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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피아 Apr 21. 2025

수강생이 남긴 카지노 쿠폰 한 장

작고 단단한 고백 하나

"아름다움은 ‘이 몸은 나의 것이다’라는
가장 강한 자기 인식에서 시작된다."


그 문장을 수업 노트 첫 장에 적어둔 이후,
오늘 같은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수업이 끝난 뒤,

항상 먼저 나가는 사람과
끝까지 거울 앞에 서 있는 사람이 있다.


그날,
나는 스튜디오를 정리하다
마룻바닥에 조용히 접혀 있는

종이 한 장을 발견했다.
A4용지 한 귀퉁이,
화장실 가는 길에 두고 간 것 같은

아주 소박한 카지노 쿠폰였다.


“선생님, 저는 오늘
처음으로
제 몸이 저랑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동안은 항상
내 몸이 나보다 뒤에 있거나,
혹은 나를 방해하는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그 문장 끝에는
볼펜으로 그려진

작고 삐뚤어진 하트가 하나 있었다.

무슨 색인지도 모르겠는 잉크가
내 마음 어딘가를 꾹 눌렀다.


나는 그 쪽지를
몇 번이고 접었다 폈다.
이름도 없이 남겨진 카지노 쿠폰.
그런데 이상하게,
나는 그녀가 누구인지 단박에 알 것 같았다.


늘 자세가 흔들리던 사람.
숨소리가 먼저 무너지던 사람.

조금은 뻣뻣했지만,
절박함이 아니라
존중을 담아 움직이던 사람.

그리고 언제나
끝까지 수업을 마치고 나가던 그 여자.


'내 몸이 나와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

그 문장을 나는 아직도 종종 되뇌인다.


바레는 결국 몸과 마음이
같은 쪽을 바라보게 만드는 일이니까.


정렬은 자세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방향을 돌려세우는 훈련이다.

어긋난 내면이 천천히 자리를 잡고,
흔들리던 마음이

스스로를 다시 붙잡는 과정이다.


사람들은 수업을 듣고 가지만

진짜 수련은 거울 밖에서

자신을 오롯이 받아들일 때 시작된다.


그리고 바레는,
그 모든 시작을 알리는
작고, 단단한

카지노 쿠폰 한 장 같은 것이 아닐까.


조용히 접혀 있지만,

마음속 어딘가를 계속 눌러주는 문장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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