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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 Way Apr 03. 2025

그날의 기억 4. 세월호 참사와 나의 수학여행 교통카지노 가입 쿠폰

2014년 4월 16일, 그리고 1989년 3월 21일

2014년 4월 16일.

10년이 흘렀지만, 그날 아침을 기억한다.


등교하는 아이를 엘리베이터 앞에서 배웅한 후, 출근 준비를 하면서 TV를 틀어놓았었다.

그냥 날씨 정도나 보려고 틀어놓은 터라 귀로만 듣고 집안일을 마무리며 외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속보"가 떴다.

배가 기울고 있다고...


그 이후부터는 실시간으로 뉴스를 보고 들었던 것 같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는 라디오를 들었고, 강의를 하러 가서도 쉬는 시간 틈틈이 상황을 확인했다.

"학생 전원 구조"라는 속보가 떴을 때는 나도 모르게 절로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곧 오보라는 것이 밝혀진 후에는 온 국민이 염원했듯이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구조되길 기도했다.


세월호 참사는 그 어떤 사건카지노 가입 쿠폰와는 느낌이 달랐다.

하루 종일 뉴스를 보고 들으면서, '애간장이 녹는다.'는 게 이런 마음일까 싶을 정도로 답답하고 안타깝고 속이 타 들어갔다. 내 아이는 아니었지만, 부모다 보니아이들의 안타까운 희생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리고, 그날밤 악몽을 꿨다.

20년 넘게 까맣게 잊고 살았던, 중2 때 겪은 수학여행 교통카지노 가입 쿠폰가 떠올라 버린것이다.


완전히 잊고 살았는데, 세월호 참사로 인해 되살아난 기억은 꽤 오랫동안 나를 힘들게 했다.




내가 다녔던 중학교는 여자중학교였는데, 중2가 되면 2개의 큰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하나는 진해 군항제라 불리던 벚꽃축제의 퍼레이드팀에 합류하는 것으로, 반에서 키가 큰 여학생들만 차출되어 약 한 달간 연습을 한후축제 때 진해 시내를 행진해야 했다.

나도 당시엔 키가 편에 속했던지라 방과후 학교에 남아 친구들과 퍼레이드 대열 연습을 했는데, 퍼레이드복의 짧은 치마가 맘에 들지 않아 내내 투덜거리며 연습을 했었다.


또 다른 하나는 생애 첫 수학여행.

라떼는 중2가 되면 수학여행을 떠났는데, 그 해는 예년과 다르게 4월이 아닌 3월, 퍼레이드 연습을 하던 중간에 수학여행을 떠났었다. 인근에 있는 남자중학교 수학여행 날짜와 겹치지 않기 위해서 그랬다는 썰도 있었지만, 어쨌든 나는 퍼레이드 연습을 며칠동안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던 것 같다.


수학여행 당일, 좀 쌀쌀했다.

아침 7시쯤 학교에 모였고, 10대의 관광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총 8반이 있었고, 한 반에 50명쯤 되다 보니 각 반에서 10명 정도는 같은 반 친구들이 아닌 다른 반 친구들과 섞여 타야 했는데, 하필이면 나도 혼합차에 타게 되어 기분이 썩 좋진 않았다.


같은 반 친구와 함께 앉긴 했지만, 이른 아침부터 준비하느라 피곤하기도 하고 멀미가 날 것 같기도 해서 친구들이 떠드는 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고 앉아 있었다. 그런데, 출발한 지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갑자기 버스가 멈춰 서고 뭔가 소란스러워졌다.


내가 탄 버스가 첫 번째로 달리고 있었는데, 뒤차로부터 다른 차들이 따라오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고 잠시 기다리는 것 같더니 갑자기 차를 돌려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그리고 얼마 후,선생님께서 커튼을 치고 있으라는 명령을 내리셨다.


그런데, 호기심 많은 여학생들이 이유도 알지 못한 채 선생님 말씀을 들을 리가 없었다.

잠시 후, 커튼 틈으로 밖을 몰래 보던 친구가 비명을 질렀고, 우리가 탄 버스 안이 다시 소란스러워졌다.

그제야, 나도 밖을 봤는데...


버스 한 대는 언덕 아래에 굴러 떨어져 있었고, 다른 한대는 차 앞부분이 완전히 찌그러져 있었다. 그리고 곧 사망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리고 그 사망자는 OOO이라는 친구라고 했다.


카지노 가입 쿠폰가 난 버스 두대를 제외한 나머지 차들은 모두 학교로 돌아갔다.

그리고, 뉴스를 통해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졌던 버스 안의 친구들이 구출되는 모습을 봤다. 차 앞부분이 완전히 찌그러져 있던 버스에서는 중상자가 많다는 소식도 뉴스를 통해 접했다.

그 당시에는 휴대폰이 없었기 때문에 부모님들께 바로 연락이 닿지 않아서 나도 엄마께서 외출했다 오후에 돌아오시고 나서야 카지노 가입 쿠폰 소식을 전할 수 있었다.


직접 당한 카지노 가입 쿠폰는 아니었지만, 카지노 가입 쿠폰 장면을 목격한 것만으로도 큰 충격이었는지 나도 며칠 동안 앓았었다.


그 카지노 가입 쿠폰로친구 한 명이 사망했고, 선생님 한분이 아주 크게 다치셨다. 그리고 2개 반 학생들 모두가 중경상을 입어 입원치료를 받게 되어서학교가 마비되었다.

당연히, 그해 진해 군항제 퍼레이드는 취소되었고, 교장선생님께서 경질되셨다.


그렇게 친한 친구는 아니었지만, 친구의 장례가 학교에서 치러진 날 모두가 슬퍼했다.그리고, 그 이후학교가 정상화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친구 아버님이 학교 뒤뜰에향나무를 심어놓으셨다. 우리는 그 나무를 보면서, 그 친구를 영원히 기억하리라 다짐했고, 졸업할 때까지 애도의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그런데, 그걸 잊었다. 정말 까마득하게.




세월호 참사 당일 악몽을 꾼 후, 처음으로 1989년 당시의 수학여행 교통카지노 가입 쿠폰 뉴스를 찾아봤다.

대략적인 기억은 맞았지만, 몇 가지 사실을 새롭게 알았다.

우리가 탔던 관광버스 기사 아저씨가 중앙선을 침범해서 낸카지노 가입 쿠폰였다는 것, 그리고 남해고속도로 4차선 확장공사를 하면서 새로 신설한 차선 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일어난 인재였다는 것, 마지막으로 학교 친구들 외에도 인명 피해가 더 있었다는 것.

그때는 내 눈앞에 펼쳐진 사실만 인지했는데, 맞은편에서 오던 버스 안 승객들도 꽤 많이 다쳤을 수도 있겠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다.


이후, 세월호 참사는 나의 수학여행 교통카지노 가입 쿠폰 기억과 섞여 더 아픈 기억이 되었다.

나는 그저 카지노 가입 쿠폰를 목격한 것뿐이었는데도, 악몽으로 기억하고 있는데,그때카지노 가입 쿠폰차량에 탔던친구들 중에 PTSD를 겪는 친구는 없는지 새삼 걱정이 되었다.그리고, 그때크게 다치셨던 선생님은 어떻게 살고 계신지, 학교 뒤뜰의 향나무는 얼마나 자랐을지궁금해졌다.


올해로 11주기가 되는 세월호도 많은 사람들에게 아픈 기억이 되어 있을 텐데...

다들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이맘때가 되면 마음이 참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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