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 신청의 딜레마: 실리와 심리 사이
참으로 오랜만에 수강신청을 해 봅니다.
대학 때처럼 들어야 할 과목이 많은 것도 아닌데, 그래도 어쩐지 설레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강의시간표를 들여다봅니다. 과목 리스트와 강의 설명을 꼼꼼히 읽어 보고, 내친 김에 담당 교수님이 어떤 분인지도 찾아봅니다. 정보가 많다고 하여 꼭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그래도 이것저것 리서치 해 봅니다. (사실은 그 시간을 즐기는 것이겠지요. 마치 소풍 전날처럼요)
수업 시간 특히 요일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아니라면, 최대한 도움이 될 것 같은 과목을 ‘감으로’ 고르는 수 밖에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도움이 될지 어떨지는 또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그 과목을이미 수강한 (비슷한 성향의) 선배가 있다면 모를까, 사실 별 뾰족한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한가지 도움이 되는 것은 수강 신청 전에 교수님이 직접 작성한 ‘강의계획서’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15주 동안 매 차시별 어떤 내용을 중심으로 어떻게 수업을 진행할지에 대한 비교적 구체적인 정보이기 때문이지요. 더불어 주/부 교재 및 어떤 과제물가-이 있으며, 그 결과를 어떠한 기준으로 평가할지도 나름 세부적으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사람마다 과목을 고르는 기준은 다르므로 무엇이 꼭 옳다 할 수는 없습니다.
제 학우들 가운데는 대면과 비대면이 고루 섞인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나 과제가 많지 않고 조금 느슨한 카지노 게임 사이트, 학점을 후하게 준다고 소문 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찾는 분들도 있고, 반대로 교수님이 타이트하게 카지노 게임 사이트 시간을 준수하고 과제가 많더라도 잘 가르친다고 소문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는 그런 정보를 미리 알 수도 없거니와, 알았다 해도 각 개인의 스타일에 따른 평가이므로 참고는 하되, 결과적으론 크게 개의치 않았습니다. 오히려 제가 해야 할 분야를 중심으로철저히 필요성을 기준으로 선택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익숙함 보다는 ‘낯섦’을 택하기로 합니다.
즉,20년 넘게 일을 하며 익숙해진 영역은 피했다는 말입니다. 물론 제가 그 분야의 전문가라서가 아니라, 제 안의 새로움을 일깨우고 싶다는 작은 소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잘 못하더라도 이제껏 접하지 못한‘something new’를 찾아보자는 것이지요. 그래야 외부 요인에 의해 영향 받지 않을 수 있고,스스로 선택한만큼 더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임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교수님마다의 스타일이나 평가 결과 등에 기분이 좌우될 수 있습니다. 저도 물론 그랬고요. 그러나 그럴 때마다 무엇이 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드는지, 그것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오로지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나 자신 뿐이고, 중요한 것은 순간의 기분보다는 확실한 성과, 즉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지의 여부 뿐이니까요.
좋은 학점, 느긋함같은 것들이 과연 얼마나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저는 고생을 사서까지 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해야 하는 고생이라면 꼭 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하는 당장의 고달픔이 멀리 보면 결국 '인생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라고 봅니다. 대학원은 누가 뭐래도 ‘내 고유한 것’을 만들고 쌓는 시간이라 들었습니다. 힘들더라도 스스로 읽고, 고민하고, 물어보고, 알아보고, 쓰고, 고치는 매우 지난한 여정인 것이지요.
수강 신청 하나를 하는 데에도 솔직함과 자신감이 필요하네요. 어렵습니다. 그러나 한번만 제대로 해보면 다음번엔 훨씬 쉬워지니까, 세속적 실리와 자신의 심리 사이에 갇혀 있지 마세요. 후회 없겠다 싶다면, 그냥 하고 싶은 그대로 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