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함의 징표
유럽의 왕가나 귀족가문 출신이 배운다는 식사예절만큼은 아니어도, 어느 나라, 어느 문화에도 식사예절은 존재한다. 식사예절이라는 것이 왜 생겼을까?를 생각해 보면 가장 원초적이고 추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장소이자 행위이기 때문이 아닐까. 허기진 상황에서 음식을 먹는다고 생각을 해보자. 체면 차릴 것도 없이 허겁지겁 배를 채우기 위해 음식을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입속으로 '밀어 넣을 것이다.' 그런 상황이 아니어도 음식을 섭취하는 행위는 결코 우아할 수 없다. 입을 벌려 내 속을 보여야 하고 우걱우걱 씹는 모습은 그곳에 있는 사람에게 나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니, 생존을 위한 식사에서 문화의 일부로 자리 잡으면서 어쩌면 추할 수도 있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감추기 위해 식사예절이 생겼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먹는 행위에 집중하면 주위에 대한 경계가 흐트러질 수밖에 없고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고개를 숙여야 하고 치명적인 약점이 되는 입속을 보이고, 한 번에 죽일 수 있는 아주 가까운 거리를 허락하는 일이니까. 함께 밥을 먹는 사람끼리는 해칠 의사가 없는 '같은 편'이라는 카지노 게임 추천를 더하기 위해 자리배치나 복식에 대한 예절도 같은 카지노 게임 추천에서 생겼낫을 것이다. 하나의 '설'에 불과하지만 술잔을 부딪히는 건배도 술잔을 부딪히면서 술이 섞이기 때문에 서로의 잔에 독을 타지 않았음을 확인카지노 게임 추천 하나의 안전장치로 출발했다고 말하기 한다.
식구(食口) 한 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카지노 게임 추천 사람.
우리말 식구의 의미다. 함께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 같은 그릇에 음식을 담고 먹어도 되는 사람이란 뜻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도 괜찮을 만큼의 친밀감과 이해도가 쌓인 관계. 거기에 소중한 자원을 나눌 수 있는 사이란 카지노 게임 추천에서 가족을 의미하는 식구라는 단어가 생겼다. 자급자족의 시대에는 음식 재료를 구하기 위해 시간과 노동을 투입했고 심지어는 목숨을 건 사냥을 했을 수도 있다. 이렇게 어렵게 구한 식재료를 나눈다는 것만으로도 신뢰도와 친밀감을 확인할 수 있다. 노동과 직업의 분화가 이루어진 지금의 시대에도 식재료를 구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고, 그렇게 번 돈을 나누는 것과 같다. '공짜 밥'은 없다는 말을 통해서도 밥이 갖는 경제적 가치를 알 수 있다.
사람 사이에 관계가 깊어지고, 연인 사이에 사랑이 깊어지는 과정에서도 '밥'은 아주 중요한 카지노 게임 추천를 갖는다. 어색한 남녀가 마주 보고 앉아 입을 벌리고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최소한의 관계가 형성되고 있음을 의미하고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중요한 모임에 간소하지만 다과를 곁들이이고, 모임 이후에 식사 자리로 이동하는 것도 관계의 돈독함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장치 역할을 한다. 범죄와의 전쟁에서 경찰서에 끌려간 최형배가 하는 대사에서도 식사와 관계의 카지노 게임 추천를 엿볼 수 있다.
“마,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 어? 내가 임마, 느그 서장이랑 임마, 어저께도 같이 밥 묵고, 사우나도 같이 가고, XXX야, 다 했쓰 임마!”
밥도 먹고 사우나도 할 만큼 친밀함을 넘은 내밀한 관계임을 암시카지노 게임 추천 말이다.
밥을 얻어먹으면 다음번에는 갚아야 하는 불문율이 있다. 1800원짜리 아메리카노도 오늘은 내가 사면, 다음에 한 번은 그대가 사야 하는 것이 '국룰'이다. 하물며 커피보다 비싼 밥은 부탁을 들어주거나 도움을 준 것에 대한 보답의 의미가 아니라면 갚아야 할 빚이다. 이걸 빚이라고 생각하면 깊은 관계가 아니지만, 그래도 그 빚을 갚기 위해 다시 한번 만나야 하고 그렇게 관계는 깊어져 간다.
밥은 식사예절이라는 것이 있지만, 내 '속'을 보여주는 본질적인 행위이고, 소중한 자산을 나눈다는 의미다. 그리고 사회적으로는 갚아야 할 빚이 되기도 한다. 지나가는, 지킬 의사가 제로에 가깝다는 '언제 밥 한 끼 먹자.'는 말도, 최소한 그런 말을 건넬 정도의 사이는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게 밥은 친밀함의 징표와 척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