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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씩씩한 스텔라 Feb 08. 2025

어땠을까(그날 거길 안 갔더라면)

어땠을까( 우리가 지금까지 함께 했을까)

2023년 5월

상간소장을 받은 지 한 달이 넘도록 무대응으로 나오는 상간녀를 기다려 줄 생각이 하나도 없었던 나는

곧바로 변호사에게 변론기일지정신청서를 내달라고 했다.


말로만 상간녀와 관계를 정리했다고 하는 카지노 게임 추천는 여전히 일찍 들어오는 법이 없었다.

주중에는 밤 12시가 넘어서 들어왔고

주말에는 일이 많아서 초과근무를 해야 한다며 토요일 아침 일찍부터 나가더니

늦게까지 술 마시고 일요일 새벽에 들어오는 게 일상다반사였다.


가정의 달 5월이 무색할 만큼 카지노 게임 추천는 가정에 관심이 없었다.

어린이날에도 오전에만 잠깐 아이들과 놀아주겠다고 했다.

그마저도 아이들은 정말 좋아했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되자, 초밥을 좋아하는 큰애가 쿠우쿠우에 가고 싶다고 하자

"거긴 비싸서 안돼"라고 단칼에 자르고

또 명륜진사갈비를 갔다.


같이 밥 먹자는 아이들의 부탁에도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셋만 남겨두고 식당을 나가버렸다.

그렇게 사라지더니 밤 1시가 넘어서 들어왔다.




날씨도 화창하고 초록이 만연한 주말

둘째는 친구와 놀기로 했다며 아침 먹고 나갔다.

큰애는 주말인데도 나들이 한번 못 가봤다고 입이 나온 채로

거실에서 툴툴댔다.


새벽에 들어와 술 취한 채 자고 있는 카지노 게임 추천,

이런 상황이 과연 좋아질 수 있을까 하는 답답한 내 마음.

이제 사춘기에 접어든 큰딸.

내가 어떻게 해야 나와 내 아이들을 지킬 수 있을까

가슴속 저편, 크게 상처 난 마음에 소금이 뿌려지듯 저려왔다.


앞치마에 물 묻은 손을 쓰윽 닦으며 웃는 얼굴로 거실에 있는 딸에게 갔다.

"아빠 깨워서 같이 쇼핑하고 와. 점심도 먹고"

나의 제안에 큰애가 함박웃음을 지었다.

"아빠랑? 아빠 어제 몇 시에 들어왔는데?"

"어제는 일이 일찍 끝났는지 평소보다 일찍 들어왔던데. 네가 깨우면 일어날 거야"

"그래? 알았어. 재밌겠다. 빨리 아빠 깨워야지"


엄마의 말을 그대로 믿은 큰딸이 방문을 열자 술 냄새가 진동을 했다.

내가 들어가기만 하면 소리를 지르는 카지노 게임 추천 때문에 차마 나는 같이 들어가지 못했다.

큰딸이 카지노 게임 추천 옆에 같이 누워 카지노 게임 추천를 깨우는 소리가 거실까지 들린다.

잠시 후 찌뿌둥한 얼굴로 카지노 게임 추천가 씻으러 나왔다.


"엄마, 아빠가 쇼핑 갈 수 있대. 나 아빠랑 맛있는 거 먹고 올게~"


얼마 만에 아빠 노릇을 하는 건지 모른다.

오늘은 큰애랑 오붓한 시간 보내면서 가정에만 충실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엄마 다녀올게~"

큰애가 환하게 웃으며 신발을 신으며 인사를 하는 동안

카지노 게임 추천는 단 한 마디도 나에게 하지 않았다.

카지노 게임 추천 눈에 나는 보이지 않은 것 같았다.


카지노 게임 추천의 무시에 마음이 쓰렸지만 제정신으로 돌아오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큰아이와 같이 시간 보내면 제정신으로 돌아올까?

오늘은 큰애랑 시간 보내면서 그 여자는 안 만났으면 좋겠다.


이런저런 생각으로머리가 복잡해지자 또두통이 왔다.

벌써 몇 달째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먹는 것도 부실해지니

두통도 자주 생기고 살이 많이 빠졌다.


두 시간이나 지났을까

큰아이가 혼자 집으로 들어왔다.


도어록 여는 소리에 놀라서 현관으로 뛰어갔다.

"너.. 왜 벌써 들어와? 아빠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입이 나온 큰애가 짜증을 냈다.


"아빠가 일하러 가야 한다고 갔어"

"뭐라고?"

커다란 돌덩이가 머리를 쿵 내리치며 불륜에 빠지면 자기 새끼도 소용없다는 걸 몰랐냐며 비웃었다.

아이랑 같이 있으면 그 여자 만나러 안 가겠지라고 생각한 내가

어리석었다.


"나도 주말엔 놀고 싶은데...."

풀이 죽은 아이를 그냥 둘 수가 없었다.


"엄마랑 바람 쐬러 가자. 우리 자주 갔었던 데로 가서 산책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진짜? 난 엄마랑 다니는 것도 좋아"


카지노 게임 추천가 바람나기 전 가족나들이로 자주 갔던 곳이었다.

얼마 전에는 그곳에서 느리게 가는 우체통의 엽서가 집으로 배달되기도 했었다.

일 년 전 이맘때 썼던 엽서.


일 년 만에 이렇게 가정이 파탄될 줄 몰랐던 나와 아이들의 엽서에는

내년에도 또 오자 건강하고 행복하자라고쓰여있었는데

그때도 카지노 게임 추천만 엽서를 쓰지 않았었다.


돌이켜 보니 카지노 게임 추천는 이미 그때도 그 여자를 만나 썸을 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은 서로 각자 이혼하고 빨리 합치자고 그랬었다.


상심한 큰아이도 달래고 나도 오랜만에 바람 좀 쐴까 하고 나왔는데

느낌이 좋지 않았다.

또 심장이 마구 뛰면서 운전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식은땀이 나고 숨을 쉬어도 답답함이 몰려왔다.


큰아이는 화창한 날씨가 좋다며 주차하자마자 문을 열고 나갔다.


여기에 오래 머물렀다가는 못볼꼴을 볼 것 같아서 한 바퀴만 돌 생각으로

큰아이 손을 잡고 가는 산책길에

차라리 못봤으면 좋았을 장면을 마주치고 말았다.


카지노 게임 추천가 상간녀와 편의점 앞 파라솔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그 여자는 긴 샤스커트를 입고 다리를 꼬고 앉아있었는데

굳이 그 긴치마를 꼰 다리 허벅지 위 올릴 수 있는 데까지 다 걷어올려서

허연 허벅지 살이 카지노 게임 추천 앞에 다 드러나있었다.


굳이 치마를 걷어 올려서 허벅지까지 드러내고 앉아 있는 꼴이

보기 사나웠다.


큰애가 놀아달라고 할 때도 회사에 일하러 가야 한다고 뿌리치고 나가서

상간녀랑 온 곳이, 우리 가족이 수시로 다녔던 추억이 가득한 여기로 왔다는 게 너무 화가 났다.

눈이 뒤집혔다. 다른 사람 눈길, 체면 그나마 붙잡고 있던 이성은 다 사라졌다.


다짜고짜 그여자한테 가서 어깨를 쳤다.


"당신 뭐 하는 여자야. 당신 뭔데 남의 남편 만나고 다녀?"

"아 씨.."

쪽팔린다는 듯이 그 여자가 인상을 찌푸렸다.

목을 좌우로 풀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나에게 악을 썼다.


"한 번만 더 건들면 폭행죄로 고소할 거야. 폭행죄!!!! 나 건들지 마. 짜증 나게 진짜"


그 여자는 본처인 나를 대면했고, 아이까지 있는 상황에서도 절대 기가 죽지 않았다.


"너 뭐야? 내가 만나지 말라고 상간소장 보냈잖아. 이 상간녀아!"


고소라는 말에 나도 꼭지가 돌아서 소리를 질렀다.

옷을 다 찢어버려야겠다는 생각으로 그 여자를 끌어내며 등을 세게 한대 쳤다.


"니 자식도 네가 이렇게 유부남 만나고 다니는 거 아냐?"

"너 말하기만 해 봐.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거야. "

"명예훼손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소송 중에 만나다 걸리면 위자료만 올라가, 너 돈 많아?"

"너라니.. 나한테 너라니.. 내가 너보다 나이 많아!"

"남편이랑 바람난 여자한테 내가 언니라고 불러주길 바라는 거야?

너 진짜 멍청하구나. 고작 한다는 말이 나보다 나이 많다고? 나이도 많고

살만큼 산 여자가 왜 유부남이랑 바람이야!!!!!!"


언니 대접받고 싶어 하는 그 여자가 어이없어서 또 한대 쳤다.


"너 한대만 더 치면 폭행죄로 고소할 거야"

이 여자는 말끝마다 고소를 입에 달았다.


"고소? 그래 고소해 경찰 불러. 불륜 짓거리 하다 본처한테 걸려서 처 맞았다고 경찰 불러

지금 불러 이 여자야!!!"


머리에 주먹을 날렸다. 또 날렸다.

한 대 때리나 두대 때리나 경찰한테 잡혀가는 게 똑같으면

최대한 많이 때려야 본전 생각이 안 날 것 같았다.



"야, 너 미쳤어?"

카지노 게임 추천가 내 팔을 잡더니 뒤로 꺾고는 나를 밀쳤고 그대로 나자빠진 나는 온몸에 흙이 묻었다.

아침드라마에서 보던 장면이 나한테 일어나다니... 이미 이성을 잃은 나는 얼른 일어나서 이번엔 카지노 게임 추천한테 덤볐다. 옷이나 머리에 묻은 흙은 중요하지 않았다.

'감히 자식 앞에서 날 밀치다니!!'


오늘만 살고 죽어야겠다는 심정으로

(탈모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유독 머리 빠지는 것에 민감한)

카지노 게임 추천의 머리채를 확 움켜잡았다.

"정신 차려. 이게 지금 자식 앞에서 할 짓이야!"

그리고 마구 잡아 흔들어 재꼈다.


"네가 이러고도 아빠라고 말할 수 있어!!!! 자식 앞에서 상간녀 지킨다고

엄마 밀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그게 자식 앞에서 할 짓이냐고!!!!"


"아씨 머리 놔 놔 놔 놓으라고!!!"


카지노 게임 추천가 강제로 내손을 뺄때까지

억지로 더 손톱으로 머리를 꽉 누르고 있었다.

손아귀에 딸려나온 머리카락을 보자 통쾌했다.



큰 아이는 영문도 모른 채 일하러 간다던 아빠가 어떤 여자랑 커피를 마시고 있고, 엄마는 어떤 여자에게 화를 내며 때리고 그 여자는 엄마를 고소한다고 협박하고, 아빠는 엄마를 고소하겠다는 여자 편에서 서서 엄마를 밀치고 엄마는 또 아빠 머리채를 잡고 악을 쓰는 이 장면을 그대로 다 보고 있었다.


"엄마... 엄마.. ㅠㅠ 이게 뭐야 무슨 일이야.. 흐엉 어어 엉.. 아빠는 왜 여깄어?

이 아줌마는 누구야"

생전 처음 보는 광경에 큰애가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너 뭐 해 빨리 큰애 달래. 네가 그러고도 아빠야???!!!.

왜 나를 밀어? 내가 니 부인이라고. 미친놈아 정신 좀 차려"


저절로 악이 써졌다.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카지노 게임 추천는 큰애를 달래기는커녕

상간녀에게

"가자. 여기 못 있겠다."

말하며 주위를 둘러보고 도망치려고 했다.


"어딜 가!!! 자식이 울고 있는데 그냥 가??!!!"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리고 슬슬 자리를 피하려는 상간녀의 뒷덜미를 잡았다


"경찰 불러. 왜 그냥 가. 나한테 맞았다고 경찰 부르라고!!! 니 자식도 같이 불러!!!"

온 힘을 모아 나처럼 아파보라며 주먹으로 치고 또 때렸다.


결국 나는 카지노 게임 추천 힘에 밀쳐져서 또 바닥을 나뒹굴었다.

비참함을 느끼는 것도 사치였고, 두 사람을 그냥 놓치면 안 될 것 같아 쫓아갔다.

얼굴을 가리고 도망치는 그 여자 사진을 찍고

자식도 버리고 그 여자 챙기면서 도망치는 카지노 게임 추천 모습도 사진을 찍었다.

사진 찍는 손이 너무 떨려서 나중에는 동영상을 켜놓고 따라갔다.


그렇게 두 사람은 카지노 게임 추천 차를 타고 가버리자

이제야 화창한 봄날에 가족단위로 나들이 온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현실은 영화보다 잔인하다. 기가 막히고 맥이 풀렸다.


내 꼴은 온몸과 머리에 흙이 묻어 있었고 눈물에 화장이 번져 얼굴은 엉망이었다.

이제야 유책이한테 꺾인 팔에 통증이 몰려왔다. 그래도 나는 괜찮은데 큰아이가 너무 걱정이었다.

충격에 빠져 계속 우는 큰아이를 달래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무척 허탈했다.

스트레스로 위경련이 일어났고 또 극심한 두통이 몰려왔다.

무슨 정신으로 집까지 운전하고 왔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날 카지노 게임 추천는 집에 일찍 들어왔다.

그리고 두 아이를 앉혀 놓더니 폭탄발언을 했다.


"아빠가 엄마 말고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어. 그래서 아빠는 이제

엄마랑 같이 못 살 것 같아."


"뭐라고? 흐엉 엉엉엉ㅠㅠ"

"아빠 왜 그래? 그럼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거야?ㅠㅠ"


큰아이는 낮에 있었던 사건에 아직 힘들어하고 있었고,

작은아이는 아빠가 엄마 말고 다른 여자를 좋아한다는 말에

충격을 받아서 집안은 울음바다가 되었다.


" 왜 그래? 왜 애들한테까지 그래? 정신 차려 그게 사랑인 줄 알아? "

뭐에 그렇게 혼이 나갔는지 돌이킬 수 없는 말까지 아이들한테 하는 카지노 게임 추천가

이해되지 않았다.


" 나랑 같이 살고 싶으면 상간소 취하해.

근데 너 상간소 취하 안 할 거지. 그러니까 이혼하자. 나 너랑 못살아"


카지노 게임 추천는 끝까지 단 한 번도 나는 물론이고 아이들한테도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충격으로 울고 있는 아이들을 내버려 둔 채 자기는 씻어야겠다며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날 이후 카지노 게임 추천의 불륜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게 되었다.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대놓고

"엄마가 집에 있어서 들어가기 싫어" 말하며 외박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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