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의 마지막날 밤에 온몸이 쑤시고 열이 나기 시작했다. 2025년이 시작되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자다가 몸이 너무 뜨거운 것 같아서 열을 재보니 38.9도였다. 해열제를 먹고 다시 자는데, 땀이 많이 났다. 땀을 쭉 빼고 나니 몸이 개운해졌다.
일어나 밥을 먹고 집안일을 조금 하다가 몇 시간 뒤에 다시 몸이 아파오고 그러면 해열제를 먹고 잠을 자면서 땀을 흘리고 나면 몸이 개운해 지기를 두어 번 반복하고 나니까 완전히 괜찮아졌다.
요즘 주변에 감기에 걸린 사람들이 많다. 나처럼 비교적 가볍게 넘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랫동안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 차이가 뭘까? 내 생각에 가장 큰 이유는 햇빛인 것 같다. 나는 날마다 햇빛을 쏘이려고 노력한다. 매일 출근을 했을 때는 점심시간마다 산책을 했고, 재택근무를 하는 지금은 낮에 장을 보거나 운동을 하러 가는 길에 한 시간 정도 걷는다. 반면, 내 주변에 감기를 오래 달고 있는 사람들은 걷기를 싫어해 가까운 거리도 차를 타고 다니면서 직접 햇빛을 쏘일 일이 별로 없어 보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낮시간에 걷기 시작하면서 우울한 기분을 느끼는 날도 거의 없어졌다. 햇빛은 몸의 면역력뿐만 아니라 마음의 면역력까지도 높여주는 돈 안 드는 영양제인 것 같다.
2025년 카지노 게임를 희망과 기쁨으로 맞이하지 못했다. 사고 치고 숨어버린 비겁한 자 때문에 날마다 소화불량에 걸릴 지경이다. 올 한 해는 정말 많은 햇빛이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