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에게 주는 15주년 선물
며칠, 온라인 카지노 게임와 빈둥거리며 놀았다. 놀 땐 글도 쓰지 않았다. 삶에 있어 빈 공간도 필요하니까. 꽉꽉 채울 수밖에 없던 시간들을 돌이켜보니 그 시간 덕분에 지금 쉬는 시간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고 또 감사함으로 다가오는 것같다. 신랑은 공부를 잘했다. 장학생으로 법대에 입학했고 그 어렵다는법대기숙사까지 들어갈 정도로 꽤나 스마트한 사람이었다. 아빠는 그가 변호사가 되길 바랐고 나는 그 긴 시간을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 서른 중반, 적지 않은 나이였고 연애 기간으로 이미 3년을 함께 했다. 나보다 4살이나 어린그가 취업이라도 해야 떳떳하게 결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졸업과 동시에 금융회사에 취업을 하고 회사에서 받은 면접비로아빠에게 술을 샀다. 결혼 후의 계획에 대해 여러 장으로 자료를 만들어서 아빠에게 보여 드렸다. 우리는 그렇게 결혼을 했다. 무에서의 시작이었다.
결혼 후 다음 해에 아이를 낳았으니 올해로 신랑이 한 회사에 다닌 지 15년이다. 아빠가 한 회사에 30년 근무한 것을 두고 진심으로 존경할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신랑이 그 절반을 해낸 셈이니 대견하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2년간은 대학원을 다니며 성적 우수자로 졸업을 했다. 통 크게 선물하자 싶어 백화점을 찾았다. 15년 고생한 것에 비하면 작은 선물이겠지만 이런저런 우여곡절 다 겪어내고 다시 시작하는 인생 2막에서 내가 직접번 돈으로 척! 하고 원하는 걸 현금으로 사주고 나니뭐하나 제대로 준 것 같아 기분이 썩 괜찮았다. 매일 4온라인 카지노 게임씩 출퇴근으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쓰는 신랑. 잠신이란 별명으로도 살아온 사람이 새벽잠을 줄여가며 15년 고생을 한 덕에 가족이 모두 안정된 환경에서 살고 있다.
여유 시간이 생겨야 감사한 마음도 느낄 수 있다. 그러니 이 시간에 또 감사하다. 아빠처럼 그렇게 성실하게 꾸준하게 그 긴 시간을 묵묵히 걸을 신랑을 위해 나도 열심히 내 일을 해야겠다. 하고 있다.
여행 계획, 전시투어
신랑에게 겨울 옷을 하나 사 주고 내가 좋아하는 케이크를 먹으러 갔다. 나는작고 알차게 맛있는 걸 좋아하는데 강릉의 허스크밀에서 만난 오렌지 무스처럼 OPS의 에그조띠끄가좋다. 신랑 선물 사주고 커피 한 잔과 함께 먹은 에그조띠끄 덕분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이런 작디작은 것에 만족감을 느끼고 그거면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아진다. 엄마는 아빠와 여행을 많이 한 게 가장 좋았다고 한다. 이제는 오래 걸을 수 없어 그 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우리에겐 아끼지 말고 한살이라도 젊을 때 여행을 많이 다니라고 한다. 아마도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 우리가 여행 간다는 말일 거다.
돈은 나이 들면 다 모이게 되어 있으니 너무 돈돈하지 말고 너무 아끼지 말고 두 다리 성할 때 실컷 더 많은 곳을 다니라고 한다. 아이 어릴 땐 1년에 두 번은 해외여행을 갔던 것 같은데 기타 학원도 빠지면 안 되고 친구랑 운동도 해야 하는 성실한 아이 덕분에 해외여행이 쉽지 않다. 여름 즈음 다시 한번 계획을 세워 보기로 하고 밀린 숙제하듯 전시회 나들이를 위해 서울에서 며칠 묵을 계획을 짰다. 작년엔 그 좋아하는 문화 예술을 위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가질 겨를이 없었다. 올해는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가족과 함께 전시투어로 새해를 맞이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그림을 보고 또 글을 쓰고 공부를 할 계획이다.
나는 가족 안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문화 예술을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가족이 있다는 건 축복이다. 전시회도 가고 음악회도 가자. 올해 우리의 계획은 가족이 친하게 지내는 거다.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걸 모두 잘 안다. 2025년 건강 안에서 가족의 화목이 우선순위다. 그리고 책 두 권. 나머지는 모두 보너스!
아이와 함께 만드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환혼
아이와 1부, 2부를 보고 다시 1부부터 정주행하고 있는 드라마, 환혼. 한때 무협지에 빠져 살던 때가 있었는데 이 드라마는 무협지를 보고 있는 것 같아 흥미진진하다. 캐릭터 설정도 좋고 대사도 괜찮다. 무덕이와 장욱의 대사들이 센 편이긴 하지만 뭐, 청춘일 때는 그런 게 또 매력적이니까. 한 번 본 드라마를 다시 볼 정도로 또 봐도 참 재미있다.
사실, 드라마를 보는 것도 좋지만 아이와 함께 공유할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 더 좋았다.드라마를 보면서 내 옆에 앉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왼손이 아프다며 주물러 달라고 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손을 주물 거리며 같은 장면을 보며서로 낄낄대고 웃고 꽁냥거리는 장면에서 부끄러운지 슬쩍 자리를 뜨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보는 것도 재미있다. 꼬맹이가 언제 저리 큰 건지 웃음이 나기도 하면서 말이다. 요 며칠은 그냥 이렇게 저렇게 함께 빈둥거리며 놀았는데 나는 이것도 채질인듯싶다. 놀 때는 노는 게 좋고 일할 때는 일하는 게 좋고 글 쓸 때는 쓰는 게 좋고. 인생이 뭐 별것 있나. 저 위에 있는,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무언가가 되기 위해 사는 것보다 매일 무얼 하는지 알면서 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일은 아이와 함께 운동을 하고 글을 쓰고 아이를 학원까지 바래다주고 또 돌아와 함께 식사를 하고 환혼을 보고 책을 읽고 또 글을 쓸 거다. 그렇게 무언가를 하는지 아는삶을 살아갈 거다. 이거면 되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