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 아저씨의 육아일기
오늘을 기억하며.
잊지 않으며.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바라며.
그러면서도 조금 다른 마음으로 쓰고 남깁니다.
23개월을 일주일 앞둔 아기는 이제 아기라는 말보다 '어린이가 다 됐다'는 말을 듣는 일이 늘었다. 늘 이름을 부르는 나로서는 아기나 어린이나 크게 다를 것 없지만 카지노 가입 쿠폰를 보는 이들의 얘기를 들을 때마다 새삼 카지노 가입 쿠폰의 자람을 실감한다. 카지노 가입 쿠폰의 말, 행동, 고집스러움, 사랑스러움까지 떠올리면서 기쁜 마음이었다가 걱정하기도 하면서 하루를 맞이하고 보낸다.
아기란 태어나기 전부터 자라는 동안 내내 부모에게는 놀라운 기쁨이자 행복이고 고민이면서 또한 거의 모든다툼과 웃음의 이유다. 인생의 짧지 않은 시간을 쏟아붓게 되지만 좀처럼 마음대로 되지 않는(마음대로 되는 게 이상한) 존재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얘기한 일들, 얘기하지 않았지만 자라는 아이를 보며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 아직 모르지만 앞으로 일어날 일들의 어려움과 곤란함은 머리로도 알고 가슴으로도 준비하려고 마음먹고 있다. 하지만 막상 그 일이 현실이 되어 내 앞에서 벌어졌을 때 담담히, 현명하게 풀어나갈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하거나 장담하는 일은 농담으로라도 하기가 어렵다.번번이 당황하고, 화도 내고, 다투기도 하는 이유가 될 미래를 대비하는 게 차라리 마음 편하기도 하다. 육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란 팽팽하게 조여진 상태로 살아오던 삶의 긴장을 조금 느슨하게 만드는 노력이다. 조급해하지 않으며 책임을 묻지 않으며 탓하지 않기 위해 한 호흡 느긋이 쉬어보는 연습 정도가 가능할 뿐이라는 얘기다.
브런치 앱이 지난 60일 넘는 시간 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고 알려왔을 때, 그런 생각을 했다. 너무 여유 없이 지내고 있구나 하는 너무 당연한 생각을. 사실 그렇게 바쁘지도 않은데 마음을 풀어놓고 돌아보고 작게 결심하는 시간으로 삼았던 기록하는 일에 소홀했음을 비로소 인정하게 된 거다.
카지노 가입 쿠폰의 성장을 꾸준히 기록해야겠다는 다짐을 무색하게 만든 게으름에 늘 부채감을 느끼며 지냈다. '써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거의 매일 했다. 그러나 아는 사람은 너무나 잘 알듯이 쓰는 일에 '써야 하는데'라는 생각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쓰는 일은 생각이 아니라 행동이므로 매일 생각하거나 매 순간 떠올려봤자 핑계와 부끄러움만 늘어날 뿐이니까.
언제 걷나 싶던 카지노 가입 쿠폰가 이제는 걱정스러울 만큼 빨리 뛰어다닌다. 낙상사고가 가장 잦은 시기라고 하더니 우리 카지노 가입 쿠폰도 예외 없이 자꾸 떨어지고 거듭 넘어진다. 상처 없이 일어서기도 하지만 살갗이 까지거나 멍드는 일도 종종 생긴다. 더 심하게 다칠 일도 분명 있을 거고, 나 역시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거의 매일 크고 작은 상처를 입으면서 자랐음에도 걱정을 멈추기가 어렵다. 사고 방지라는 이유로 카지노 가입 쿠폰의 행동을 제한하고 겁을 주기도 하는데 아직은 어디까지, 어떻게 하는 게 더 현명한 건지 잘 모르겠다는 게 솔직한 마음이다.
어수선한 마음들을 주욱 늘어놓고 있지만 정작 오늘 하려던 말은 꺼내지 못하고 이만큼 오고 말았다. 이제 마음을 다잡고 오늘의 육아일기를 시작해야지.
지나친 생각일 수 있지만 아이는 태어나면서부터 늘 부모를 시험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시험이라는 게 당락이나 잘하고 못하고를 평가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확인하고 알아가기 위해 아이 나름대로 다양한 시도를 한다는 의미라는 걸 먼저 얘기해야 오해가 적겠다. 그 시험은 다양하고 목적이나 결과가 어떻게 수용되는지 아이가 아닌 나는 잘 모르지만 이번에는 요즘 두드러지는 시험의 특징을 기록하려고 한다.
카지노 가입 쿠폰는 이제 밤에도 제법 길게 잠을 자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새벽 5시경에는 꼭 깨어서 '엄마'를 찾는다. 아빠가 옆에 있어서 토닥이고 속삭여줘도 달래지지 않는다. 다급한 마음에 안아 들어도 발버둥 치며 연거푸 엄마를 찾는다. 그렇게 달래도 진정되지 않던 아기가 엄마가 와서 등을 몇 번 쓸어주고 토닥이면 스르르 잠이 든다. 첫 번째 시험이다.
육아 전문가라면 어떤 조언이든 해주겠지만 전문가란 늘 객관적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사람이라 지식으로는 도움이 되지만 마음으로는 완전히 안심시켜주기 어려운 법이다. 지금까지 들은 조언 중 가장 실행하기 힘든 게 독한 마음으로 아이가 울더라도 달려가거나 안아주지 말라는 거다. 이 시험에서 우리는 늘 아이에게 져준다. 설혹 습관이 되어서 엄마나 아빠가 없을 때 더 크게 우는 일이 생기더라도 아직은 그 울음을 이길 수 없다.
아이가 없을 때 식당이나 공공장소에서 아이에게 영상을 보여주는 부모를 보며 혀를 찬 일이 많다. 하지만 막상 부모가 되어 아이와 외식을 하거나 외출을 하는 일을 겪어보니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부모의 편안함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그 자리에 머물기 위해 주변에 덜 피해를 주기 위해 그랬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비로소 닿은 거다. 물론 일정 시기까지는 외식을 자제하고, 모임이나 사람들과 만나는 시간에 아이를 빼놓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그 방법 역시 최선인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현명한 부모, 육아를 정말 능숙하게 해내는 부모 중에는 공공장소에서는 조용히 얌전한 아이로 머무는 아이로 키워내는 이들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우리 부부는 그런 사람들의 경지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여행 혹은 외식을 완전히 포기할 수는 없기에 아이가 울음으로써 부모의 의지를 꺾는 시험을 하는 것이라 해도 역시 이길 수 없다.
두 번째 시험이다.
세 번째는 자기를 때리는 아이다. 어떤 원리로 자신을 때림으로써 부모의 반응을 시험하게 되는지 모르지만 많은 아이들이 그런 시기를 거친다고 한다. 우리 아이도 최근 그런 시기가 왔는지 종종 손으로 머리를 툭툭 치는 일이 생겼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특별히 어떤 일을 금지했거나 훈계를 했을 때 그러는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이건 나의 생각이고 관점이라 아이 입장에서는 자신의 의지에 반하는 어떤 일 혹은 행동을 했을 때 자신을 때리는 것일 수도 있겠다. 아이가 자기를 때리는 행동을 할 때는 반드시 때리면 안 된다고 얘기해 준다. 타인을 때리는 경우에는 오히려 아이의 심리, 원인을 생각하며 이해하려고 하는 일이 있지만 자신을 실험적으로든 실제로든 때리는 건 꼭 짚어주려고 하는 거다. 스스로를 상처 입히는 행동으로는 무엇도 해결할 수 없고 얻을 수 없다는 걸 조금이나마 전하고 싶다. 타인을 상처 입혀서 얻을 수 있는 것도 없지만 스스로를 스스로가 상처 입히는 행동은 너무 많은 걸 잃게 하니까.
네 번째는 두 번째의 연장으로 미디어를 보여주기를 청하며 투정 부리는 시험이다. 다행히 지금은 봄이라 바깥 활동이 조금 더 자유로워져서 외부 활동으로 관심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비가 오거나 식당 등 공공장소에 갔을 때는 그때마다 다른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카지노 가입 쿠폰가 영상에 빠져드는 모습은 언제 봐도 무섭다. 오직 영상에 매몰될 것처럼 보일 때는 이게 도대체 이래도 되는 건가 걱정되기도 한다. 특히 36개월 미만 아기에게 미디어 노출이 큰 독이라는(사실 미디어 노출은 전 연령에 큰 영향을 끼친다) 얘기를 듣기도 해서 더 걱정되는 게 사실이다. 다행인 점은 신기하게도 자신을 찍은 사진이나 영상을 보는 걸 즐기는 카지노 가입 쿠폰라는 거다. 어디를 함께 갔었고, 거기서 했던 행동이나 일어난 사건을 함께 이야기하며 볼 수 있어서 단순히 제공되는 미디어 이미지를 수동적으로 수용하는 시간이 길지 않다는 거다. 거기에 시간을 정한다거나 이것까지만 혹은 한 번만 더라는 조건을 제시하고 수용하게 하는 연습도 계속하고 있다. 네 번째 시험은 이기고 지기를 서로 주고받는 중이다.
카지노 가입 쿠폰는 앞으로도 우리에게 다양한 시험을 제시할 거다. 당황하게 하고 곤란하게 하는 시험도 있을 거고, 웃음 짓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시험도 있을 거다. 이 시험들은 붙거나 떨어지는 시험이 아니라 지나가며 함께 자라날 수 있는 계기일 수 있음을 정말 다행스럽게 여긴다.
조금 더 자주 카지노 가입 쿠폰의 성장을 기록해야겠다. 영상을 찍고 사진으로 남기지만 기억이나 그때의 생각까지 기록할 수는 없으니까. 몇 시간 뒤면 다시 눈을 떠 우리를 울고 웃길 카지노 가입 쿠폰를 생각하며, 오늘의 기록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