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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듬 Nov 18. 2020

비장할 것 없는 어제의 카지노 게임 추천

2020년 11월 17일

1. 힘을 빼고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한다. 글의 소재를 찾다가 하루, 그 소재로 어떤 이야기를 풀어볼까 고민하다가 하루, 그렇게 이틀이 지나면 글을 쓰는 데 써야 할 동력은 이미 사그라들고 만다.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가 마땅히 써야 하는 글이 무엇으로 정해진 것도 아니며, 나만 쓸 수 있는 글이 있는 것도 아니니 굳이 차별화에 목맬 것도 아닌데 뭘 그리 고민인가 싶다. 그래서 난 오늘부터, 매거진을 채우겠다고 고심하다 힘 다 빠진 글을 쓰는 것을 그만둘 것이다. 내키면 내키는 대로, 마치 고등학생 때 네이버 블로그에 카지노 게임 추천을 열심히 기록했던 것처럼 써 봐야겠다. 첫 글자를 쓰고 이 문장까지 쓰는데 노래 한 곡도 채 듣지 못해서, 각오를 이미 실현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


2. 드디어 8차시가 넘는 글 쓰기 수업을 마쳤다. 학생들과 책을 만들겠다고 야심 차게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호흡이 길어져서 걱정이었다. 질질 끌다 아무것도 못하는 것은 아닐까. 이러다 책은 무슨, 수행평가에 참여도 점수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글을 못 쓰겠다고 푸념하는 아이들을 보며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마음에 드는 시 구절 6개 찾아 쓰고, 친구 고민에 처방전 써 주고, 시 고르고, 수필 쓰고, 나와 글 점검하고, 다시 고쳐 쓰고. 사실 굉장히 긴 호흡,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과정이었다. 다들, 이젠 못 해 먹겠다고 선포하면 어쩌나 싶었다.

다행히 우리의 중학교 3학년 여성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내일이 수행평가 점수 입력 마감이라고, 꼭 마무리를 해 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더니 방과 후에 두 차례씩이나 들러 함께 글 고민을 하다 가고, 늦은 밤-새벽에 이를 때까지신의 글을 내 메일로 속속 보내었다. 글 수준이 어떻고를 떠나, 끝까지 최선을 다카지노 게임 추천 포기하지 않는 이 친구들의 근성에 박수를 쳐 주고 싶다. 진지카지노 게임 추천 솔직카지노 게임 추천 꾸준한 이 학생들과 함께 책을 만들고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사실 일대일로 글 피드백을 몇 시간 동안하는 은 진 빠지고 힘들어서, 올해 왜 또 일을 벌였는가 후회스러웠지만. 아마 곧 기억마저도 곧 미화되겠거니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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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제는 원서와 학업 계획서를 내고 왔다. 5년 차에는 입이 닳도록 '사직' 소리를 카지노 게임 추천 다니더니, 10년 차에는 뭐든 새로운 것을 찾아대고 있다. 이제 교직에 머문 시간이 좀 되었다고, 함부로 '사직'이란 단어를 입밖에 내지는 못하겠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과 카지노 게임 추천 있일들에 애착이 적당히생겨난 것일까. 그러나 여전히 지금의 자리에서 내가 카지노 게임 추천 있는 역할에 대한 의문,더 나은 것을 찾고자 하는 갈망,이런종류의목마름은 있는가 싶다. 그래서 대학원 파견을 희망했다. 2주간 거의 대학원 파견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 차 있고 정리가 잘 안 되어서 일부러 학업 계획서를 마무리하고 일찌감치 서류를 제출했다. 처음엔 설마, 로 시작했지만 준비를 하다 보니 혹시, 하는 마음이 들고 이제는 제발, 까지 왔다. 이왕 시작한 일, 현장에서의 10년 잘 마무리하고 11년 차에는 공부를 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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