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박사 Apr 18. 2025

306. 카지노 게임 추천와 로또번호

2025년 3월 초 00 파출소 야간근무 중 새벽 2시경 갑자기 발목이 따끔거리는 것을 느끼고 깜짝 놀라 아래를 쳐다보니 가운데 손가락보다 큰 카지노 게임 추천가 다리를 타고 올라오고 있었다. 너무 놀라 소리를 지르며 카지노 게임 추천를 쳐내고 에프킬라를 뿌려 결국 책상밑에 숨었던 녀석을 잡았다. 잠시 후 쌍으로 다니는지 한 마리가 더 나왔고 그 녀석까지 처리했다.


그날 휴게시간에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또다시 카지노 게임 추천가 나타날까 봐 날밤을 지새웠다. 한동안 야간 근무가 되면 카지노 게임 추천가 기어올라오는 듯한 느낌을 계속 느꼈고 꿈까지 꿀 정도로 두려웠다. 하지만, 이내 '그래 죽지 않으면 되는 거지, 계속 카지노 게임 추천에 시달리다 트라우마 걸리면 오히려 더 힘들겠다'라고 맘먹으며 카지노 게임 추천를 머릿속에서 의도적으로 지워버렸다.


같은 해 4월 중순 이번엔 다른 지구대에서 근무 중 새벽 3시경 또다시 오른쪽 정강이에서 비슷한 통증을 느꼈다. 느낌이 비슷해 이번에도 카지노 게임 추천일 것이라 생각돼 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어섰다. 같이 근무하던 직원들이 깜짝 놀라 무슨 일인지 물었고, 이번에 또 카지노 게임 추천에게 물린 것 같다고 말하니 믿지 않는 눈치였다.


혹시 몰라 에프킬라를 소파밑, 컴퓨터 밑에 뿌리니 잠시 뒤 진자 손가락 크기만 한 카지노 게임 추천 한 마리가 나타났다. 정말 또 한 번 물린 것이다. 지구대, 파출소가 생긴 지 몇 십 년 동안 카지노 게임 추천에 물린 이들이 한 명도 없었는데 내가 한 달에 걸쳐 두 번을 물린 것이다.


이 정도면 트라우마가 생길 법도 한데 오히려 이것을 행운이라 여기기로 맘먹었다. 올해 대운이 찾아오려고 그런 거다라고 맘먹으니 차라리 맘이 편해졌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니들이 언제까지 무나 보자'라는 오기마저 생겼다.


퇴근 전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가 물린 날자를 로또 번호로 조합하면 좋을 것 같았다. 실제 번호를 적어놓고 보니 꽤 괜찮았다. 직원들도 번호가 맘에 드는지 자신들도 로또를 같이 사자고 말했다. 과연 이것이 정말 행운으로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직원들과 한바탕 웃고, 나만이 경험한 특별함을 진짜 대운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만으로도 카지노 게임 추천에게 감사한다. 하지만, 또 물진 말아 주었으면 좋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