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상처와 치유 사이에서
너무 오랜만에 브런치에 방문했다.
사실 내가 올리던 글을 읽어 주셨던 많은 구독자분들께 죄송한 마음 때문에도 브런치에 문을 다시 열어 보았다.
3개월 정도 ...... 아니 겨울 내내 카지노 게임 쓰질 못했다.
처음엔 나라의 혼란 때문에도 카지노 게임 쓰지 못했고, 그 다음엔 나의 글쓰기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도 글이 잘 써지질 않았다.
문학상에 기대를 걸 만큼 좋은 소설도 아니였지만, 욕심을 낸 문학상에 떨어지고 난후,
출판사에 투고한 것도 않되고, 브런치에 책을 내주는 프로젝트에서도 뽑히질 못하고 나니
나는 갑자기 글에 근력이 떨어져 버렸다.
나는 이렇게 실력도 없고, 가히 누가 봐도 감동할 만한 노력도 없으면서 그저 카지노 게임 쓴 댓가로 원고료나 상금을 거머쥐고 폼나게 한마디를 하고 싶은 그렇고 그런 작가가로 전락되어 있었던 것이다.
부끄러운 생각과 자책에 시달리며 글에 힘을 잃어가던 중 나는 12월의 어느 날 부터인가
유튜브만 하루 종일 보고 있었다.
참으로 혼란하기도 하고 앞을 알 수가 없기도 하고 내가 살아가야 할 앞날도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카지노 게임 쓴다는 것에 대한 깊은 회의와 함께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캄캄한 느낌만
내 마음을 짓눌렸다.
그러면서 나는 유난히 춥고 혹독한 시간들을 그저 부모님의 요양에 거의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데
몸과 마음을 혹사했다.
그건 때로는 나에게는 혹사나 다름없는 일이 되었다.
시골의 엄마집에서 하루를 보내는 일은 너무나도 외롭기도 하고 지루할 뿐이기에 그 일은 나에게는 나를 혹사시키는 일이 되기도 했다.
부모님의 간병이라는 기쁨보다는 지루한 삶을 이어가는 어떤 줄다리기 같은 날도 많았기 때문이다.
아무도 다니지 않는 시골 벌판에 하얀 눈이 쌓여 있었고, 난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을 따라 시냇가를 걷거나
석양을 보면서 차디찬 바람을 맞으며 저수지 뚝을 걸어 다녔다.
더구나 단 한줄도 카지노 게임 쓰지 못하고 보내야 하는 시간들은 이상하게 평온 할 것 같아도 외롭고,
무심한 세상에 버려진 유기견처럼 자신에게 혹독한 시간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카지노 게임 쓰면 무엇이 달라지던가?
그도 아니였다.
중년이 되도록 카지노 게임 써서 먹고 살기도 했고, 수 많은 글이 내 컴퓨터에서 밥벌이가 되지 못한채 버려지기도 했었다.
방송국을 떠난 후 카지노 게임 써서 밥벌이를 한 적은 한 번도 없었으니까.
그렇다고 내게 생존에 필요한 돈이 언제 어디서나 조달 된 적도 없으니 생존은 바닥을 치기도 했고, 가끔씩 호사를 누릴만한 돈이 생기기도 했지만, 그것은 순전히 부모님 덕분일 때만 가능했던 것이다. 그런데도 그 부모님이 늙고 병들어 내 곁에 있을때 왜 내게 감사 보다는 원망과 불평이 더 많았다.
그래서 올해 구순이 되신 아버지의 암병과 86세 어머니의 뇌경색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였다.
결국 불효자의 가장 가까운 민낮이 나라는 걸 발견할 뿐이였다. 그래도 엄마 아버지와 함께 하는 세사람의 아침 점심 저녁은 가끔은 행복했고, 화목 보일러에 장작을 지피며 따뜻한 방에서 자는 잠은 꿀잠일 때도 많았다.
직업이 없는 작가?
아니면 돈벌이가 없는 소설가?
난 나를 저울에 올려놓고 재보아도 내가 너무나 한심할 뿐이다.
요즘엔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즐겁거나 재미난 이야기를 들어보기가 참 힘들다.
모두가 힘들어 죽겠다고 난리다.
그러나 나도 거기에서 그렇게 죽겠다고 외치고 싶지는 않다. 어딘가 카지노 게임 나를 내려놓고 새롭게 길을 찾을 방도를 찾아 보아야 한다. 그런데 결국 글쓰기인가?
그럴지도 모른다. 평생 써온 글이니까. 그리고 내가 좋아했고, 내가 사랑했던 일이니까.
글쓰기가 돈이 되질 않아도.
내가 쓴 소설이 문학상을 타지 못해도.
소설이 내 생활을 책임져주지 못해도.
그저 다시 봄에 기대어 마음을 추스리고 쓰던 장편 소설을 다시 써 보기도 하고
새 소설을 지어도 봐야겠다.
그리고 시와 에세이도 카지노 게임 쓰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들을 가지며 그림도 그리고 뜨게질도 하고
여전히 시골에 냇뚝에 피어나는 이름없는 풀꽃들을 맞으러 엄마집도 부지런히 가봐야 겠다.
죽지 않고 살아 있으니 나는 카지노 게임 내가 늘 하던 일을 하고
오늘밤도 두 손 모아 잠시 세상이 평온하길 기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