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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대로 잘 살고 있어요
사랑하는 창창아,
네가 잘 지내는 것 같아 다행이야. 그러니 절대로 미안해하지 마.
서운하게 무료 카지노 게임할까 걱정이라니, 전혀다!
오늘 너는 밀폐용기를 씻다가 느닷없이 울더구나. '22년 도토리묵가루'라고 써 놓은 하트스티커를 벗겨내면서...
그해 성당에서 가루를 사다가 도토리묵을 쑤었다고 자랑하며 반찬으로 내놓았더니 네가 맛있다고 잘 먹었지. 너한테 주었던 그 가루 아니냐? 홀로된아비가 만든 게 신기하다고 웃다가 엄마 보고 싶다고 울며 밥을 먹는 너를 보며 나도 울었다.
너는 울면서 스티커를 벗겨내다가 잘 떼어지지 않는 스티커 때문에 또 울더구나. 내 무료 카지노 게임이 더 났던 거겠지. 한 번에 떼어지면 좀 좋아.
그러고 보니 너 요즘 싱크대 앞에서 자주 울더라. 내게서 가져간 밀폐용기들을 볼 때마다 내 무료 카지노 게임이 나서 그러는 거지? 이 글을 쓰면서도 눈물을 뚝뚝 흘릴 너를 무료 카지노 게임하니, 눈물 많은 우리 딸 그리도 좋아하던 신랑 떠나 혼자되고선 어떻게 살았을지, 내가 말을 하진 않았지만 마음이 아주 안 좋았어.
어릴 때부터 유난히 눈물이 많아서 울보공주라고 불렸던 우리 큰딸 창창아.
축령산 골짜기 수목장에 우리를 합장하고선 추워서 어떡하냐고 울었던 너희 걱정과 달리 우리는 손 잡고 따뜻하게 지낸다.
웃풍이 센 단칸방에서 너희를 키워서 미안했다. 입김을 후후 불며 양말을 두 겹씩 신어도 춥다고 앓는 소리 하던 너라서, 이번에 이사 간 곳은 어떨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네가 따뜻하게 지내는 것 같더구나.
아무쪼록 그 집에서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지내렴. 외로워도 조금만 울고.
네가 그리도 근력운동 시키려고 했는데 아빠가 열심히 하지 못해서 미안했다.
눈이 시리다고 아빠보다 더 힘들어하던 너 요즘은 좀 덜한 거니?
아빠 면회 쫓아다니다가 이명까지 왔다는 너와 네 오빠 때문에 속상하기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아빠가 빨리 가야지 너희가 너희 삶을 살지 했는데. 하느님께서 다행히 내 뜻을 받아 주셨어. 덕분에 내 고통도 길지 않았으니 병원 선택 잘못했다는 죄책감 따위로 소중한 시간 허투루 날리지 않기를 바란다. 너희가 한 번이라도 더 웃으면 우리는 그걸로 족해. 우리 딸 건강하게 지내다가 먼 날이 흐른 뒤에 만나자.
- 하늘에서 아빠가
위의 글은 [매일 행복한 10분 글쓰기]밴드에방금 전올린 인증글이에요.
오늘 아침은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무료 카지노 게임 업로드를 해 보자며 아침도 안 먹고 책상에 앉았더랬거든요.
글의 제목을 이렇게 저렇게 써 보다가 일상을 그런대로 살고 있단 뜻으로 '무료 카지노 게임'를 썼어요. 무료 카지노 게임를 두 번째 쓴 순간부터 눈물이 투두둑 떨어지네요. 제가 아직 정상이 아닌 것 같아요.
아버지는 떠나셨지만전 이기적으로 제 일상을 잘 살고 있어요. 잘 살고 있다고 무료 카지노 게임했어요.
그런데문득문득생활이 삐그덕거리는 느낌이 들어요. 무료 카지노 게임이 자꾸 딴 공간으로 가 있다가 해야 할 일들을 놓치는 식으로요.
천성이 게을러서 그런 거라고, 천성이 부정적인 저는 제 탓부터 했어요.
그러고선오늘, 혹은 내일의 할 일을 일기장에 빼곡히 적어요. '난 나를 믿는다'라는 자기 암시 문장을 주석처럼 달아두어요. 그런 암시라도 없으면 저에게 관대한 마음이 안 생기거든요.
12월까지 습관처럼 하던 일들이 왜 쉽지 않을까요. 특히 글쓰기가 그렇네요.
올해 1년 동안 글친구들과 매일 글쓰기를 계속하기로 했으므로, 그곳엔 겨우겨우 쓰긴 해요. 운영자인 저부터 약속을 지켜야 하니까요. 그것뿐이에요. 자칫 아버지 병구완을 잘못했다는 죄책감으로 빠질까 두려워 깊은 생각으로 들어가지 않으려고 요즘 저는 계속 회피를 하고 있어요.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던 중인 4일만 못 썼고, 그 이후엔 매일 쓰긴 썼는데...
공이 더 들어가야 하는 블로그나 무료 카지노 게임를 쓸 수 있을 만큼의 에너지는 아직 부족한 것 같습니다.
억지로 쥐어짜 내어 글을 써야 하는 이유도 모르겠다며, 쓰지 않을 이유 찾기 따위의 합리화를 하고 있어요.
얼마의 시간이 있어야 미치게 쓰고 싶던, 쓰지 않으면 더 힘들던 그때의 저로 돌아갈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이런 글이나마 쓰게 하는 동력은 무엇일까요.
지난 글을 읽고 가 주시는 몇 분의 독자님들 자취 때문이에요.
또, 앞의 글 '이별은 기별하는 법이 없어'에 남겨주신 여러 작가님의 댓글 때문이에요.
누군가가 남긴 흔적이란 것. 그 흔적에 응답하는 다른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것은 처음에 흔적을 남긴 이를 살리는 일이군요.
그러니 길지 않은 시간이 지난 언젠가에 정신을 차리고 돌아올 거예요.
여러분께 고맙습니다.
여기를 스치는 모든 분의 평안을 빌겠습니다. 창창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