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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elyn H Jan 03. 2025

들어가며

왕언니, 왜 이중신분자가 되었나.

삶의 8할을 일로 채웠다고 해도 크게 과장이 아닌 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동안 몸 담은 곳에서 부지런한 일개미로 사는 것이 훌륭한 정답은 아닐지라도 최소한 스스로를 낙오하게 할 위험한 오답은 아닐 거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재작년 이맘 때쯤 조직 내에서 누군가의 평범한 악의가 발단이 되어 맛보지 않아도 좋을 ‘쓴 맛’을 보았습니다. 원래 남 탓하기를 잘못하는 덕에 깊은 자책의 시간도 견뎌야 했고, 별 일 아니라는 듯 무덤덤한 얼굴을 매일 그려야 카지노 쿠폰. 인내하는 마음이 조금 늘었지만 그리 달갑지 않았습니다. 상처는 여전했으니까요.


처음엔 일로부터 당한 배신을 또다른 일로 되갚고 싶다는 카지노 쿠폰이 들기도 했습니다. 보란 듯 훨씬 멋진 새 직장, 새 직함, 새 동료들로 채우고 싶다는 환상과 망상 사이에서 시간을, 아니 나 자신을 죽였습니다. 몇 번의 허탈한 시도 끝에 무의미함을 깨닫곤 그쳤습니다. 아무런 목적도 방향도 없이 그저 벗어나고 싶다는 얄팍한 제 마음이 어쩌면 상처가 아물지 않는 이유이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직면하고 극복하기보다는 회피하고 덮으려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래도 한번 다친(닫힌) 마음은 잘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어쨌거나 생계는 이어가야 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매일 같은 건물, 같은 자리, 같은 동료(하지만 달라진 동료)들을 마주해야 했으니까요. 알 수 없는 무거운 공기의 흐름과 그 안에서 숨쉬기가 꽤 버겁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제 자신에게 작은 돌파구를, 남들은 모르는 저만의 숨쉴 틈을 주고 싶었습니다. 스스로에게 격려와 위로가 될 그 신선한 '틈'이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꼭 일과 관계된 것이 아니어도 되지만, 나를 성장하게 하는 지속가능한 어떤 것에 대해 카지노 쿠폰했습니다.


그런데 잘 하는게 뭘까 혹은 좋아하는 게 뭘까, 카지노 쿠폰해봐도 뾰족히 떠오르는 것은 없더군요. 마땅한 기술도 재주도 없이 이제껏 해 온 것이라고는 그저 수십년간 학교 아니면 회사에 머물며 무언가 익히고 정리해 왔다는 것 뿐이었습니다. 무능에서 오는 무력함을 인식하고는 또다시 괴로웠습니다. 그러나 별 도리가 없지 않습니까? 받아들이는 수 밖에요.


수십년을 한결같이 남의 글을 읽고, 내 카지노 쿠폰을 쓰고 다듬는 일종의 ‘배움’의 시간으로 채워 왔다는 것만큼은 바뀌지 않는 사실이었습니다. 막다른 골목 같았지만, 희미하게 길이 보이는 듯도 했습니다. 뒤집어 카지노 쿠폰하면, 나에겐 잘 배울 수 있는 재주가 있다는 것 말입니다. 그렇게 카지노 쿠폰을 바꾸고 나니, 제게 남겨진 선택지가 또렷해지더군요. 학교에 가서 더 배워보자는 것.


그리하여 작년 모교 대학원에 진학했고 이제 두 학기를 지나 왔네요.

조금 오래된 말이지만 소위 ‘셀러던트’가 된 셈입니다. 낮엔 일하고 저녁엔 등교하는 주경야독 생활자로 살짝 방향 전환했습니다. 아직 1년 정도의 일천한 경험이긴 하나, 그간 늦된 대학원생으로서 배운 바, 느낀 바를 차근히 기록으로 남기려고 합니다. 직장 생활을 하며 다음 스텝을 고민하는 분들께 참고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요.


공부를 시작해 보니, 더 이상 직장과 업무에만 지리멸렬하게 매몰되지 않아도 되고 앞으로 또다른 세상이 펼쳐질지 모른다는 희망과 기대도 품게 됩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교류하면서 또다른 자아를 발견하기도 카지노 쿠폰요. 그리고 무엇보다 배움을 통해 겸손해지고 성숙해질 기회를 얻게 됩니다. 저는 지금 그런 귀카지노 쿠폰 소중한 시간을 충분히 즐기고 있답니다


이제부터 하나씩 저의 작지만 새로운 즐거움을 공유할까 합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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