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하나만 투어(6) : 골목투어의 즐거움
Main Road는 빠르게 한 번
승전기념탑-콩코드광장-개선문까지 이어지는 샹젤리제거리는 탁 트인 거리로 양쪽으로 웬만한 관광명소와 유명 고급브랜드 매장을 모두 볼 수 있는 메인 스트릿, 중심가이다. 내 멋대로 하는 여행이라 효율적인 동선 찾는 게 서툴러서 여행 초반에 데이투어로 중요한 지점들은 쭉 훑었다.샹제리제거리에는 범접못할 가격의 멋진 물건들이 가득한 곳이라 아이쇼핑으로 만족, 그나마 우리나라 명품샵보다는 편안한 분위기라 보기만 해도 눈치는 덜 보인다. 그런데 파리에는 샹제리제말고도 작고 멋진 골목과 거리가 즐비하다.그 매력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진짜힘들다는~
파리의 뒷골목을 걷다.
여행 3일 차, 'Midnight in Paris'라는 이름의 옵션투어를 신청했다. 고흐마을, 베르사유를 들렀다 오후 5시쯤, 2시간 남짓 파리의 5,6구를 둘러보는 투어가 시작된다. 먼저, 파리 5구의 한 골목으로 접어든다. 가이드님의 크레페 맛집 소개에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초코잼과 바나나가 듬뿍 든 크레페를 하나 사서 쥐고 떨어질까 옷에 묻을까 전전긍긍하며 조심조심 거리를 걷는다. 한 입 베어무니, 확 치고 올라오는 달달한 맛에 잠깐 피곤했던 기분이 저 멀리 달아난다.
헤밍웨이가 머물렀던 곳
작가 헤밍웨이가 머물렀던 집과 드나들었던 카페도 들른다. 특파원 기자로 근근이 일하며 가난한 삶을 살았던 곳이라고 한다. 시간을 거슬러 유명작가의 힘든 시절 이야기를 들으니 좁은 거리도 작은 카페도 더욱 운치 있어 보인다.
소르본대학 ~라틴지구
고풍스러운 건물에 희미하게 새어 나오는 노란색 불빛, 푸른 하늘에 작은달, 어슴프레 어둠이 깃드는 거리가 낭만적이다. 나도 재주만 있다면 고흐처럼 물감을 짜내 그림 한 점 남기고픈 예술가적 감성이 솓아오르는 거리다.
이곳 소르본 대학 근처에는 분야별로 서점과 도서관, 대학 건물, 교회등이 모여있다. 그 모습 자체로 묵직한 연구자들의 진지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여기서는 수업이 라틴어로 진행되곤 해서 근처 카페에서도 학생들이 라틴어로 말하는 것을 흔히 듣는다고도 한다. 그래서 이 주변을 라틴(라탱) 지구라고도 한다고. 여기 대학은 수업료가 거의무료지만 짧은 시간에 그 과정을 수료하고 졸업하기는 너무 어려워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생들 수가 줄어준다고 한다. 학생들은 시험전날이면 에세이라는 시험을만든 철학가 몽테뉴의 조각상을 찾아가 그의 신발을 문지르며 시험을 잘 보게 해달라고 빌기도 한다고.한국이나 프랑스나 시험은 만국 공통의 부담이고 스트레스임에 틀림없다.
볼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많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맹 거리
울퉁불퉁 돌로 만들어진 길을 걷는다. 헤밍웨이, 피카소, 샤르트르, 보부아르 등등 이름만 대면 아는 유명인들도 걸었을 거리.
걸어보면 안다.
왜 이곳 파리를 또 찾게 되는지. 도도한 서비스 나름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전문가포스가느껴지는 웨이터가 갑인 카페와 식당, 화장실 찾기가 사막에서 모래 찾기만큼이나 어려운 도시, 여기도 빵, 저기도 빵, 여기는 마카롱, 저기는 초콜릿 달달구리 메뉴가일색인 이곳, 식당메뉴에 그림이나 자세한 설명이라곤 찾을 수 없는 여행자에겐 한 없이 불친절한 도시이기도 하다. 그래도 이곳의 거리는 그 자체로 매력이 폭발한다.
작은 서점, 식당, 카페 하나에도 얽힌 이야기와 사연이 줄줄이 있고, 우리나라에선 그 흔한 스타벅스 카페 하나 입점할 때도 시민의 반대와 까다로운 조건을 앞세운 그들이었다. 여긴 그들만의 원칙과 역사가 있다. 그래서 독특하다. 고객 최우선 서비스보다 나름의 역사와 철학, 자부심과 원칙이 먼저다.
원칙과 철학이 만든 고유의 문화
파리의 콧대 높은 서비스를 보면 우리나라의현실은 조금 서글프다. 고객의 작은 민원 하나에도 점장에 사장까지 나와 굽신온라인 카지노 게임며 용서를 비는 종종 보곤 한다. 고객제일주의는 우리나라에 깊숙히 스며들어있다. 갑질하는 고객, 민원에 절절 매는 점원, 교사, 공무원, 텔레마케터들의 서러움을 흔히 듣곤 한다. 프랑스의 서비스 시스템을 보면"꼭 그래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곳 프랑스에서는프랑스혁명(1789) 이후, 이곳은 대단한 인식 변화를 겪은 것 같다. 그것은 귀족이 중심인 사회에서 노동자가 중심인 사회로의 이동일 것이다. 즉,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가 고객이 원하는 데로 다 맞추고 변형시켜서 그 상점이나 상품의 고유한 색깔을 잃고 모호해지기보다는 그 가게, 그 상점만의 색깔과 원칙을 지키면서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는 노동자의 인격과 전문성을 존중해 주는 문화로의 변화가아니였을까.
파리에서는 카페에 들어가서도 웨이터가 손님을 응대해 줄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길을 가다가 급하게 화장실을 가려하면 어느 카페든 식당이든 들어가야 하는데 가장 싼 음료라도 한 잔 시켜야 화장실을 쓸 수 있다. 그 마저도 좁고 불편하다. 우리나라 같으면 불편한 구조의 건물을 고치고 새롭게 리모델링해서 쾌적하게얼른 바꾸겠지만, 여기는 그렇지 않다. 그런 불편함을 고수한다. 그리고 파리다움을 지킨다. 여행 끝이라 아름답게 파리의 기억을 포장하려는 것일 수도 있지만 편리하게 빨리 모든 걸 바꾸는 것과 불편하지만 중요한 것을 지켜가는 사람들의 철학과 원칙에는 분명 다른 점이 있다는 건 사실이다.서로가 서로를 피곤하게 만드는 우리나라 서비스의 구조가 안타깝기만 하다.
Walkingdown the road
투어를 진행하는 동안 가이드님이 이곳의 거리와 어울리는 음악을 가끔 들려주셨다. 그 노래 중에서 스텔라장의 노래가 잊히질 않는다. 이토록 파리 분위기와 맞는 노래가 있을까.
매일 밤,여행하느라하루 종일 걸었던 다리의 피로를 풀고 씻는다. 그리고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의식처럼 미리 사두었던 작은 와인을 꺼내고치즈, 햄을 작은 그릇에 담고 그녀의 노래를 튼다. 불어, 한국어, 영어 각각의 언어로 담아내는 그녀의 노래에는 왠지 모르게프랑스 감성이 모두 담겨 있다. 조금은 고독한 그러면서도 당당하고 센티한 무드까지. 노래와 와인이 곁들여지니 더욱 환상적이다.
다 알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고 생각하고 걸었던 길이
갑자기 아득하고 생경하게 느껴지고
잘하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고 생각했던것들이
문득
엉망진창으로 느껴질 때
씩씩하게 나아가지만
얼마간의 긴장을 품고 살아야 하는
걷는 자들, 살아가는 자들의 고단함이
묻어나는 노래
노래 가사를 내 맘대로 따라 부르며오늘 걸었던 파리의 이름 모를 거리들을 하나씩 되짚어본다.
Merci beaucoup!
(메르시 보쿠)
오늘도 고마웠어요!
#라라크루10기
#9-1미션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