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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de Feb 13. 2022

05.극소심하지만 어쨌든 무료 카지노 게임입니다.

05.제발 제 말 좀 들어주세요...

일을 하다 보면 여러 시공자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철거 시공자, 목공 시공자, 타일 시공자, 도배 시공자, 마루 시공자, 실리콘 시공자 등 정말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되지요.


어떤 분은 자기 현장처럼 열심히 해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런 분들을 만난다면 인생의 복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가장 어려운 것은 작업자분들이 제 말을 안 들어주신다는 것입니다. 일명 '곤조'라고 무료 카지노 게임요. 곤조를 찾아보니


곤조 [일본어] konjo [根性]

명사 고집이 세고 고약한 성질. 또는 그런 성질을 부리는 버릇이나 태도.



무료 카지노 게임 나오네요. 딱 정말 저 것입니다. 분명 난 이렇게 해주시고 이렇게 해주세요무료 카지노 게임 말했는데 자기의 고집대로 작업을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현장에 자주 있는 이유도 이 것 때문입니다. 자리를 비우고 다른 일을 하고 오면 입이 떡 벌어지게 엉뚱한 일이 벌어져있습니다.


무료 카지노 게임 정말 문제는 현장에서 내가 말을 해도 안 들어주신다는 것입니다. 거울을 요리조리 봅니다. 만만하게 생겼네요. 순딩 순딩하게 생겼네요.


"여기는 이렇게 해주시고요...."무료 카지노 게임 말하면 바로 작업자 분이 반박을 하십니다. "왜 자꾸 일을 더 만들어~ 그냥 여기다 석고나 박고 말아버리면 되지!"


그래도 해달무료 카지노 게임 사정사정합니다. 왜 사정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새 난 또 을이 되고 작업자는 갑이 됩니다.


한 번은 자작나무로 책꽂이를 만들어야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요즘 책들은 높이가 높은 책도 많고 또 자녀가 있는 집이라서 한 칸의 높이가 36cm 정도로 만들어 달라고 말씀드렸는데 목수분이 그렇게 높을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A4가 들어가는 30cm 높이도 높은 거무료 카지노 게임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하셔서 한참 실랑이 끝에 겨우 두 칸 정도의 높이를 사수? 했습니다. 너무나 속상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녔습니다.


결국책장은완성은되었지만고객에게높이가낮은같다결국우려하던소릴듣고말았습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내가 아직은 그래도 어려 보이고-주관적 판단- 여자라서 그런 걸까? 내가 아직 모르는 게 많아서 그런 걸까? 만만하게 생겨서? 자신 없는 말투로 말해서?


여러 가지 고민과 자아성찰의 시간을 저는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바쁘고 시끄러운 현장에서 갖습니다.


제발 제 말 좀 들어주세요!라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외치고 싶지만 무료 카지노 게임한 저는 또 웃으며 비굴하게 '에이 반장님 그래도 그렇게 해주세요~'라고 사정을 합니다.


기왕이면 시공자들의 기분을 잘 맞춰서 기분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현장의 퀄리티를 좋게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머릿속으로는 아이라인을 이만큼 그리고 카리스마 있게 높은 구두를 또각또각 신고 '이렇게 이렇게 저렇게 해주세요.'라고 하는 사장의 모습을 생각합니다.


무료 카지노 게임 현실은 작업복을 입고 부스스한 머리로 쓰레기를 치우면서 시공자분께 '요기도 이것 좀....' 하면서 부탁? 드리고 있는 게 내 모습입니다.


작업자에게도 을, 손님에게도 을. 내가 갑이 되는 날이 있으려나요. 나 그래도 무료 카지노 게임인데 어디서든 차이는 길가의 돌멩이 같은 기분은 도대체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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