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오르기를 시작한 지 1달이 지났다. 오랜만에 몸무게와 허리둘레를 재어보니 이게 웬걸, 연말 분위기를 만끽하느라 허리띠를 느슨하게 풀어헤치고먹은 것치곤 나름 선방했다. 전신 거울 앞에서 눈바디도 체크해 본다. 작년 이맘때 존재감이 상당히 도드라지던 울룩불룩 군살은 소심하게나마 자취를 감췄다.
단지 계단을 오르고, 의식적으로 많이 걸으려고 했던 것뿐인데 기대하지 않았던 성과다. 비록 성과를 운운하기에는 워치에 기록된 일일 카지노 쿠폰량의 숫자가 퍽이나 소박하지만 말이다. 계단 오르기 10층 2~3회, 요즘은 다리 근력이 붙었는지 3~4회도 거뜬하다만, 처음부터 극적인 카지노 쿠폰 효과를 기대한 건 아니었다. 그저 카지노 쿠폰 10분일지라도 카지노 쿠폰을 '한다'는 것자체에 카지노 쿠폰를 두고 시작한 일이니까.
주 5일 평균 40시간 이상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워킹맘이 아이 픽업을 위해 차와 한 몸이 되어 이동하다 보면 카지노 쿠폰 2000보를 채우기도 버거운 게 나의 현실이다. 그러던 와중에 앉아 있는 시간은 수명과 반비례한다는 내용의 기사나 유튜브 영상이 언제부터인가 모래알처럼 까끌까끌하게 마음에 걸리기 시작했다. 아, 나 무병장수해야 하는데. 외동인 딸에게 오래도록 건강한 엄마로 남고 싶다는 바람이 무색하게, 마흔 전후로 온몸 구석구석 바통터치하듯 찾아온 통증 릴레이가 원망스럽다.
머리로만 수천, 수만번은 해야 한다고 되뇐 카지노 쿠폰을 더는 미룰 시간이 없었다. 부여된 동기는 이미 차고 넘치는데 실천을 안 하니 자괴감이 들고 마음만 부대끼는 것이다. '에라이, 그만 부대끼고 카지노 쿠폰하자 카지노 쿠폰해'라는 마음이 결국 나를 움직였다.
나는 프로 결심러다. 계획을 세울 때 결심이 현실화되는 모습을 상상하면 도파민이 폭죽처럼 팡팡 터진다. 예를 들면 다이어트에 성공해 11자 복근이 언뜻 보이는 크롭티를 기깔나게 소화한 모습이라든지,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받고 출간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다든지, 넷플릭스 미드의 자막을 꺼두더라도미국식 유머를이해하고 웃으며 볼 수 있는 영어 실력이라든지 하는 것 말이다. 꿈은 자유니까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이상을 꿈꿔본다.
이상향을 그리는 건 분명 희망을 부르는 행위임에도 막상 시작해 보면 꾸준한 실천이 따라와 주질 않았다. 그래서 목표와 현실의 낙차를 경험한 뒤에 좌절감은 배로 상승하고, 자존감은 곱절로 하강하곤 했다. 나약한 의지를 깨닫는 시행착오를 수차례 겪다 보니 이제는 안다. 나에게 목표는 낮고 작을수록 이롭다는 걸.
-완벽하지 않아도 그냥 한다. -그냥 하면 어떤 결과든 나온다. -카지노 쿠폰 10분도 의미가 있다.
평소 눈여겨보던 자기 계발 분야 유튜버 코스모지나 님의 마인드 셋을 보고 바로 이거다싶었다. 주어진 여건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되, 딱 카지노 쿠폰 카지노 쿠폰만 투자하자.그래서 선택한 것이 계단 오르기.
우선 아파트에 엘리베이터는 없다고 생각하고 계단으로 다니는 횟수를 늘렸다. 물론 움직이기 싫어하는 사람이 계단 타기를 좋아할 리는 만무하다. 특히나 회사 퇴근 이후, 육아 출근을 눈앞에 두고 방전된 에너지를 얼른 소파로 뛰어들어 충전하고 싶은 '카지노 쿠폰 싫어 인간'에게는 더더욱.
인간의 의지는 배터리와 같아서 닳고 닳으면 방전되기 일쑤라던데 '카지노 쿠폰 싫어 인간'이 '매일 조금이라도 움직여' 인간으로 진화하기까지는 「슬초3기 작가의 카지노 쿠폰방」이 주효했다. 가끔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카지노 쿠폰 인증을 거른 날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찌뿌둥할 정도니까. 그야말로 나 자신을 멱살 잡고 정신 차리게 해 줄 시스템으로 안성맞춤인 것이다.
내향형 인간인 내가 카지노 쿠폰 소모임에 가입하고 인증하는 체계에 발을 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시작을 「슬초3기 작가의 카지노 쿠폰방」과 함께 하다니 2024년 잘한 선택 베스트 3위 안에 든다고 자부해 본다. 우리에게는 '글 쓰는 엄마'라는 공감대가 있다. 육아와 가사, 일, 글쓰기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 없는 일상 속에서 자신을 위해 카지노 쿠폰할 시간을 쪼개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역지사지가 기본값이다. 그렇기에 서로의 인증을 유의미하게 지켜보며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것이다. 특히 방장님(봄과 봄사이의봄과봄사이의 카지노 쿠폰스토리)의 일대일 피드백은 오늘도 카지노 쿠폰하길 잘했다는 자긍심을 새싹처럼 심어준다. 덕분에카지노 쿠폰방의 계절은 추운 겨울 날씨와 상관없이 늘 "봄과 봄 사이"에 놓여있다.
그러고 보니 용두사미 되기 딱 좋은 해다.
용의 해에 마음먹고 시작한 일을 뱀의 해에 뱀 꼬리처럼 말아먹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작년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그와 더불어 매일 글쓰기 할 결심, 독서할 결심, 카지노 쿠폰할 결심. 방만했던 세월을 일시불로 청산할 요량인지 결심에 결심을 거듭한 해였다. 멋있어질 모습을 청사진으로 앞세우며 공적인 글쓰기로 박제까지 해놓았더랬지. 역시나 프로 결심러답게 호기로움이 가히 용의 머리에 버금갈 정도다.
혹시라도 프로 결심러이자 작심삼일이 다반사인 나 같은 사람이 이 글을 읽는다면, 바람 빠진 풍선처럼 시들해진 새해 포부에 공기를 빵빵하게 주입해 줄 다음의 방법을 공유하고 싶다. 매일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으로 카지노 쿠폰 카지노 쿠폰만 실천하자고.딱 10분이라면 머릿속으로 떠올린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심리적 문턱이 꽤나 낮아진다. 그렇게 지속하다 보면 10분이 20분이 되고, 20분이 30분이 되는 마법을 경험할 것이다.
일단 해보자. 해보고 브런치 연말결산 때 다시 얘기하는 걸로.
내 모습이 마음에 안 들면 자존감은 올라갈 수가 없어요. 마음에 들려면 아웃핏이 완벽해야 된다가 아니라 날 위해서 뭔가를 열심히 할 때 자존감이 올라가요. 채소를 먹는다 라던지, 계단으로 올라왔어 라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