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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 Mer 라메르 Jan 17. 2025

[Episode 12] 내로남불

쓰레기가 쓰레기를 더 못 견뎌하는 이유

[ 행복한 아무 말 대잔치 12 ]


하루에 한 번

일상을 기록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잊혀 가는 것을 되새기며

흘러가고 사라져 가는 생각에서

하루에 한 번은 내 삶을 돌아보는 시간!


행복한 아무 말 대잔치

카지노 게임




내로남불


이 글의 제목은 꽤 오래전부터

제목을 잡아 놓고

내 서랍에만 넣어 둔 채 오랫동안

이 주제로 글을 쓰지 못했었다.

글을 쓰려다가 말고

생각이 막힐 때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 주변에서 종종 자신의 과오는 생각 못하고

타인의 오점을 들먹이며

객관적이지 않은 잣대로

실수하는 카지노 게임이 요즘 많았다.


이들이 정말 모르고 그런 행동을 하는 건지

일부러 그러는지 좀 헷갈리기도 해서

글마저 쉽게 써지지 않았다.

카지노 게임에 대한 나의 이해와 판단이

요즘 좀 혼란스러웠다.


내 판단이 이상한 건지,

그들이 이상한 카지노 게임이었는지

나 스스로를 생각하고 돌아봐야 했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유형의 카지노 게임인 일명 '내로남불'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 생각하는 마음

자기가 하면 다 괜찮지만

남이 하면 다 안 괜찮게 보는,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남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씌우는 카지노 게임의 유형


나는 보통 나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관대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성격이라

나와는 반대 생각의 유형인

'내로남불'의 카지노 게임이너무싫었다.


내 주변에서도 그런 카지노 게임을 종종 볼 수 있었고

나는 그런 카지노 게임과는 정말 맞지 않았다.


똑같은 잣대를 드리우면 할 말을 못 할 거면서

기준도, 명분도 명확하지 않은 상태로

마치 자기가 생각하는 것이 다 맞는 것처럼

그렇게 믿는 카지노 게임


각자의 입장에서 사정이야 있겠지만

다른 카지노 게임이 자신을 이해해 주길 바라면서

정작 자신은 다른 카지노 게임의 상황을 이해 못 할 거라면

타인의 어떤 행동이나 생각을

비난할 자격도 없는 것이 아닐까?


영화 '친절한 금자 씨'의 명대사

"너나 잘하세요!"처럼 말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유형의 카지노 게임은

타인의 내로남불은 더욱더 못 견뎌한다.


자신이 이미 그래 봤으니

그 상황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는 걸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럴거다.


그래서 자신이 그런 행동과

생각을 가져 봤던 경험으로

다른 카지노 게임도똑같이 그럴 거라 짐작하고

다른 이의 허점을 더욱더 못 견뎌하고

더욱더 매정하게

그렇게 비난하고 용서하지 못한다.


옛말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했지


비난의 아이러니

쓰레기는 자신보다 더 더러운 쓰레기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다.

더 비난하고, 더 더럽게 만들어야

속이 시원해진다.




쓰레기는 쓰레기를 알아보고

서로를 피해 가려하고

청정한 구역을 찾아 그것을

자신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바꿔 버리고 싶어 한다.

그래야 동조하는 무리가 늘어나서

그들의 생각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깨끗했던 청정 구역은

점점 오염이 돼 버리고

쓰레기들은 많아져 쌓여 간다.


그 더러움은 점점 익숙해지고

그것들은 원래부터 더러웠던 것처럼

서로 동화되어 간다.


그래서 원래부터 더러운 것이

당연한 것이 되고

그것이 그들의 상식이 되어 버린다.


그게 무슨 심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약 하는 카지노 게임이 다른 카지노 게임도

자신들과 같이 마약을 하도록

세계로끌어들이는 것처럼 말이다.




더러움 속에서 살아남은,

오염되지 않은 순수함마저

언젠가는 물들어 버리기도 하지만

속에서도다시 꽃은 피고

물이 흘러풀이 자라나기도 한다.


오염된 것들은 다시 제자리를 찾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래도언젠가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다.


이미 망가지고 더러워졌어도

본래의 것은 본래의 모습을

완전히 잃지는 않는다.

다만 물들었다가도 '상식'에 맞게

다시 자신을 찾는다.


아무리 강력한 더러움도

결국 씻겨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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