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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투왈 Apr 18. 2025

04. 빠리에는 우리가 모르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도 있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카루젤 개선문, 2025.4월, 전성일(에투왈)


카루젤 개선문 Arc de Triomphe du Carrousel을 지나며 코를 스치는 바람 속엔, 먼 시대의 말발굽 소리가 섞여 있는 것만 같았다. 루브르 박물관 바로 앞 광장에서 마주하게 되는 이 아담한 개선문. 크기로만 본다면 에투알 개선문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이곳은 루브르의 역사와 깊은 인연을 가진 ‘예술적인 입구’다.

1806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명령으로 세워졌다. 아우스터리츠 전투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기념물이었지만, 단순한 전쟁 기념물 이상이었다. 건축가 샤를 퍼시어(Charles Percier)와 피에르 퐁텐(Pierre Fontaine)이 설계한 이 구조물은, 고대 로마의 ‘세베루스 개선문’을 모델로 하여, 신고전주의 양식의 정수를 담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 '카루젤'이라는 이름은 이곳에서 열렸던 화려한 기사 퍼레이드와 마상 경기에서 유래했다. 상상해보자, 화려한 의상을 입은 귀족들이 엄청난 구경꾼들 앞에서 말 타기 실력을 뽐내던 그 화려한 순간을!

루브르의 진정한 입구는 유리 피라미드가 아니라, 어쩌면 이 역사의 문을 통과하는 마음의 여정인지도 모른다.

이 곳을 지나가게 되면 잠시 걸음을 멈춰 서고 이 '작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올려다 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상상해보자! 나폴레옹이 말을 타고 이 문을 통과하던 그 순간을! 그리고 속삭여보자.
"난 네가 얼마나 특별한지 알아!"



온라인 카지노 게임* 일직선상에 있는 파리의 랜드마크




재미있는 것은 이 개선문이 마치 파리 도시 구조 속의 작은 ‘쉼표’처럼 기능한다는 점이다. 루브르의 유서 깊은 정면 - 그 앞으로 펼쳐지는 튈르리 정원 - 그 너머의 콩코르드 광장 - 샹젤리제 - 그리고 마침내 에투알 개선문과 라데팡스까지 모두 일직선상에 있다. 반대편으로는 역사적 건물 중 하나인 빠리 시청사 (Hôtel de Ville)이 연결된다. 이 모든 것들이 연결되는 일직선상의 축은 나폴레옹의 제국, 파리의 계획도시, 그리고 예술적 구상의 결합체다. 카루젤 개선문은 그 중심에서, 겸손하지만 단단하게 그 축을 잇는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과 튈를리 공원 사이에서



오늘 아침, 카루젤 개선문과 튈를리 공원 사이에 서서 360도 회전하며 동영상을 찍어봤다. 그 자리에 서면 마치 빠리의 심장 한복판에 있는 기분이 든다. 앞으로는 튈를리 공원의 싱그러운 나무들이 줄지어 있고, 그 너머 콩코르드 광장의 오벨리스크가 우뚝 서 있다. 그리고 시원하게 뻗어 있는 샹젤리제 거리의 끝에는 에투왈 개선문이 보였다.


그런데, ‘샹젤리제’가 무슨 뜻 일까?

프랑스어 Champs-Élysées는 ‘엘리시움의 들판’이라는 뜻이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엘리시움은 영웅과 위인들이 죽은 뒤 안식을 누리는 천상의 낙원이다. 그러니까 샹젤리제 거리의 이름에는 ‘낙원의 거리’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셈이다.
17세기, 마리 드 메디시스 왕비가 튈를리 정원을 조성하고 그 주변을 정비하면서 이 거리도 함께 만들어졌는데, 처음에는 귀족들의 산책로로 인기를 끌었다. 지금은 고급 상점, 카페, 극장, 그리고 매년 7월 14일 프랑스 혁명 기념일 군사 퍼레이드까지 열리는, 빠리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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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루젤 다리앞에서, 2025.4월, 전성일(에투왈)


오늘도 빠리를 달리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이제 체력이 이 사람들 처럼 뛸 수는 없지만 보는 것 만으로도 즐겁다.






* 빠리의 아침, 2025.4월, 전성일(에투왈)


카루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앞을 지나 센강 다리를 건넜다. 골목골목을 눈으로 담고, 셔터를 누르고, 또 걷고. 그렇게 걸었을 뿐인데 밤이 되자 3만 보가 훌쩍 넘어 있었다.






* 빠리 지하철 출근길, 2025.4월, 전성일(에투왈)


발은 아파도, 마음은 설레는 미식투어

미식투어를 위한 미팅 장소에 도착했다. 가이드님이 어찌나 반가워 하시던지. 알고 보니 이 코스를 직접 개발하신 분이었고, 우리가 그 첫 손님이라는 것이다. 겨우내 기다리던 첫 손님이 바로 우리라니. 그 순간의 함박웃음이 아직도 잔잔한 미소로 남아 있다.

투어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하루 종일 빠리 골목골목을 걸어야 하는 일정이라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미식투어 아니겠나. 걷다가 힘들면 맛있는 음식 앞에 멈춰서면 된다. ‘한 입 먹으면 다시 힘이 솟겠지’ 그리고 빠리는 걸어야 제맛인 도시다. 골목마다 작은 빵집, 오래된 카페, 책방, 길모퉁이 와인바가 숨어 있다. "아픔쯤은 괜찮아. 결국엔 이 도시가 나한테 뭔가 보여주겠지.” 그렇게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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