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카지노 게임 앞두고
넥스트 스텝에 대한 확신
오랜만에 모니터 앞에 앉았다. 한동안 글을 쓸 엄두를 내지 못했다.
짬을 내서 나만의 글을 쓰는 루틴은 중심을 잡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폭풍처럼 몰아치는 업무량, 카지노 게임일정을 소화해 내면서 글까지 쓴다는 건 나의 체력을 과신하는 것이었다. 혼자서 중얼거리는 듯 쓰는 일기장은 물론 꾸준히 끄적이고 있었지만 마음을 잡고 앉아서 정제된 글을 쓴다는 건, 생각보다 많은 정성이 들어가는 일이란 걸 깨닫게 되었다.
새해가 된 지는 좀 지났지만 지금에서야 한숨 돌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연속적인 카지노 게임이 이제야 조금 마무리가 돼서 일 것 같다. 카지노 게임으로 인해 체력이 점점 바닥나고 있었기에 조금 더 안정적인 일을 해야 하는 게 아닐까, 생활패턴이 조금 더 규칙적인 루틴이 있는 일을 해야 하는 게 아닐까란 생각도 가끔 들긴 했지만 나에게 주어진 일은 어떻게든 끌고 나가고 싶다는 책임감으로 인해 몰려드는 일들을 하루하루 해내가는 중이다.
올해는 과연 차분하게 지나가려나 했으나, 역시 일을 저지르지 않으면 내가 아니지...
또 다른 새로운 카지노 게임을 앞두고 나는 다시 고민 중이다. 가족, 그리고 정말 가까운 지인에게 나의 계획에 대해 공유를 해보니 역시 나답다는 반응 그리고, 지금의 체력으로 해낼 수 있겠냐며 걱정의 말을 건넨다.
체력이 부족하다는 부분은 당연히 요즘 너무 잘 느끼고 있다. 아무리 하고 싶은 것이 많아도 건강하지 않으면 해낼 수 없다는 것도 잘 안다. 하지만 만약 이번 카지노 게임을 포기하면 아마도 1년 후 이맘때의 나는 분명 미련을 갖고 있을 거란 생각이 더 크다. 체력은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저절로 충전되는 건 아닌 것 같다. 그것보다는 그때 그랬으면 어땠을까 라는 후회의 두려움이 더 무겁게 다가온다. 내가 생각해야 하는 건 "비용"이 아닌 "시간"이다.
카지노 게임 중 연사로 참여한 행사아직 아무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분야에서 일을 하면서 많은 기회가 주어졌고, 평소에 조용하고 나서기를 꺼려하는 내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드러내는 용기를 갖게 되었다. 이미 많은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는 분야에서 수많은 부품들 중 하나가 아니라,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도 점점 더 생겨났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수많은 곳에서 연사로 서면서 나의 목소리에 확신 또는, 힘이 더 실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몰아치는 일을 하나씩 허겁지겁 쳐내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한번 생각해 보고 연구하는 여유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에게 더 집중해야 하는 시기에 이건 또 무슨 허무맹랑한 카지노 게임인가, 나는 나쁜 엄마인가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기도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나란 사람은 아이들의 공부 뒷바라지보다는, 아이들이 본받고 싶은, 멋있는 엄마가 되고 싶은 욕심이 더 강한 사람이다.
내가 이러한 카지노 게임의 결정을 하게 된 계기는 카지노 게임을 갔다가 오랜만에 만난 워킹맘 언니로부터였다.
하루가 48시간이라도 모자랄 만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 언니는 시간을 쪼개서 밤늦게까지 언니의 꿈을 위해 공부를 하고 있었다. 두 아이의 엄마로서, 해외에서 사는 워킹맘으로서, 어찌 보면 비슷하면서도 삶에 대한 에너지 역시 최선을 다해 매 순간 열심히 사는 언니를 보면서 나는 예전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분명 체력적으로 봤을 때는 무리일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면서 현재의 순간을 열정적으로 살고 있는 언니에겐, 그 늦은 저녁, 하루일과의 끝에서 있었어도 피곤함이 아닌 희망으로 가득 찬 반짝반짝한 에너지가 있었다. 번아웃이라는 것도 어찌 보면 나의 넥스트 스텝이 잘 보이지 않아서 생겼던, 무기력증의 하나가 아니었을까란 카지노 게임도 들었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로부터는 특유의 그 건강한 에너지와 열정이 있다. 그것으로부터 자극받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선, 그동안 체력을 핑계로 조금 나태해졌던 모습을 다시 돌이켜보게 된 계기가 되었고, 넥스트 스텝 앞에서 주저하지 말고 결정하고 저질러야겠단 카지노 게임도 들었다.
마흔을 시작카지노 게임 생일날-앞으로의 세상이 어떻게 변화할지, 커리어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새로운 산업에 오고 나서 더더욱 나의 커리어가 계획대로 흘러가진 않는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나 혼자의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한계가 있다는 것도 잘 안다. 그렇다고 다시 예전에 하던 일로 돌아갈 것인가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아직 아쉬운 점이 많다. 그동안 쌓아온 노력이 한순간에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리는 것도 원치 않는다. 지금의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들을 고민해 왔고, 그리고 또 다른 카지노 게임의 시작 버튼 앞에 서 있다. 체력이 버텨줄 것인지, 지금의 카지노 게임일정을 소화해 내면서 과연 가능할 것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고 조금 두렵기도 하다. 아마도 90% 이상의 확률로 저질러 버릴 것 같긴 하지만 아직 마감기한까지 남았으니 조금 더 고민해 보고 결정해 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