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냥이 끝나면 좋은 활은 거둬들이기 마련이며, 토끼 사냥이 끝난 사냥개는 주인에게 잡아먹히기 마련입니다. 구천은 고난은 함께 견딜 수 있지만, 즐거움은 함께 누릴 수 없는 인물입니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벼슬을 내놓고 그를 떠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틀림없이 참혹한 화를 겪게 될 것입니다.
― 《사기》 〈화식열전(貨殖列傳)〉 중에서
범려는 세 번 자리를 옮기고도, 세 번 모두 정점에 올랐다. 자신이 모시던 군주, 구천을 춘추오패의 맹주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상인(商人)으로도 큰 명성을 얻었다. 범려야말로 재산으로써 은덕을 널리 베푸는 군자다.
― 《사기》 〈화식열전〉 중에서
만물은 정점에 이르면 곧 위험에 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