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16온라인 카지노 게임표 포토달력, 성장앨범
화영아, 달력 가져와!
라고 전화기 너머 달력을 기다리는 아빠의 다정한 음성이 들린다.
어릴 적 할머니집에는 사진이 진열되있었다.
특유의 시골 할머니집에 있는 사진전이 어떤건지 대부분 알테이다.
천장과 벽면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액자들.
어떻게 저렇게 걸어놨나 싶은 사진들.
요즘이야 레트로 감성이라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어릴적 참 촌스럽다 생각했다.
액자도 참 다양하게 다 다르고 통일성 없었다.
굳이 저렇게 사진을 놔둬야 하나 싶었다.
그러던 내가 아이를 낳고 하기 시작한 일이 있다.
우리 집은 매년 달력을 만든다.
채아가 태어나고 2017년에 첫 달력을 만들었었다.
성장앨범 대신 택한 달력이었다.
딱 1년전 사진을 달력에 넣다보니 채아의 성장이 한눈에 보였다.
지금 모습과 비교하며 이렇게 컸구나가 실감이 났다.
소민이가 태어나고도 달력만들기는 지속되었다.
둘이 함께 한 사진 혹은 각자의 독사진으로.
친정아빠는 연말만 다가오면 달력 가져오라고, 달력 나왔냐고 물으신다.
친정집 어마어마하게 큰 TV 아래 있는 서랍장 위에는 달력이 8개 있다.
그 중 하나는 24년도 나머지는 진열용.
친정엄마가 지난 달력을 치우지 않고 마음에 드는 월을 펼쳐 놓으면 하나의 사진액자가 된다.
TV 아래 조그마한 채소 사진전이 완성되었다.
하루는 사진이 평소랑 사진들이이 다른 것 같아 여쭈니
내가 마음에 드는 사진으로 바꿨어~라고 답하신다.
나의 어릴적 할머니 집에 있던 사진 진열들이 우리 엄마에게 옮겨갔다.
그렇게 손주들의 사랑을 표현하고 계신다.
올해도 12월 중순부터 아빠는 달력의 여부를 물으신다.
아빠, 아직 달력 못했어! 사진 한장이 부족해~
12월 감성에 맞게 크리스마스 트리 앞 에서 찍은 사진을 넣고 싶었다.
아이들의 협조가 필요하지만 도와주지 않는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마음은 급하지만 아이들은 전혀 급하지가 않다.
달력 만드는 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몫이다.
큰 아이는 벌써 10살이나 되었으니 달력이 있으면 좋은거고 없으면 없는거다.
조금 늦어졌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달력이 나왔다.
아직 사진찍기 좋아라 하는 어린 아이들이라 달력 만들기가 가능하지만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진 모르겠다.
그때까지 온라인 카지노 게임표 탁상달력은 쭉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