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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남 Feb 18. 2025

임용고시 카지노 가입 쿠폰 B에게

과거의 저에게,

지금의 제가 보내는 편지입니다.



B야. 난 미래의 너야.

카지노 가입 쿠폰 후, 몇 년이 지나니 드디어 내 몸 안에서 카지노 가입 쿠폰고시의 리듬이 지워졌어.

사실 카지노 가입 쿠폰하고도 한번씩 시험장에 있는 꿈도 꾸고, 카지노 가입 쿠폰이 취소됐다는 꿈을 꾸기도 했어.

제대한 남자들이 한동안은 군대 다시 가는 꿈을 꾼다더니.

참나. ㅎㅎ 나는 자꾸 임고생이 되는 꿈을 꿨네.

몇 해전까지도 카지노 가입 쿠폰고시 일정이 다가오면 남일 같지 않았지. 요즘은 육아인으로 정신없이 살아서 까마득한 과거처럼 느껴져.

얼마 전, 장수생이던 지인의 카지노 가입 쿠폰 소식을 듣고 서야 그 시절의 네가 떠올랐어.


네가 꿈꾸던 미래를 살고 있는 나로서 너에게 한마디 할게.

너는 그 시간이 참 무인도에 갇힌 시간처럼 외롭고 고단하게 느껴질 때가 많겠지만

네가 보내고 있는 그 시간 말이야. 지금 내 자부심이야.

'카지노 가입 쿠폰했으니 하는 소리지.'라고 생각하겠지?

그래. 나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 분명해졌어.

카지노 가입 쿠폰이 아니라 그 시간을 버틴 네가 진정한 내 자부심의 근원이라는 걸.


사실 조금 미안한 이야기인데 말이야.

지금 네가 보내는 그 시간도 고생길이지만

카지노 가입 쿠폰해도.. 고생길이야. ㅎㅎㅎ

여기나 저기나 고생길이기도 하지만, 또 그게 다는 아니잖니.

내가 살고 있는 이 시간도 힘든 점만큼 좋은 점도 많아.

궁금하니? 그럼 일단 그 시간을 잘 살아보렴.

단언컨대, 한 10년은 네가 지금처럼 스피노자에 푹 빠져서 무언가를 끄적이고

철학책을 읽는 일이 너의 가장 중대한 의무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나날은 없을 거야... ㅎㅎㅎ

기억해. 그 고생길에도 그때만 누릴 수 있는 축복이 있다는 걸.

마음껏 누려. 넌 잘해왔고, 잘할 거야.





카지노 가입 쿠폰고시를 준비하는 사람을 줄여 '임고생'이라고 부릅니다. 제 성은 '임'씨입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임고생으로 불릴 때마다 제 성과 '고생'이 찰떡같이 달라붙은 듯한 표현에 거부감이 있었어요. ㅎㅎ

임고생이 되는 순간, 고생이 제 삶에 확 달라붙을 것만 같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졸업을 할 시기 즈음은 MB가 대통령이던 시절이었는데요.

당시 집중이수제니 뭐니, 도덕 교과가 인성 교육에 실효성이 있네 없네 하며.. 제가 전공한 도덕윤리 과목의 채용인원이 확 줄었던 시기였습니다.


선배들이 시험을 볼 때만 해도 세 자릿수로 채용을 했던 것 같은데.. 당시엔 갑자기 전국에서 18명을 뽑았어요.

숫자도 하필 18이어서 기분이 더 나빴습니다. ㅎㅎ

(물론 그 가시밭길에도 한 번에 18명 안에 당당히 카지노 가입 쿠폰해 전설이 된 사람들도 있지만요.)


18명이란 채용인원을 듣고, 그날 밤에 꾼 꿈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꿈의 내용은 이명박 대통령이 어디선가 연설을 하는데 제가 그 자리에 참석을 하게 됐고, 간식으로 수박이 나왔어요.

저는 수박을 먹으며 발라낸 씨로 'ㅅㅂ'을 만들었어요.

당시 대통령을 향한 제 마음이었어요.

왠지 싸한 느낌이 든 순간.

대통령의 그 쪼꼬만 한 눈이 하필이면 제가 수박씨로 만들어놓은 쪼꼬만 'ㅅㅂ'에 멈춘 거예요.

다음은 그 쪼꼬만 한 눈이 매섭게 저를 노려봐서 저는 "이거 수박이라고 쓴 건데요."라고 변명을 했어요.

꿈을 깨고 나서 제 찌질함에 너무 분했어요. ㅎㅎ

욕은 하고 싶은데 굴복할 수밖에 없는 제 무력한 현실이 꿈에 반영된 것 같았거든요.

(자꾸 쪼꼬만 한 눈이라고 대통령의 외모를 비하해서 죄송해요. 이렇게라도 미운 마음을 풀고 싶은 제 마음을 이해해 주세요.ㅎㅎ)


도덕윤리 카지노 가입 쿠폰고시 카지노 가입 쿠폰의 길이 바늘구멍처럼 쪼꼬만 해졌기에(ㅎㅎ)

졸업 후, 두 번 정도는 복수전공을 했던 국어로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주전공보다 더 좋아했기 때문에 공부하면서는 참 행복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뭐가 중요한 지조차 감을 못 잡고 즐겁게 문학작품'만' 공부를 했던 것 같아요.

결과는 당연히 불카지노 가입 쿠폰이었습니다.

그 이후엔 거의 무보수로 대안학교 교사 생활도 잠깐 해보고 기간제 교사 생활도 몇 년 하다가 다시 제 주전공인 도덕윤리로 시험을 보게 되었습니다.


(겉보기엔) 모범생, 장학생. (우물 안 개구리였지만)

항상 자랑스럽게 여기던 딸이 낙오자처럼 20대 중후반을 보낸다고 생각한 엄마와 심하게 갈등을 겪던 시기였습니다.

뒤늦은 사춘기냐며 정신 차리란 말을 수없이 들었어요.

저는 늘 살아온 대로 나름 열심히 사는 중이었는데, 엄마의 눈엔 제 모든 행동에서 문제점이 보였던 것 같아요.

저보다 엄마의 마음이 조급했기 때문이라는 걸 이제는 이해합니다.


매해 최선을 다한 것은 아니지만

나름 정말 열심히 시험을 준비한 해.

답안지에 답을 다 옮겨 적지 못하는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해서 떨어지고 난 뒤에는 정말 다 포기하고도 싶었습니다.

그마저도 다 실력의 영역이 되어버리는 현실이 슬펐고요.

제가 열심히 보낸 한 해가 무모해지는 느낌이 괴로웠어요.

(지나고 보니 무모한 것 없이 다 쌓이고 있는 순간들이었지만요.)


저마다 노력을 했음에도

카지노 가입 쿠폰한 사람의 지난 행적은 카지노 가입 쿠폰의 이유가 되고

불카지노 가입 쿠폰한 사람의 지난 행적은 실패의 이유가 되는 것 같았어요.


매해 비슷한 수험서적들을 보면서 새롭게 요약본을 적어 내려가는 것보다 힘든 건,

'내가 무엇이 부족했을까?, 무엇을 잘못한 걸까?'

한 해를 그 질문으로 다시 시작하는 일을 거듭했던 것이었어요.

새해를 그렇게 시작하다 보니 '내게는 개선할 문제가 있다.'는 전제가 만들어지고, 그게 저를 보는 습관적인 시선이 되어가는 것 같았거든요.

나중엔 억지로라도 매일매일 제가 잘한 점을 찾아 적어가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임고 세계에서 임고생이 되기 싫었던 저는 카지노 가입 쿠폰라는 다른 이름을 얻었지만.

이 글을 보게 될 카지노 가입 쿠폰 있다면 꼭 말하고 싶어요.

저도 한 때는 카지노 가입 쿠폰인 게 무능함의 표식 같아서 부끄러웠거든요.

시험을 보는 게 또 한 번 무능함을 확인받는 길이 될까 봐 시험 보는 것 마저 피하고 싶기도 했고요.

(피해버린 해도 있습니다. ㅎㅎ)


이제는 부끄럽지 않습니다.

초수에 카지노 가입 쿠폰한 사람도 정말 큰 노력을 했고, 대단한 점들이 많지만

카지노 가입 쿠폰은 초수생이 모르는 또 다른 허들들을 넘어온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카지노 가입 쿠폰.

시험을 여러 번 본 사람을 의미하지만

이 시험 세계에서 정말 '카지노 가입 쿠폰(長壽)'한 사람들이기도 하잖아요. 오래 살아남았다는 뜻이지요.


시험에 여러 번 실패했지만 달리 보면

그만큼 자기에게 여러 번 기회를 준 사람이에요.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진부한 말이지만

카지노 가입 쿠폰고시 카지노 가입 쿠폰을 교사가 되는 종착점이라고 생각해 오다가

교사가 되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카지노 가입 쿠폰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찾는 것이 우리를 찾고 있다.'

'잘 되려고 못 되는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은 좋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저는 시험을 준비하며 이 두 문장에 의지를 많이 했고,

지금도 이 문장을 믿고 있어요.

누군가에게도 힘이 되길요.


교사되기도 쉽지 않았는데,

교사하기도 더 쉽지가 않은 현실입니다. ㅎㅎㅎ

여전히 고군분투하며 교사가 되어가는 중이기도 해요.


대한민국 모든 카지노 가입 쿠폰 장수생들

정말 격하게 응원합니다!!!!

(혹여 다른 길을 가더라도요. 그 길도 좋은 쪽으로 가는 길일 겁니다. )


덧.

제가 요즘 <데미안을 읽은 지 얼마 안 되어서 자꾸 제 자신에게 말을 걸려고 해요.

저와의 대화가 너무 길어져버렸네요.

너그럽게 이해해 주세요.

쓰고 보니 과거의 나에게 쓰는 편지를 빙자한,

아무도 안 궁금한, 때 지난 카지노 가입 쿠폰수기가 된 것 같기도 하고..

(머쓱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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