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감과 무료 카지노 게임
내로남불 :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의 줄임말로 자신이 하는 일은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이 같은 일을 하면 비난하는 이중잣대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
내로남불의 정의를 찾아보니, 좀 과한 표현이다 싶기는 한데, 그래도 이상황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인 것 같아, 일단은 GO.
어느 주말에 있었던일이다.
무료 카지노 게임가 오랜만에 집에 내려온다고 해서 평소 텅텅 비어 있던 냉장고를 가득 채웠다.
아이가 잘 마시는 탄산수, 아이가 좋아하는 샤인머스캣, 아이가 즐겨 찾는 무료 카지노 게임, 아이의 몸보신을 시켜줄 소고기까지 사다 놓고, 아이가 잘 먹는 밑반찬도 오랜만에 열심히 만들었다.
이제 스물한 살이 되었지만, 기숙사 생활을 한지 벌써 7년 차(고등학교 2년 + 대학 4년 + 대학원 시작)에 접어들어 그런가, 집에만 오면 폭풍 식욕을 보이며 잘 먹고, 잘 쉬다 간다.
무료 카지노 게임가 오면, 우리도 덩달아 몸보신을 하게 된다. 평소에는 겨우 저녁 한 끼(아침은 간단히, 점심은 각자) 챙겨 먹는 생활을 하는 데다가, 건강을 생각해 소식을 하는 중이라 냉장고 파먹기만으로도 생활이 가능한데,혈기 왕성한 울 아들이 오면 그런 생활은 잠시 접어두고 무료 카지노 게임가 먹고 싶다는 것들로, 가능하면 집밥으로 준비를 해 함께 먹는다.
그런데, 보통 1박 2일 정도 머물다 가던 녀석이 일정을 변경해 며칠 더 쉬다 가겠다고 했다.
"좋아."라고 반겼으나, 무료 카지노 게임를 위해 준비한 것들은 모두 1박 2일 용.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다른 것들은 쓱 배송(이마트 배달 서비스)을 시키면 되는데, 과일은 직접 보고 사는 게 마음 편할 것 같아 한달음에 과일가게로 갔지만, 가는 날이 장날인지 하필이면 잘 가던 과일가게 문이 닫혔다.
날씨가 너무 추웠던 날이라 잠시 망설였지만, 먹깨비 녀석이 오랜만에 집에 내려와 먹을 것을 찾는데 냉장고가 비어 있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것 같아, 발걸음이 무거웠지만 그래도 씩씩하게 과일을 찾아 온 동네를 돌아다니다 겨우 "단감" 한 봉지를 사 왔다.
"이 추운 날 어딜 그렇게 다녀와?"
집순이라 집 밖을 잘 나가지 않는 내가 그날따라 밖에 나가서 한참을 있다 들어왔더니 울 신랑이 현관문 소릴 듣고 밖으로 나왔다.
"OO이 먹을 간식, 단감 사 왔어."
"쓰레기 버리러 간 줄 알고 기다렸는데, 한참을 안 들어와서 뭐 하나 했더니, 아들내미 준다고 단감 사러 나갔다 온 거야? 이렇게 추운 날에?"
"응"
"애를 그렇게 키워서 되겠어? 강하게 키워야지."
"며칠 더 있다 간다는데 과일도 마땅치 않고 해서."
"없으면 없는 대로 다른 거 먹으면 되지."
"쳇."
그날, 아이가 일찍 대전으로 가지 않았던 건, 고민 중이던 논문 주제에 대해 아빠와 이야길 더 나누어 보고 싶어서였다.저녁을 먹으면서 시작된 연구 주제 이야기는 낮에 내가 사 온 단감을 후식으로 먹으면서도 이어졌고, 화기애애한 이야기 끝에 유의미한 무료 카지노 게임디어가 되어 끝이 났다.
열띤(?) 대화였는지, 볼이 발갛게 상기된 무료 카지노 게임가 자기 방에 들어가기 전에 냉동실 문을 열었다.
"왜? 뭐 찾아?"
"무료 카지노 게임이 먹고 싶어서요. 근데, 원하는 게 없네요."
"원하는 게 뭔데?"
"복숭아 맛 무료 카지노 게임가이요."
울 아들은 무료 카지노 게임조차도 저칼로리를 먹는다. 약간의 맛과 향이 첨가된 얼음일 뿐인 "아이스가이"를 어찌나 좋아하는지.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이유가 저런 것 때문인가 싶다.
아이는 남아있는 다른 무료 카지노 게임을 좀 더 뒤적거리더니 그냥 빈손인 채방으로 들어갔다.
날도 춥고, 어두컴컴하기도 하고, 제일 가까운 무료 카지노 게임할인점은 도보로 왕복 약 10분 정도는 걸릴 것 같아서 '사다 줄까? 말까?'를 잠시 고민하고 있었는데, 울 신랑이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문 밖을 나섰다.
"어디가?"
"아니, 뭐, 그냥."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아니고, '이 시간에어딜 가는 거지?' 했는데, 약 10분 후, 검은 비닐봉지 하나를 달랑달랑 들고 들어왔다.
"뭐야?"
"아니, 뭐, 그냥."
"혹시, 그거 무료 카지노 게임은 아니지?"
"아니, 뭐, 나도 하나 먹고 싶기도 하고..."
"강하게 키우라며~~~."
울 신랑은 내 눈을 피해 아이 방에 들어가 아이가 좋아하는 무료 카지노 게임을 하나 건네고 나왔고,많이도 사 왔는지 남은 무료 카지노 게임을 냉동실에 정리하기 시작했다.
"와~ 완전 내로남불이네."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서 이 정도는 할 수 있는 거지."
"나도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서 단감 사 온 건데?"
"내가 더 사랑하거든?"
"아니거든, 내가 더 사랑하거든?"
결국, 그날도 우리는 내로남불에서 누가 더 아이를 사랑하는지로 변질된 이슈로 투닥거리다가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쓰레기를 버리러 나온 아들과 눈이 마주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이좋은 부부로 돌아갔다.
이런 의미의 "내로남불"이라면 울 아들은 행복할까? 아니면 모든 관심과 사랑이 집중되어 부담스러울까?
뭐가 되었든 울 아들은 내가 사다 준 단감과 아빠가 사다 준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었고, 우리는 서로 아이를 강하게 키워야 한다며 견제하지만, 아이가맛있게 먹어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다.
아들, 사랑한다.
엄마가 더.
(나, 뒤끝 있는 여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