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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남 Dec 15. 2024

내 자리에서 무료 카지노 게임 열심히 살겠다던 J에게



사랑하는 우리 J에게


사랑하는 J야. 1학기 내내 선생님은 일요일 밤이면 우리 J의 글을 보면서 학교 갈 힘을 내곤 했어.

J의 글 속에 등장하는 너의 모습을 그리다 보면 선생님 무료 카지노 게임도 참 덩달아 예뻐지는 기분이 들기도 했거든.

월요일 아침이면 글에서 만난 J 얼굴을 볼 수 있다는 반가움이 항상 기분 좋은 일주일의 시작을 만들어주곤 했단다.

항상 잘 웃고, 명랑하고, 감사함을 자주 느끼는 우리 J의 좋은 삶의 태도들을 보면, 너의 부모님도 자주 뵙지 참 사랑이 많은 분일 거라는 짐작이 들어. 그리고 부모님의 사랑 덕에 자신이 행복하다는 걸 잘 알고 있는 너의 영리함이 담긴 글들도 참 기특했어.


사랑을 많이 받고 있음에도 정작 자신이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그건 왠지 좀 슬픈 일이잖아.

우리 J는 자신이 얼마나 감사한 사랑을 받고 있는지 순간순간 잘 알고, 누릴 줄 아는 현명함이 있어.


행복을 곱씹을 줄 아는 J.


네 안의 사랑의 감각이 시들지 않고 늘 깨어있길 바라. 한 해동안 J 덕분에 선생님도 참 많은 걸 배웠어.

쫑알쫑알 선생님에게 다가와 이야기하던 1학기 때 J가 어느새 조금씩 자라나 어린이 티를 벗어가는 걸 보면 대견하면서도 왠지 아쉽기도 한 무료 카지노 게임이 들만큼 나도 널 참 많이 아꼈단다.

지금처럼 네가 가진 좋은 삶의 태도와 예쁜 무료 카지노 게임을 글쓰기 능력으로 다른 사람들과 많이 나누며 살아가길.

그 일이 너에게도 또 다른 기쁨이 될 수 있길.


선생님이 기도하고 또 기도할게.


내가 가슴에 담은 것만이 나의 것이 된다는 말이 있어.

우리 J는 지금처럼 가슴에 기쁨을 가득 담으며 살아가길 바란다.

나에게 보내 준 너의 소중한 무료 카지노 게임들. 나도 가슴에 담을게.

항상 몸, 무료 카지노 게임 건강하렴.




J와 만났던 해.

저는 담임 학급에 '함께 글쓰기'를 제안했습니다.

제가 조회시간 칠판에 질문을 적어 두면 무료 카지노 게임은 하루 중 아무 때나 원하는 만큼 답을 작성해 종례 시간에 글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저는 무료 카지노 게임의 글을 읽고 다음 날 조회 때까지 답글을 적어 돌려주었습니다.


시작의 열기는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사그라들었습니다.

저 역시 퇴근 후 30명 가까운 무료 카지노 게임의 글에 매일 답을 적어주기가 힘에 부쳐 날이 갈수록 글을 내지 않는 무료 카지노 게임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기도 했음을 고백합니다.


비록 한 학기로 끝나버리긴 했지만, 졸린 눈을 비벼가며 질문거리를 생각하고 무료 카지노 게임 글에 답을 쓸 수 있었던 힘은 읽고 싶은 아름다운 글을 내는 학생이 매일 단 한 명이라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중 J는 저 혼자 읽기 아까운 글들을 꾸준히 적는 무료 카지노 게임이었습니다.

평소의 삶과 글이 다르지 않아 J의 글은 더 아름다웠습니다.


J의 글 중 제 일상에 영향을 준 짧은 글 몇 가지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Q. 비 오는 날에 대한 나의 느낌은?

A. 비 오는 날 저는 여유로움을 느낍니다. 비 오는 날 혼자 집으로 걸어가고 있으면 바닥을 천천히 기어가는 달팽이, 지렁이가 여유롭게 느껴지고, 달팽이의 걸음을 따라가 보기도 하고 관찰하다 보면 저도 여유로워집니다. 그리고 빗방울이 우산을 타고 내려오는 소리, 아침에 일어났을 때 유리창에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무료 카지노 게임도 느긋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Q. 어제보다 오늘의 내가 더 나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A. 어제보다 오늘의 내가 더 나은 점이 있다면 어제는 실장 선거에 떨어지고 나서 조금은 아쉽고 서운했다. 하지만 오늘은 그런 기분을 이겨내고 우리 반의 실장을 인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평상시의 나처럼 잘 생활하려고 노력했다. 언제나 나는 내 자리에서 좀 더 무료 카지노 게임있고 열심히 생활할 것이다.


두 번째 글은 학급 임원 선거에 공을 들였던 J가 실장에서 떨어진 다음 날의 글이었습니다.


당시 선거 때, 같은 성별의 친구를 찍자는 이상한 분위기가 학급에 퍼져있었습니다.

결국 공약이나 선거에 임하는 진정성이 기준이 되지 못하고, 학급 내 비중이 큰 성별을 가진 무료 카지노 게임이 당선이 되어서 담임교사인 저도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당선된 학생이 무료 카지노 게임 사이에서는 소위 잘 나가는 학생이라는 입김도 작용한 듯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뒤돌아보면 제가 바라는 방향이 아니었을 뿐, 그 과정과 결과 모두 무료 카지노 게임은 나름의 배움을 얻어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그 시간 속에 살고 있을 땐, 선거에 누구보다 진심이었던 J가 크게 상심할까 봐 무료 카지노 게임이 쓰였습니다.

J의 답은 저의 걱정과 달리 씩씩했습니다.

J가 가진 좋은 삶의 태도.

저 역시 참 배우고 싶더라고요.


J를 만났던 해.

저는 여러 민원을 제기하던 학부모님을 만나 학교에 가기 싫고 힘든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처럼 닮고 싶은 무료 카지노 게임이 있어 제 마음의 균형을 겨우 유지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세상의 균형도 그렇게 유지되어 가는 것이겠지요.


12월 3일 계엄령이 내려지고 12월 14일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나라 안 상황을 겪으며 J의 기록을 떠올렸던 이유입니다.


비 오는 날 혹은 바라던 결과를 얻지 못한 날.

이 어린아이가 가진 밝은 무료 카지노 게임과 생활의 태도를 생각합니다.


추위를 이겨내고 광장에 모인 사람들의 모습도 같은 결의 배움을 전해줍니다.


"모두 제 자리에서 언제나, 무료 카지노 게임있게, 열심히"인 개인들이 모인 곳은 가장 안전한 공동체임을요.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해서 오늘도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평화와 제 삶의 균형이 유지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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