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대, 에디토리얼 라이팅 : 카지노 게임 사이트 완성하는 글쓰기
웬만해서는 글쓰기에 관한 책 - 작법서가 맞는 말이기는 한데 이상하게 작법서라고 하면 좀 거부감이 들어서 굳이 이렇게 풀어쓰는 것은 그저 내가 유별난 탓... - 을 잘 추천하지 않는다. 왜냐면 글쓰기에 대해 한 말씀하시기로 한 분들은 이미 자신들의 쓰는 스타일에 상당한 철학과 프라이드를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고 정말로 너무 대단하신 분인 경우엔 그저 위대하십니다 존경합니다 말고는 딱히 할 말이 없기 때문이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잘못하다가는 네가 뭔! 데!감히 감 놔라 배 놔라 한단 말이냐(실제로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는 말 안 하고 글로만 쓰겠다) 하는 난감한 경우가 있기 때문인데(물론 당사자는 아니고 그를 추종하는 세력에게 아주 제대로 밟혔) 아무튼 그래서 웬만해서는 읽었어도 읽은 티를 내지 않고 넘어가려 하는데 이 책은 그럴 수가 없었다. 왜냐면,
너무 잘 쓰셨기 때문.
정말 너무너무 잘 쓰셨기 때문.
최근에도 어떤 굉, 장, 히, 네임드이신 어떤 분이 쓴 글쓰기 책을 읽었다가 그냥 '......'하고(웃고 있지만 빠직) 그다음 날 재빨리 팔아치웠는데, 오 이 책은 정말 너무 괜찮아서 웬만해선 글쓰기 관련 책을 추천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여기저기에 자발적으로 홍보를 했다. 이거 정말 괜찮다. 웬만하면 꼭 사봐라. 그러면 꼭 돌아오는 질문이 있다. 어디가 어떻게 괜찮은데?
일단 저자가 자신이 이 책을 통해 무엇을 말할 것인지를 정확하게 권두에서 보여준다. 그러면 독자 입장에서는 믿음이 간다. 한 번 모험을 해볼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요즘 책값이 좀 비쌉니까?) 엄두가 나는 것이다. 제목은 다음과 같다.
편집감각은 별다른 게 아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할 곳에 놓고 있지 말아야 할 곳에서 재빨리 치워버리는 것. 그리고 눈에 아직 보이지 않는 '전체 이미지'를 조망할 수 있는 시야를 틔워놓는 것. 그것만 잘하면 된다(밥 로스님은 어디에나 계셔). 그러나 '참 쉽죠'만 연발하면 주먹이 우는 법 아니겠는가...
옛날 독자들은 좀 착했다. 인내심도 강했고 시간도 상대적으로 많았다. 그래서 웬만한 허튼소리 섞어가며 같은 말을 중언부언하고 헛소리도 간간이 해도 다 웃으면서 넘어갔어도 요즘 독자들은 난리 난다. 속도감, 깔끔하게 (리스티클 느낌으로다가) 목록화한 정보가 착착 들어오지 않으면 그래서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의 요지가 뭔데, 바로 지적 들어온다. 이쯤에서 이런 글을 열심히 읽어주고 계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사죄의 말씀을 전카지노 게임 사이트. 죄송하고 송구하며 감사하다. 아무튼.
와. 이렇게 핵심만 '발골'한 책은 진짜 처음 봤다. 아무리 그래도 대저 책이라 하는 것은 은근슬쩍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은 엿보여야 맛이지 싶은데 꼭 그런 것도 아니라고 말랑해지도록 텍스트로 맞은 기분이라면 설명이 되려나. 그러니까 이 책은 요약이 안 된다. 이미 요약해서 핵심만 조르륵 들어있는 책에 대해 무슨 리뷰를 할 수 있단 말인가. 모조리 사족이 될 텐데. 그럼에도 지네처럼 온갖 신발을 신길 수 있게 뱀발을 좀 달아보자면, 일단 감수성 터지는 글을 쓰고 싶은 분은 보지 않아도 괜찮... 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건 뭐랄까 좀 의식의 흐름대로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는 맛도 필요한 게 사실이긴 하니까. 하지만 그 밖의, 시대가 요청하는 모든 종류의 글쓰기- 저널이든 아티클이든 리스티클이든 여하간 '정보를 취합해서 가공하는 사람이 드러나도 쓰는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크게 도움이 될 거라 호언장담하겠다.
이제 정보는 값이 쌉니다. 비싼 것은 취향과 관심입니다. 바로 에디토리얼입니다. 에디토리얼 라이팅은 작가의 고유한 취향과 카지노 게임 사이트으로 정보를 선별하고 재배치해 새로운 가치를 제안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모든 작품에 접근할 수 있는 학예사가 된 셈입니다. 아무 작품이나 잔뜩 모은다고 전시가 되진 않죠. -12쪽
그렇다... 뼈가 바스러지는 맞말이다...
그러니까 '객관적인 정보'를 기반으로 쓰되 '주관성'이 사알짝 드러나는 글 말이다. 그거 의외로 어렵다. 결국은 그 정보를 하나의 서사성을 가진 이야기로 엮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뜻인데 이야기라는 것은 결국 시점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시점은 누군가의 가치관을 반영하지 않고는 서술될 수 없기 때문에 잘 쓴 글은 어디에선가는 글쓴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이런 글을 우리나라에서 유독 보기 힘든 건...... 너도알고나도알고우리도알고모두가다아는데누구만모르는척하는그런이유때문일것이라고카지노 게임 사이트하고굳이그걸띄어쓰기도안하고불친절하게쓰고있는이유는그런사람들은읽지말기를바라서라고굳이안써도알사람들은다알겠지그럴거야...
인터뷰를 잘하려면 좋은 인터뷰 기사의 기준부터 알아야 합니다. 좋은 인터뷰 기사는 두 가지 요건을 갖춥니다. 첫째, 인터뷰어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있는 것입니다. 작가는 인터뷰이를 어떤 앵글로 바라볼지 정해야 합니다. 앵글 설정은 산문으로 치면 주제를 정하는 작업입니다. 인터뷰 기사에서 주제는 인터뷰이가 아니라 인터뷰이에 대한 나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어야 합니다. 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없는 인터뷰 기사가 의외로 많습니다. 그러니 누가 인터뷰를 해도 같은 내용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178쪽
그런데 말입니다 그게 꼭 인터뷰만... 그렇겠습니까?
(이 짧은 글에 '웬만한'이 몇 번이 들어갔는지 새삼 놀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