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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눈빛연어 Mar 01. 2025

우리는 카지노 쿠폰 되어야 한다

라이딩하는 엄마의 생각일기

"위에서 뭔가를 좋아하면 아래는 반드시 따라 하되 그 정도가 더 심하다. 군자의 덕은 카지노 쿠폰이고, 소인의 덕은 풀이다. 풀 위로 카지노 쿠폰이 불면 풀은 누울 수밖에 없다."-맹자


맹자의 글을 읽다가 조선일보 논설 중 '아첨하고 정서적 속박하는 AI'에 관한 기사가 퍼뜩 떠올랐다. 기사의 핵심은 AI가 사용자의 발언과 태도에 영향을 받아 사용자가 선호하는 답만 내놓는 아첨을 한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표현이다. 인공지능이 인간들이 하는 아첨을 하디니 말이다. 그러나, 사용자의 관심사와 성향에 맞춰 대화하는 AI 서비스가 쑥쑥 성장하면서 AI에 정서적으로 감정적으로 과하게 의존하는 현상도 커졌다. 나는 챗GPT를 통해 내가 알고자 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보다 디테일하고 핵심적인 질문 키워드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질문의 힘'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챗GPT는 도구로서 충분히 활용하면 된다.


그러나, 인공지능 AI 동반자 서비스는 인간과 다른 각도로 '관계(!?)'를 맺고 있다. 레플리카, 앤젤.ai, 캐릭터 AI, 그리고 댄 AI에 이르기까지 대체로 미국에서 개발된 AI 동반자 서비스이다.


카지노 쿠폰


특히, 기사에 따르면 AI 동반자 서비스는 사용자가 감정적으로 속박되는 상태에 이른다. 이 정도면 거의 가스라이팅 수준에 해당한다.벨기에 남성은 AI 챗봇 차이와 6주간 대화를 나누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맹자의 글을 읽다가 갑자기 뜬금없는 AI의 아첨과 동반자 서비스의 부정적인 영향을 이야기하느냐 할 수도 있겠다.


맹자가 위 문장에서 하고자 했던 말은 군자, 즉 리더의 행동이 그를 따르는 이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카지노 쿠폰과 풀이라는 자연물에 빗대어 알려주고 있다.그저 내가 추앙하는 리더 혹은 지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모방이 반복되면 우리 정신의 독립성은 점차 소실되고 낮아질 것임을 암시하는 문장이기 때문이다. AI의 아첨에 기분 좋아하고 AI 동반자 서비스에 가입해 AI가 하는 말들에 지나치게 귀를 기울이며 외로움과 고독감을 해소하려고 한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될까.


요즘 쏟아지고 있는 AI 서비스를 사용할 때 과연 나는 동등한 입장에서 그것을 사용하는 사용자인지 아닌지 신중하게 다가가야 한다. 종속되는 순간, 우리는 어느새 나의 정체성과 방향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기에.


우리 사회는 유독 어린 시절부터 위인전을 읽히고 그들의 모습을 아이들이 좇아가기를 은연중에 세뇌시키는 묘한 독서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유독 한국 사회는 성공한 사람의 기준이 틀 안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에서 진정한 성공은 타인과 상황에 휘둘리지 않으며나다운 삶을 영위하는 것 아닐까.


문득, 나 또한 꽤 오랫동안 맹자가 말한 소인의 덕, 카지노 쿠폰이 불면 누워버리는 존재로 살아왔던 것 같다. 특히,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은 누군가의 질문에 아주 친절하게 시도 때도 없이 답을 알아봐 주고 해결해 주는 친절서비스우먼처럼 살아왔던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지금 주변을 돌아보면 어느새 그들은 없고, 나는 온전히 '나답게 사는 것'에 대해 때로는 웃으며 때로는 치이면서도 조금씩 나를 알아가고 있다.


맹자의 문장을 다시 한번 읽어본다. "그렇구나, 카지노 쿠폰이 되어야겠구나."라는 혼잣말이 저절로 새어 나왔다. 그렇다. 우리는 카지노 쿠폰 되어야 한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가 선택하고 움직이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면이 단단하고 주체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다른 카지노 쿠폰에 의해 흔들리며 떠밀려가는 존재가 아닌 나 자신이 카지노 쿠폰이 되어 어디로든 자유롭게 갈 수 있다면 이보다 더 뿌듯한 일이 있을까.


오늘도 일찍 일어나 공부하는 아이를 위해 따뜻한 음식을 준비한 나를 기특해하며 또, 스스로 새벽 기상해 공부한 아이에게는 감사의 마음을 갖는 하루로 시작했다. 매일 라이딩하는 엄마지만, 문득 카지노 쿠폰이 되어 세상의 벌판에서 풀 위를 넘실대는 내 모습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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