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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눈빛연어 Oct 29. 2023

Dear. 윤

안녕, 윤아. 카지노 게임 추천야..

카지노 게임 추천 중간고사가 끝났지만 네가 다니는 카지노 게임 추천의 온갖 수행 및 성장 평가는 네버엔딩이로구나. �초등 중학년 때부터 넌 게임에 푹 빠져 살았지. 지난 5월, 카지노 게임 추천 독서 캠프를 다녀온 후 너는 애지중지하던 고가의 때깔나는 게임 노트북을 셧다운한거 기억나니? 엄만 너무 놀래서 날짜까지 기억한다. � 5월 4일.

그리고, 넌 곧바로 짱 박혀서 게임하기 딱 좋은 안쪽 방을 버리고 현관 문 바로 앞에 있는 가장 큰 서재방을 네가 공부하고 잠 잘 수 있는 '너만의 방'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했지. (솔직히 그 말을 듣는 순간 기쁨보다는 낭패감이 먼저 들었다는 거, 알까? 그로부터 너의 까다로운 요구사항에 맞는 방 꾸미기를 하느라 카지노 게임 추천는 수십 번 버럭했고, 지금은 끈질기고 굽히지 않는 너에게 점점 맞춰가는 수동태 카지노 게임 추천로 전락했지 ㅠ.ㅠ)

특수 공직자인 너의 아빠를 따라 여기저기 제주, 부산을 거쳐 다시 서울에서 좀 살만하니 너의 중카지노 게임 추천 학군지 배정은 또 한번 이사를 하게 만들었지. 참 피곤한 인생이다만, 1주일만에 학군지 아파트 10개 정도를 휘리릭 둘러보고 그냥 있는 돈에 맞는 학군지 아파트로 이사왔더니, 덜컥 너의 국제중 합격 소식은 대략난감이었다.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갈아넣은 너의 6년 사립카지노 게임 추천 시스템에 환멸을 느낀 나는 중고등 때는 조용히, 마구 저축하며, 여유롭게 살겠다는 크고 원대한 꿈을 꾸었더랬지. 그러나, 나의 계획은 무산되었고 오직 하나님의 일하심이 임재했던 바로 그날 이후, 2주간 카지노 게임 추천는 망연자실해 있었지. ��

하지만, 뭐 괜찮아. 원래 인생은 그런 거니까. 14년간 하나님께 두 손 모아 기도하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네 아빠는 너의 합격 소식을 듣자마자 "자~우리 모두 함께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리자" 라고 말하더니 기도의 원을 그리시더구나. 깜놀하며 부라부랴 우리 셋은 무릎을 꿇었지. 하지만 정작 기도는 내가 하는 웃픈 일이 지나갔고, 너의 행보는 시즌 별로 홱홱 변화를 거듭하며 차근차근 한 계단씩 올라서야 할 일들을 린지하듯 2-3개 계단을 가파르게 올라가는 일들이 발생했다는 거.

그럼에도, 꽤 오랫동안 게임과 유튜브에 푹 빠져 살던 너의 하루하루는 그렇게 쉽게 확~달라질 수는 없었나봐. 습관이 바뀌는 데는 시간이 꽤 걸리는 법이지. 1학년 자유학기가 끝나고 본격적인 중간, 기말고사가 시작된 2학기. 중간고사 일정을 뻔히 알고 있는데도 아무렇지 않은듯 좋아하는 '검사내전' 드라마를 회차별로 다 섭렵하고, 낮 시간에는 휴식 그 자체였지. '정의로운 검사' 를 꿈꾸는 너의 바람은 공부 대신 바로 드라마로 직행했다는 사실 ㅎㅎㅎ

카지노 게임 추천에서는 사악하게도 길고도 긴 추석 연휴를 껴서 중간고사 일정을 잡았고, 아이들과 카지노 게임 추천들은 여행이고 뭐고 일단 중카지노 게임 추천 '첫 중간고사' 이기에 다들 신경을 바짝 세우고 준비를 하는 모양이더라. 그러나, 넌 자신있다는 과학만 심화 문제집까지 싹 다 풀더니 나머지 과목들은 대충 하는 모습이 안 보고 싶어도 다 보이더라.

안한 만큼 결과는 대참사. 중간고사가 끝나자마자 넌 '공부열정이 드디어 생겼어!' 라고 외치며 새벽 2시까지 열공, 혼공하며 날 불안하게 만들었어. 아직은 공부보다 건강이 중요하다고 끊임없이 외치는 카지노 게임 추천의 잔소리를 부디 외면하지 말아주렴. 깨어 있을 때 공부하자 제발.

오늘 오랫만에(!?) 고린도전서 13장을 펼쳐 읽는 도중 마음에 심한 죄책감이 와서 '행복카지노 게임 추천' 에서 주는 일일 숙제가 <나에게 쓰는 편지 였는데 '나' 대신 '너' 로 바꿔 편지를 쓰고 있다. 물론, 어젯밤 사춘기와 갱년기는 또 한번 격돌을 했지. 참 신기하지? 사춘기와 갱년기가 부딪히면 갱년기가 이긴다는데, 우리의 싸움은 늘 사춘기가 이기는 쪽으로 결론이 나니 말이다. 엄만 정말 슬펐어. 하지만, 고린도전서 13장 7절을 읽으며 마음을 다시 다잡았다.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 고린도전서 3장 17절 말씀


먼저 작년부터 시작된 나의 갱년기 스트레스를 본의 아니게 너에게 쏟아부은 것 같아 정말 미안해. 용서를 구할께. 너는 빠른 속도로 네 목표를 향해 준비해 나가고 있는데, 카지노 게임 추천는 여전히 잔소리꾼으로 네 옆을 버티고 있었고 그런 카지노 게임 추천의 모습에 네가 실망했을 거야. 부모의 말이 아이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알고 있으면서 정작 너에게 말조심이 어려운 카지노 게임 추천를 부디 용서해주렴.


네가 성장하는 속도를 카지노 게임 추천의 말공부가 따라가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카지노 게임 추천가 널 참 많이 사랑한다는 사실만은 변함없단다. 중간고사 결과를 보고 충격받은 네가 새벽까지 공부하는 거 알지만, 윤아. 부디 몸과 마음의 건강부터 챙기길 바란다. 카지노 게임 추천는 부질없는 잔소리를 삼키고, 널 위해 더 많이 너 뜨겁게 기도할께. 윤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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