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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먼지 May 01. 2025

떨어진 무료 카지노 게임,봄의 끝자락

소소한 안부



"오늘덕구는 뭐하고 있을까."

"시베리아 가서 놀다가 스위스 갔을지도."


영혼의 무게라면 가벼이 날아가 스위스 리기산 꼭대기에서 놀고 있을 수도.

환생했다면 고양이로 목줄없이 유유자적 무리를 짓지않고도 여기저기 독고다이로 살고 있을지도.


복구 산책길에 수두룩하게 떨어진 무료 카지노 게임 하나를 주워

이제 진짜 봄의 끝자락을 가까이 들여다본다.

무료 카지노 게임안녕. 내년에 다시 와줄래?

이 무료 카지노 게임의 생은 끝이 아니다.

이번 생애 몇번째 생일지 모르나 자연의 일부가 되어 돌아가 다음 생을 준비할테니.

툭 떨어진 무료 카지노 게임치고는 너무 무거워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일찍 떨어진 듯 해,

그 모습이 그냥 우리 막내같았다.

천방지축 자유영혼이던 덕구를 닮은 것 같아 나도 모르게 집어들었나.

무료 카지노 게임꼭 거기 있었던 것마냥

산책을 마치고 집가는 길 아파트 담벼락에

조심스레 철쭉인지 진달래인지 모를 다른 꽃들 사이에 살포시 올려놓고 왔다.

덕구는 저렇게 어디에 섞여도 이상하지 않은

요상한 도라이개였다.


분명 성격도 별로고 이상한데

유달리 신경쓰였던 천덕꾸러기.

무료 카지노 게임어딜 가든 잘 살거야

2년이 다 돼가는 시간동안 아직도 내 안에 살아있는

막내의 털의 따뜻함까지.

세월은 흘렀지만 녀석이 주고 간 6년의 추억은 참 깊고 길고 질기다.



오늘을 잘 견디라는 위로, 어쩌면 아직은 자기 곁으로 오지는 말라는 협박같은 무료 카지노 게임을 두고

보고싶은 덕구같은 무료 카지노 게임에 닿을지도 모르는 안부를 묻고


남편을 깨우러 서둘러 집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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