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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아람 Nov 17. 2024

대학로 연극 <무료 카지노 게임 3막, 나무가 있다

지난 주말(11월 9일)에 대학로 예술극장에서 연극 <비명자들 3막, 나무가 있다를 관람했다.


얼마 전 한강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덕분에 내가 1년 전에 쓴 글이 인기글이 됐던 때에 극단 고래의 단장님으로부터 이 연극에 초대하고 싶다는 메일을 받았다. 그때 내가 쓴 글이 연극의 내용과 조금 비슷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비명자들이라는 연극에 대해 검색을 해보니 2017년부터 8년에 걸쳐 1막, 2막, 3막으로 완성되는 공연이었다. 너무 무겁고 보기 힘든 내용일까 봐 걱정도 됐지만, 참석하겠다는 답장을 보냈다.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은 내 예상보다 큰 무대였다. 출연 배우도 24명이나 되고 음악도 라이브로 연주됐다. 극 중 비명자들은 학살과 참사로 가족을 잃고 고통스러워하다가 자신을 잃고 비명만 지르는 상태가 된 사람들이다. 이들의 비명소리를 듣거나 만진 사람들 또한 커다란 고통에 휩싸이게 되고, 전 세계적으로 비명자들이 늘어나면서 세상은 혼란에 빠진다.


이들이 모여있으면 비명을 지르거나 타인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돼 수용소를 만들었지만, 더 이상 무료 카지노 게임을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해 이들을 모두 없애려고 하는데...


보는 내내 이 이야기의 결말을 어떻게 지을지가 정말 궁금했다. 딱히 속 시원한 결말은 아니었지만, 마지막에 무료 카지노 게임이 나무가 되는 과정의 무대가 너무 슬프면서도 아름다워서 오랫동안 여운이 남았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학살에 대해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며 무감각하게 살고 있음에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이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애쓴 극단 고래의 모든 분들께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 다음에는 돈 내고 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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