오뉴월 느닷없이 내린 서리(六月飛霜)로 고속도로 갓길에 비상등(非常燈) 켜고 잠시 멈춰 서야 하는 경우도 있었고 남들 다 가진 날개가 나만 없는 것만 같은 소외감에 움츠러들어 비상(悲傷)을 하기도 했다. 또 어느 날엔 하늘에서 자유롭게 날고 있는 새들을 보며 넌 날개가 있어 좋겠다 부러워한 적도 있다.


1. 비상(非常) : 뜻밖의 긴급(緊急)한 사태(事態)
2. 유월비상(六月飛霜) : 억울(抑鬱) 한 일을 당(當)한 사람이 있으면 오뉴월(五六月)의 더운 날씨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
3. 비상(飛霜): 마음이 슬프고 쓰라림.
4. 비상(飛上) : 날아 오름.


그런데 나에게도 카지노 게임 추천가 있었다니. 존재조차 몰랐던 카지노 게임 추천로 그동안 나는, 몸도 마음도 추운 날에는 비둘기 카지노 게임 추천로 날아오르고, 엄마일 땐 독수리처럼 날아 아이들 키우고, 일터에서는 갈매기와 같이 비행하고, 집에 와 나로 글을 쓰고 책을 읽을 때는 종달(終達)새가 되어 꾸준히 나를 갈고닦는 중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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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각자 자신의 카지노 게임 추천 옷 속에 감추고 살고 있구나.누구는 날개를 일찍 발견해 어릴 적부터 비상(飛上)하기도 하지만 누구는 날개의 존재를 모르고 살기도 하는구나. 난 후자였다. 옷 속에 감추어져 있어 지금까지 그것이 날개인지 알지도 못하고 살았다. 갱춘기(更椿期)가 되어서야 조금씩 조금씩 굳어서 잘 펴지지 않는 날개에 힘을 주어 본다. 수십 년간 날개의 존재도 알지 못한 채 때로는 추워서, 때로는 부끄러워서 옷 속으로만 파고들었는데 옷이 아니라 날개였다. 그 날개 덕분에 지금까지 체온을 유지하고 숨고 싶을 땐 은밀한 은신처로 도망가 쉴 수도 있었는데 날개의 존재를 알았으니 그 쓰임을 달리 할 때가 왔다.


더 이상 그 속에 숨지 않고 매일 책을 읽으며 날개를 조금씩 움직여본다. 매일 글을 쓰며 날개에 온기를 불어넣어 본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행위는 고작 1척이라 할지라도 굳어진 날개를 움직여 공중에 나를 던지는 나만의 용감(勇敢)한 용기(勇氣)이다. 어젠 이만큼, 오늘은 그보다 아주 조금 더, 보이지 않을 만큼이긴 하지만 매일 조금씩 앞으로 날아가 본다. 때로는 뒤로 물러나기도 하고 떨어져 아프기도 하지만 매일 조금씩 날개에 혈기를 돌게 한다.


그리고 언젠가 자유롭게 비상(飛上)할 것을 꿈꾼다.매일 조금씩 몸에 그 비행의 감각을 익히고 뼛속까지 베이도록 나를 푹 담근다. 나의 반복된 작은 습(習)이 내 인생의 새로운 항로(航路)를 개척한다. 그리고 나의 직업과 운명까지도 바꿔주리라 믿는다. 단지 운명을 바꾸기 위해 날지는 않는다. 자유롭게 날다 어느 날 나에게 주어질 그 새로운 길을 기꺼이 따를 뿐이다. 그저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나의 비상을 믿고 매일 상상하며 끊임없이 날개를 퍼득거리는 것. 그리고 어제보다 나아진 나의 작은 비상(飛上)을 칭찬하고 무탈(無頉)한 오늘 하루에 감사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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