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계절 빵
지난주 연이어 샐러드를 사 먹었다. 겨울이 두세 번 끓여 깊은 맛이 우러나는 막 덥혀 낸 찌개 국물에 밥을 자작하게 비벼 먹고 싶은 계절이라면 이젠 여러 번 끓여 진해진 찌개 국물이 텁텁해서 싫어지는 때다. 상큼한 발사믹 드레싱이나 유자 드레싱이 올려진 샐러드가 자꾸 먹고 싶었다. 봄이 오고 있다는 이야기다. 내 혀끝이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리다. 발꿈치를 들고 손차양을 하고선 주변을 아무리 살펴보아도 봄은 어디쯤 오는지 알 길이 없는데 내 몸은 용케도 알아채버린 봄.
양상추와 양배추만 가득한 채소믹스 대신에 짙푸른 잎이 풍성해 맛있었던 샐러드를 먹고 나서 유러피안 샐러드용 채소를 샀다. 로메인, 프릴 아이스, 버터 헤드레터스, 카이피라라 불리는 한 아름의 꽃바구니 대신 한 아름의 채소 광주리를. 일주일 동안은 훈제 연어 샐러드도 해 먹고, 치킨 텐더 샐러드, 쉬림프 샐러드도 알차게 해 먹을 생각이라 촘촘한 기쁨이 앞선다. 코끼리도 풀떼기만 먹고 그 덩치를 유치한다며 수북이 야채를 쌓아 올린 내 샐러드 보울을 보고서 남편은 옆에서 비웃었지만 사 먹는 샐러드는 채소가 빈약한데 비싸고 재활용 용기만 나오니 훨씬 싸고 넉넉하게 포기로 산 샐러드용 채소들이 가계 경제에, 지구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건 생각지 못할 그다. 배추도 상추도 아닌 아직 입에 붙지 않는 이름들의 채소들, 막 밭에서 따온 것 마냥(사실은 스마트팜에서 재배되었다지만) 싱그럽기 그지없다. 시들해지기 전에 잘 챙겨 먹어야지.
코끼리가 쉬지 않고 종일 나뭇가지나 풀을 먹는 건 샐러드를 한 사발 먹고 나서 뒤돌아서서 내가 느끼는 허기짐과 비슷할까. 샐러드에 아무리 양질의 단백질 토핑을 넣었다 하더라도 곡기가 빠진 샐러드만으로는 뭔가 헛헛하다. 현미밥과 다양한 콩이 들어 있는 포케도 좋지만 봄이 오면 샐러드와 짝을 지어 내 혀 끝에 아른대는 맛, 바로 카지노 게임 추천다. 손바닥만 한 깜빠뉴 위에 크림치즈를 얇게 바른 후 풍성하게 연어 샐러드를 올린 오픈 카지노 게임 추천도 좋고, 직각 삼각형으로 반 잘린 식빵의 직각 부분은 마지막에 먹지 않게 되는 사각형의 카지노 게임 추천 대신 길쭉한 타원의 빵을 고를 수 있는 지하철 카지노 게임 추천 가게는 카지노 게임 추천의 방앗간이다. 나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한 마리의 참새가 되고 마는.
칼로리는 생각 안 하기로 한다. 내 몸은 그저 기꺼운 마음으로 봄맞이를 하고 있는 거니까.
-참치 카지노 게임 추천 15센티요 (반 이상 먹고 쉬다가 또 있다가 허기지면 나머지 먹어도 되니 실은 30센티도 무리는 아니지만)
-빵은 허니 오트로 할게요
-치즈는 빼고 구워주세요.
-절임류도 빼고 대신 오이를 좀 더 넣어 주실 수 있나요.
-소스는 스위트 어니언 조금만요.
-감사합니다.
잘 말아진 김밥처럼 조심스럽게 포장을 벗겨 한 입 크게 베어문다. 입안에서 폭죽처럼 터지는 바삭 아삭한 맛. 흐리거나 미세먼지 많은 날엔 더 생각나는 이 푸릇푸릇한 맛. 빵 사이로 삐져나온 야채가 떨어지면 냉큼 주워 입으로 얼른 넣게 되는, 놓치고 싶지 않은 카지노 게임 추천의 새순같은 손가락 한마디의 봄.
한 겨울 우리의 손과 가슴을 훈훈히 데워주었던 붕어빵과, 호떡과, 호빵과는 아쉽지만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 그러나 너무 서운케 생각지는 말자. 냉장 보관된 생 야채의 냉기가 카지노 게임 추천 안에 스며들어 먹고 나면 선득거리는 추위로 몸을 움츠리게 하는 계절은 지나고 바야흐로 카지노 게임 추천 먹기에 제철인 봄이 왔으니.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어떤 조합의 카지노 게임 추천를 좋아하는가, 빵은, 치즈는, 소스는? 혹 싫어하는 야채는? 어떤 봄 꽃을 좋아하는가란 질문처럼 당신이 어떤 카지노 게임 추천를 좋아하는지 묻고 싶다. 이 봄에는 당신을 조금 더 알고 싶다. 오늘 점심에는 꽃 한 송이 들고서 지하철 역 근처로 당신을 마중 나가겠다.
작가님이 좋아하는 봄 꽃과 카지노 게임 추천 조합을 댓글로 알려주세요. 답글은 없을지라도 읽고 기억하겠습니다.
공동 매거진 <이토록 친밀한 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