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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a Apr 08. 2025

조상신 할머니 귀신

- 귀신이야기 -

"조상신이 노하셨다!

할머니가 노하셨어!

어여 가서 빌고 또 빌어!"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따라간 점집에서

신을 받은 무당이

카지노 게임 추천 머리채를 잡아 부채로 내리쳤다.


"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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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쳐진 오색찬란한 부채는 어지럽게 만들었다.

곳곳에 피워진 향과 초 때문일까,

은아는 점점 더 어지러워지는 것 같았다.


은아를 데리고 온

엄마의 흐트러진 머리카락이

아래위로 끊임없이 움직이며

두 손을 모아 빌고 또 빌고 있었다.

건조한 두 손이 '삭삭' 소리를 내며 비벼졌다.


얇고 가는 팔뚝이 쉬지 않고

움직이며 비비는 모습에

은아는 정신이 몽롱해졌다.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흰자위만 잔뜩 보이던 무당의 눈

검정 눈동자가 비로소제자리로 돌아왔다.


은아를 눈빛으로 거칠게 몰아붙인 무당은

은아가 입고 있던옅은 블라우스를

한 손으로 낚아채움켜쥐었다.


어깨에무당의엄청난 손아귀 힘이 느껴졌다.


은아는 떨고 있었고

잘못한 사람처럼 무당에게

어깨를내어주고 있었다.


화가 잔뜩 난 무당이

은아의 블라우스를 당겼다.


"찌지직."


카지노 게임 추천 어깨살이 드러났다.


거친 숨을 몰아쉬던 무당이

흥분을 조금 가라앉히며


"조상신께 물 떠놓고 매일 빌고 또 빌어!

용서받으면 그때 다시 와! 돈이나 놓고 썩 꺼져!"


마르고 힘이 없는 손으로

열심히 빌던 엄마가

5만 원짜리 지폐를 여러 장

조심스레 얹어 놓고는

카지노 게임 추천 찢어진 블라우스 아래

늘어져 있는 손을 잡아당겼다.


"가자."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카지노 게임 추천 엄마는

무당에게 절을 하고는 은아를 끌고 뒤돌아섰다.





은아는 심성이 고운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을 잘 돕는 착한 사람이었으며

사는 동안 법을 어기는 일을

상상도 하지 않는 바른 사람이기도 했다.


이런 은아에게 한 가지 힘든 일이 있었는데

이유도 없이 발목이 무척 아프다는 것이었다.


건강검진으로도

카지노 게임 추천 발목이 아픈 이유를 찾지 못했다.

x-ray와 CT까지 찍어보고

병원을 여러 군데 다녀보았지만

카지노 게임 추천 발목 통증은 심해져만 갈 뿐,

병명도, 통증의 이유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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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게임 추천 엄마는 서른 살이 다 되어가는

카지노 게임 추천 발목 통증을 걱정했다.


카지노 게임 추천 통증은

걸어 다니기도 힘들 만큼 심해져 갔다.


답답한 마음에 엄마는

수소문을 하여 은아를

유명한 점집으로 데리고 갔다.


무당은 조상신을 노하게 하였다는

말을 하고 격노하며 내쫓았다.


은아와 엄마는 조상신을

노하게 한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점집에서 쫓겨 나온 둘은

헐레벌떡 뛰쳐나왔다.


마음을 진정시킨 엄마는 은아를 쳐다보았다.

은아는 너덜너덜해진 블라우스 때문에

어깨가 드러난 채로 정신이 몽롱해 보였다.





저승사자는 카지노 게임 추천 발목에

붙어사는 할머니 귀신이

은아를 괴롭힌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카지노 게임 추천 먼 조상이라는 핑계로

카지노 게임 추천 피를 빨아먹는

기생충 같은 귀신이었다.


저승사자는 제대로 된 삶을

이어갈 수 없는 은아를 위해

묘책을 하나 생각해 내었다.


은아에게 좋은 짝을

만들어주기로 한 것이었다.

묘책을 떠올리는 저승사자의

한쪽 입꼬리가' 씩' 하고 올라갔다.



은아는 엄마와 함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골목길로 차가 진입하자

난데없이 강아지 한 마리

불쑥 차 앞으로 뛰어들었다.


운전을 하던 엄마는 놀래서 차를 세웠고

은아는 다리를 절며 차에서 내려

강아지를 안아 달래었다.


"끼익!" 하고 차가

멈추는 소리가 컸기에

강아지도 눈을 꿈벅거리며

무서움에 떨고 있었다.


강아지 주인이 주변에 없는지 살폈지만

아무도 강아지를 찾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깨끗한 털과

목에 달려 있는 끈 때문에

아무리 보아도 주인이 있는 강아지 같아 보였다.


은아는 집으로 가 강아지를 찾는 어플과

카페 등에 강아지의 사진을 올리며

주인을 찾으려고 했다.


사고가 날 뻔한

골목 주변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강아지를

임시 보호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3일 뒤,

은아네 집 초인종이 울렸다.


"띵동."


"누구세요?"


"강아지 주인입니다."


발목 통증 때문에 질질 끌며

현관문을 겨우 열자

30세쯤 된 남자가 서 있었다.


"강아지 사진을 올리셨더라고요.

제가 키우던 '신발이'가

맞는 것 같아서 찾아왔습니다."


'신발이'라는 이름이었던

발이 하얀 작은 강아지

이미 주인을 찾은 듯

꼬리를 팔락거리며 남자에게 달려들었다.


낑낑거리며 그의 얼굴을 핥아대는 것이

따로 주인인 것을 더 자세히

알아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은아는 강아지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안심하고 웃었다.


"신발이를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눈물이 글썽했던 남자는

자신의 이름이 준호라고 밝히며

은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신발이를 안은 준호는

신발이에게 인사를 하려고 현관까지나온

카지노 게임 추천 발목이 불편한 것을 알게 됐다.


모르는 척 돌아서긴 했지만

준호는 카지노 게임 추천 아픈 다리가

내내 마음에 걸렸다.



준호는 은아에게

신발이를 찾아준 고마움을 전하고

신발이가 좋아했던 은아를

만나게 해 주기 위해 몇 차례 더

카지노 게임 추천 집을 방문했다.


둘은 신발이와 즐거운 시간을

많이 보냈고 은아도 마음이 편해지며

발목 통증의 아픔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었다.




카지노 게임 추천 따뜻한 마음에 반한 준호는

몇 개월 뒤 청혼하여 은아와 결혼을 했다.


두 사람이 부부의 연으로 맺어지자

준호를 지켜주던 조상신이

결혼식을 보러 왔다.


준호의 조상신은

자신이 옆에서 없어지는 것이

준호를 지켜주는 것이라 생각하여

떨어져 있다가

준호의 앞날을 축복하기 위해

결혼식에 온 것이었다.


두 사람의 결혼식에서

준호의 조상신이

카지노 게임 추천 발목에 매달려 있는

험한 것을 보았다.


은아의 할머니 조상신은

카지노 게임 추천 발목을 쪼글쪼글한 두 손으로

꽉 쥐고는 대롱대롱 매달려있었다.


긴 손톱이 카지노 게임 추천 살을 파고들고 있어

누가 봐도 인간을 괴롭히는

나쁜 귀신으로 보였다.


할머니의 체중이 실린 채로

살아왔던 터라,

카지노 게임 추천 발목은 매우약해져있었다.



준호의 조상신은,

깊은 주름으로 쭈글 해진

카지노 게임 추천 할머니 귀신을

자세히 보다 무릎을 탁 쳤다.


카지노 게임 추천 할머니 귀신은

300년 전 자신의 집에서

일을 하던 하인이었다.


이마에 박힌 흉터를 보고

알 수 있었는데, 그 하인이

자신의재물을 훔치고 달아나다 잡혀

곤봉으로 맞은 흔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른 이가 훔쳤다고 거짓을 고하고

끝까지 오리발을 내밀다

집에서 쫓겨난 것이 기억이 났다.


준호의 조상신은 히죽히죽 웃으며

은아에게 기생하고 있는

할머니 귀신의 뒷덜미를 잡아챘다.


카지노 게임 추천 할머니 귀신은


"누구야?" 하며 뒤돌아보다

깜짝 놀라 카지노 게임 추천 발목을 놓쳐버렸다.


카지노 게임 추천 발목에서 떨어져 나간

할머니귀신을 준호의 조상신이

걷어차버렸다.


엉덩이를 붙잡고

펄쩍펄쩍 뛰는 할머니 귀신이

고통에 어쩔 줄을 몰라했다.


"이게 어디서 내 아들 주변에서 얼씬거려?

썩 꺼지지 못해?

아직도 남의 것을 탐하는 못된 버릇

고치지 못한 게야?"


준호의 조상신이 호통을 치자

할머니 귀신은 엄청난 공포심에

머리를 두 손으로 감쌌다.


할머니 귀신이 준호의 신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는

카지노 게임 추천 발목에서 멀리 떨어져 나갔다.


할머니 조상신은

카지노 게임 추천 몸이 더 탐나지 않는다는 듯

뒤도 안 보고 줄행랑을 쳤다.


"꼭 이롭지도 않은 것들이

인간들한테 찰거머리같이 들러붙어서는

기생충처럼 살아간단 말이야.


살아서나 죽어서나 변하지 않는

조잡한 것들이 꼭 있어.

두 번다시 돌아오기만 해 봐.

불구덩이 지옥으로 떨어지게 해 줄 테니."


준호의 조상신은 준호와 은아를

따뜻하게 한 번씩 쓸어주고는 멀어져 갔다.


결혼식 예복을 입고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던

은아와 준호는

선풍기도 없는 실내에서시원한 바람을 느꼈다.


은아는 발목에서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

신고 있던 힐을 이리저리 비틀어

발목이 아프지 않은 지

확인해 보았지만 아픈 곳은 전혀 없었다.


은아는 예식이 끝날 때,

준호를 안으며 이 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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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발목이 다 나았어!"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준호는 기쁜 마음에

웨딩드레스를 입은 은아를 번쩍 안았다.


준호가 은아를 번쩍 안고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이

가장 좋아하는 결혼식 사진으로 남겨졌다.


예식장에서 유유히 빠져나온 준호의 조상신이

우연히 만난 저승사자와 '하이파이브'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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