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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읽는 엄마 화영 Mar 09. 2025

사서는 아닙니다만,

1부 4장_왜 육아는 경력사항이 아닌 거죠?

나,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지원해 볼 거야!라고 말하며 경단녀 10년 차에 이력서를 써 내려가고 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기간제 근로자 공고가 떴다.

지원하고 싶은데 야간근무이다.

오후 1시부터 10시까지..

나에겐 9살, 6살 아이가 있다.

그래도 지원해 보고 싶어졌다.


2015년 결혼 후사회적 소속이 없던 나는

경력 사항에 쓸 것도 자격사항에 쓸 것도 없었다.


10년간 육아를 하며 열심히 살아왔다 자부했지만.

아이들을 부족하지 않게 키웠다 생각했지만.

공식적인 서류에 쓸 수 없는 경력이었다.

그동안 살림만 해서 공란이었다고 주변 아이들의 엄마와 얘기를 한다.

돌아오는 대답은 비슷비슷하다.

육아만 했지 뭐, 육아했다고 써야지 뭐, 라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그렇게 빈칸 많은 이력서와 자소서를 제출하였다.


내가 부여받은 접수 번호 2025-01-북-25.

지금 생각해 보면 오히려 서류를 접수하고는 마음이 편안했던 것 같다.

아무것도 모르기에….

서류를 통과하고 면접시험 당일.

급 인터넷 서치를 시작카지노 게임 사이트.

면접 후기가 있을까 했는데 있더라.

카지노 게임 사이트 기간제 근로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있다는 걸 느꼈다.

예상 면접 질문과 면접 후기를 보며 갑자기 심장이 쿵쾅쿵쾅 거리기 시작카지노 게임 사이트.

아무것도 준비 안한 내 자신에게 실망감을 느끼며…


대학 졸업 후 처음 봤던 면접이 떠올랐다.

핑크 가디건에 니트 치마를 입고 단화를 신고 갔다.

단정하게 입었다는 생각과 함께.

면접장에 들어선 순간,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꼈다.

다들 검정 재킷, 스커트 그리고 검은색 구두.

머리는 승무원처럼 망에 가지런히 넣고 잔머리 하나 없이 왔더라.

나 승무원 시험 보는 거 아닌데? 그냥 은행원인데?

그렇게 면접관과 마주 보며 앉은 순간, 사시나무 떨리듯 떨었다.

물론 목소리도 함께.

무슨 말을 했는지 무슨 질문을 받았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이제라도 청심환을 사 먹어야 하나.

나이 40에 바들바들 떨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두려웠다.

하지만 약국을 갈 시간도, 가는 길에 들르기도 애매카지노 게임 사이트.

내가 썼던 자소서를 출력해 다시 한번 읽어보기 시작한다.

키워드 몇 개를 형광펜으로 칠하며.


신랑에게 면접장소까지 태워달라 부탁한다.

아이 하교 시간과 맞물려 20분 정도 일찍 도착하였다.

들어가는 순간 이미 내가 다니던 양곡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서 보았던 사람들을 2명이나 마주친다.

아.. 비어져있던 나의 경력사항이 떠올랐다.

대기장소에 들어섰는데…

이미 80%가 와서 앉아있더라.

거기서 또 보았다. 양곡 카지노 게임 사이트 직원 4명을.

6명 뽑는데 말이다.

마음이 가벼워졌다.

부정적인 생각이 머리에 온통 가득 찬다.

그 외에도 서로 인사를 하며 아는 척 하는 걸 보니 경력직이 수두룩카지노 게임 사이트.

난 10년차 경단녀인데말이다.


그렇게 내 차례가 되어 면접장에 들어갔는데…

같이 들어간 분도 이미 근무하고 계신 경력자였다.


과연 이 많은 경력자들 중에 내가 붙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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