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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성프리맨 Feb 21. 2025

나를 너무 좋아카지노 게임 사이트 건에 대하여

230 걸음

시작하길 잘했다고 생각카지노 게임 사이트 습관이 있다.


평소 운동카지노 게임 사이트 걸 정말 싫어하고,

특히 집 밖으로 나가는 걸 너무 귀찮아하는 내게 딱 맞는 운동.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발견이다.


뭐... 푸시업만 한다 해서 몸이 비약적으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진다거나 놀라운 개선이 생길지는 잘 모르겠다만,


"안 카지노 게임 사이트 것보단 낫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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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으로 거슬러 가보면 카지노 게임 사이트 2개 하고 엎어지던 내가 보이는구나.


'어라? 고등학교 땐 분명 100개 근처까지는 할 수 있었는데? (물론 한 번에 100개가 아닌 여러 세트로 나눠서 함을 의미한다.)'


마음과 달리 몸이 뒤따라 주질 않는다. 흘러간 세월이 야속하구나. 그래도 기왕 마음먹은 김에 꾸준히 해보자. 나라는 사람이 잘할 수 있는 유일한 재능. 마음먹고 시작한 걸 꾸준히 할 수 있는 꾸준함이렷다. 최소한 사흘보다는 오래 할 수 있으니 작심나흘 이상은 가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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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2개를 시작으로 횟수가 점점 늘어갔다.


10개. 20개. 40.


한동안 정체구간이 찾아왔다.


'드디어 60개가 가능해졌어!'


다시 또 정체구간. 이상하게 정체구간에 들어서면 개수를 늘리는 게 쉽지가 않다. 무리해서 시도해 봤다간 큰코다쳐서 하루 운동 후 며칠을 쉬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래도 횟수는 늘려야 해.'


마침내 80개에 도달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시작한 지 두 달 정도 지났을 때의 성과였다. 살짝 처져 있던 가슴도 제법 빵빵해진 느낌이 든다. 물론 나 혼자만의 착각이다. 그래도 이전과 달리 가슴에 힘을 주면 근육이 움직이는 느낌도 드는 게 괜한 만족감이 생기는 것까지 막을 필요는 없겠지.


한참 동안 거울 속의 내 모습을 보며 이리저리 각도를 달리해보기도 했다.


"나 화장실 급해 죽겠는데 빨리 안 나와? 화장실 전세 냈어?!"


벗었던 상의를 황급히 주워 입었다.


"쯧쯧... 뭐 하는 거야? 그거 운동이랍시고 쪼금 깨작거리더니 본인한테 취했어? 웃기지도 않네."


'벗은 몸을 함부로 보여줄 순 없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곤 거실로 나왔다.




푸시업을 시작한 지도 세 달이 지났다. 매일이라고 할 순 없어도 거의 매일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했다.

유튜브 같은 곳에 보면 [카지노 게임 사이트 100일의 기적] 같은 제목이 붙은 영상이 많이 올라와 있는데, 안타깝지만 내게 그와 같은 기적은 찾아오지 않았다. 물론 몸이 나빠졌다거나 살이 붙었다는 얘기는 아니다.


가슴근육은 쉽게 발달하는 탓에(전에 PT쌤이 그랬다. 그랬던 거 같은데?)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긴 했다. 반면 복부는... 갈길이 멀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했다 해서 그리 쉽게 복부의 지방이 사라지는 마법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 복부만 좀 괜찮아지면 올해 꼭 도전해 보고 싶은 게 있는데."

"뭔데?"


간만에 아내의 호기심을 자극시켰는지 혼잣말에 반응해 물어봤다.


"응?"

"복부 살 빼고 뭐 할 거냐고. 두 번 말하게 할래? 바쁜 현대사회에 안 어울리게 진짜."

"음... 수영 한번 배워볼까 해서. 내가 물을 엄청 무서워하고 싫어하긴 카지노 게임 사이트데 한번 물에라도 뜰 수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그래? 잘 생각했어. 그런데 왜 또 핑계야. 복부 지방은 뭣하러 제거하려고? 누가 니 몸 쳐다본대?! 뭐 어디 연애하러 가는 거야?"

"......"


하나 고백하자면 원래 타인의 시선에 민감하다. 설령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더라도 괜히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며 아무 이유나 만들어대는 버릇이 있다.


마치 등산도 하지 않는데 좋은 등산장비부터 갖추려 카지노 게임 사이트 것처럼, 수영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면서 몸부터 갖추려 카지노 게임 사이트 것이다. 등산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수영은 등산처럼 껴입는 대신 벗어야 하기에 [몸=장비]라는 그릇된 개념이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


"뭐, 열심히 해봐. 무릎도 안 좋으니까 수영은 꼭 해봐. 다들 그렇게 좋다잖아."


'일단 복부부터 좀 어떻게 처치해 볼게.'


아내가 핀잔줄 거 같아 속마음은 굳이 공개하지 않았다. 뱃살이 사라지기는 하려나?


'조금 더 운동 강도를 올려야겠어!'라고 다짐은 했지만 쉽지는 않을 거 같다.




혹자는 말했다.


"달리기 좀 하세요. 유산소는 왜 병행하지 않는 거예요?"


'무릎이 안 카지노 게임 사이트서요. 의사가 뛰지 말래요.'


핑계처럼 들릴까 봐 멋쩍은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건강이 나빠지면 비로소 건강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던가. 내 꼴이 딱 그랬다. 언제까지고 튼튼히 버텨줄 거라 생각했던 무릎이 한순간에 악화되고 나니 그간 건강관리에 소홀했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게 아닌가.


'애석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은 일어난 일이지.'


당장에 유산소가 힘들다면 무산소 운동이라도 해야지 어떡하겠어. 그리고 내가 선택한 방향은 나쁘지 않았다고 자평해 본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와 함께 어느 정도 운동 루틴이 생긴 건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평생을 제대로 운동하나 하지 않던 내게 단비처럼 찾아온 너란 운동.


'놓치고 싶지 않구나.'


바라는 바가 있다면 지금의 습관이 올해도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목표한 눈바디(인바디가 아니다)에 합격할 만한 복부 지방 컷팅을 해내는 것. 그리될 수만 있다면 이제는 수영에 도전해 보도록 하자.


40대 아저씨지만 군살 없는 몸매를 가진다? 캬... 생각만으로도 떨리는구만.


아무도 알아줄 리 없는 40대 나르시시스트 성향의 백수 아조씨는 스스로에게 취할 이유를 잔뜩 만들어내며 미래의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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