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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sepina Feb 23. 2025

글 카지노 게임 추천 분이세요?

과거는 맞고, 지금은 아니고, 미래는 모르겠어요.

팬클럽에서 몇 번의 오프라인 만남을 통해 친해진 카지노 게임 추천 있다.

비슷한 사람은 서로를 끌어당긴다고 알고 보니 우리는 비슷한 내향인이었고, 비슷한 성향이었고, mbti까지 똑같았다. 서로가 서로를 매우 조심스러워하며 개인사는 털지(?) 않았고 굳이 질문도 하지 않았다. 몇 번을 만났지만 이름도 몰랐고 카톡 등록, 전화번호 교환도 하지 않았다.(팬클럽 앱에서 댓글로 소통했다.)

그러다가 지난 연말 공연에서 만났을 때 이제는 안 되겠다(?) 싶어 져서 이름과 연락처를 주고받았지만 만날 일이 있을 때나 연락했지 근황 토크를 한다거나 사생활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지난주, 공연을 보러 친한 일본팬이 한국에 오시게 되어 그 명분으로 셋이 함께 만나기로 했다.

얼마나 궁금하셨는지 식당에서 자리에 앉자마자 내게 질문을 하셨다.

"저기... 스토커 같지만... 카톡 보다가 알게 됐는데... 글... 쓰세요?"

두 가지 일을 병행했고, 여행을 좋아하고, 다른 최애는 누구가 있다, 정도의 정보는 주고받았지만 무슨 일을 했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숨기거나 감췄다기보다는 굳이 먼저 얘기하지 않는 내 성격 탓인데, 사실 '글'에 대해서는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기도 하다. 과거 프로필 사진에 글과 관련된 흔적이 두어 개 남아 있는데 그걸 보신 듯했다.

"어떤 글...? 여행...? 동화...?"

(평소에 굉장히 조심스럽게 질문하시는 편인데 엄청 궁금하셨던 듯했다. ㅋㅋ)

지금은 아무 글도 쓰지 않으니 '쓴다'라고 하기엔 민망하지만 어쨌든 슈렉 고양이 눈망울로 질문을 하셔서 원하는 답을 해드렸다.

"아!!! 진짜요??? 어쩐지.... 어떤 댓글 쓰셨을 때, 그 장면이 너무 그려지게 생동감 있게 쓰셔서 기억에 남았거든요."

"제... 제가요? 뭘... 제가 그랬을까요? 사실 거기 카지노 게임 추천 글들은 정색하고 카지노 게임 추천 글들이 아니라서 그냥 가볍게 아무렇게나 카지노 게임 추천 것들이었는데요."

진짜다. 온라인 여행 카페에서도 나는 글을 잘 안 쓴다.(이것조차 너무 내향인) 팬클럽 회원들끼리 보는 작은 공간이니까 짧은 글들을 휘리릭 끄적이는 수준이었다. 최애를 향한 내 마음이 얼마나 큰지, 너를 사랑하는 내 마음이 너무 커서 내 일상을 어떻게 망치고 있는지, 그런 주접을 떠는 글들이 대부카지노 게임 추천었다.

"아!! 근데도 느껴졌어요.

카지노 게임 추천 어휘들이 좀 달라서 (주접을 얼마나 고급진 언어로 구사할까 고민)

이카지노 게임 추천 책을 많이 읽으시는 카지노 게임 추천구나.(노력하지만 사실 많이 못 읽음.)

필력이 좋으신 카지노 게임 추천구나.(쥐구멍 찾음) 생각했거든요.

역시 그러셨구나. 뭔가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한동안 고요했던, 고요하게 만드려고 애썼던 마음에 쓰나미가 일었다.


기획팀과 마지막 만남에서 팀장님이 그러셨다.

"작가님, 쓰셔야 해요. 계속 쓰고 계셔야 해요. 보니까 잘 쓰는 사람이 남는 게 아니고 버티고 계속 쓰는 사람이 남더라고요."

나는 이 말을 잊지 않으려 했다. 그것이 그저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늘 하는 덕담 같은 인사치레였더라도 내가 그것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면 언제고 큰 자양카지노 게임 추천 된다고 믿으면서. 혼자 다짐하는 것으로는 지키지 못할걸 알아서인지 또 다른 최애의 공간으로 달려가 '내 이야기에 오빠가 OST 불러주는 날을 꿈꿔' 따위의 헛소리를 기록으로 남기기도 했다.(차마 나를 아는 주변사람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당찬 포부였으므로)

역시나 슬프게도 채 6개월을 지키지 못한 나약한 마음이었다.

처음부터 누구도 쓰라고 한 적 없는 글을 시작했고, 그러다 아니다 싶어 아무도 모르게(?) 절필했고, 10년 가까이지나 다시 쓰기 시작한 이유도 인생의 뒤통수를 호되게 후려 맞은 후 얻은 스스로의 깨달음 때문이었다. 누구도 강요한 적 없는.

하지만 즐겁지 만은 않았고(아니.. 사실은 너무 괴로웠음) '저는 보는 사람인데, 카지노 게임 추천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란 말을 회의시간에 내뱉기도 했다.

실력보다 '운과 타이밍'이 먼저이고, 건국 이래 최악의 상황이라는, 엉망이 되어버린 시장상황을 보면서 나는 많은 이들의 '이젠 취미로만 하세요' 란 말에 동조 및 동의하면서 체념했다. 어쩌면, 여기까지 온 것은 결국 스스로를 포기시키기 위해서라고. 바닥까지 봤으니 미련 없이 돌아설 수 있는 거라고 자조하면서.

취미가 웬 말. 나는 점점 멀어졌다. 메모 한 자락, 일기 한 줄도 쓰지 않았다. 시간은 남아돌았지만 마음이 편하니 행복하다고 생각했다.(다른 종류로 진짜 행복하긴 했다.) 역시 나는 카지노 게임 추천 사람은 아니구나. 어쩔 수 없지 뭐. 확인하고 확신했다.

그런데 왜, 내 인생의 서사를 전혀 모르는 사람의

"역시 글 쓰시는 카지노 게임 추천었구나." 란 말에 이렇게 며칠 동안 마음이 휘청이는 걸까.

듣고 싶은 말이었을까. 그렇다면 왜 스스로에겐 해줄 수 없는 말일까.

아니면 애매한 재능의 평생 저주 같은 것일까.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거창한 다짐이나 포부는 없다. 산 입에 거미줄 치지 않는 것이 내 인생에 당면한 과제이고 나는 나 하나를 먹여 살리는 데 전력투구 해야 하니까.

단지 글과 멀어져서 행복했던 것이 아니라 혹시 애써 '멀어지려 노력'한 건 아니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바라게 될 까봐 회피했을까? 간절하니까 모른 척했을까?

늘 돌고 돌아 제자리로 오면서 '거봐. 아니었잖아'를 몇 번이고 확인했는데 그새 또 과거를 망각하고 미화하는 건 아닌지.

그저 조금 내가 밉고, 안쓰럽고, 할 수 있는 게 또 이런 자기 연민뿐이라 화가 난다.

인생의 큰 어퍼컷을 얻어맞고 떠난 2019년 크로아티아 여행에서 들어가는 성당마다 초를 켜고

'다시 열심히 써볼게요. 도와주세요' 기도했던 나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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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록은 지키지 못한 약속에 대한 나의 반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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