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니/모토분
성 유페미아 성당의 종탑에 대한 사전 정보도 나는 알고 있었다.
'나무 계단이며 계단 사이 간격이 넓으니 발 빠지지 않도록 조심'
아... 그러나 이론과 실제는 무척이나 다른 것이었다. 정보가 틀린 말은 하나도 없었지만 그게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 계단 사이 간격은 뻥~뚫려 있었고 나무 계단의 폭은 아~주 좁았다. 그야말로 조금만 잘못 디뎠다간... 쓰다 보니 또 생각나서 더 말하지 않으련다. 아무튼 무서웠다. 엄청. 나는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도 아닌데. 엄마는 잘도 올라갔다.친구들 사이에서 나는 체력왕으로 통하는데 카지노 게임 사이트 가서 엄마에 비하면 댈 것도 아니다. 진짜 십 년 감수. 근데 올라가면 또 경치가 좋아서 또 잊는다.(망각의 동물이여)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나중에 내려올 땐 계단 중간을 보지 말고 계단 옆을 보고 내려오라는 조언까지 하는 여유를 선보이더이다. 다 내려오고 나니 다리에 어찌나 힘을 줬는지 허벅지가 너무 당겼다.(그리하여 그날 밤 휴족시간은 허벅지까지 영토확장)
내려와서 발비아치 앞에서 사진을 찍고 근처 과일 시장으로 갔다. 며칠 전에 샀던 납작 복숭아가 더운 날씨에 보관이 힘들었음에도 또 망각하고 1kg 산다. 체리도 또 1kg 구매.(체리 귀신인 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서 체리를 너무 싸게! 많이! 먹어서 귀국 후 아직까지 체리를 사 먹지 않고 [=참고] 있다고 한다. ) 호객행위를 하는데 '납작 복숭아'라고 외친다. 내가 웃으니까 한번 더 말한다. '놥좍복숭아' 발음 배우기 힘들었겠다. 생각했다. ㅋㅋ
추가 환전까지 하고 모임 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길래 발비아치 근처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와 앉아서 잠시 쉬고 있었다. 그런데 눈 앞에 나타난 귀여운 아기. 너무 귀여워서 사진을 한 장 찍었는데아기가 먼저 우리에게 다가왔다.
유럽에서 아기들을 만났을 때 아기들이 보인 공통적인 특성이 있다면 동양인을 정말 뚫어져라 쳐다본다는 것이었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인종이니 너무 신기해서 그런 것 같은데 그렇게 뚫어져라 보는 아기들이 귀여워서 나도 같이 뚫어져라 쳐다봐주었다.ㅋㅋㅋ
근데 이 아기는 스스럼없이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덥석 내 손을 잡았더랬다. 너무 귀여워서 같이 손 잡아주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간식 봉지를 꺼내서 내가 캬라멜을 양 손에 두 개 쥐어주었다.(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더 주라고 했는데 아기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싫어할지도 모른다고 내가 몸 사림..) 냉큼 먹더니 다시 우리에게 왔다. 또 달라고ㅋㅋ(귀여워!!)그래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한 손에 카라멜을 놓았더니 하나씩 집으면서 눈치를 보더라 ㅋㅋㅋ(귀엽다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티셔츠에 달린작은 주머니에 캬라멜을 넣어 주었더니 작은 주머니에 고사리 같은 손을 넣어 조그만 캬라멜을쟁취해 내는그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입 속에 넣더니 기뻐했다.ㅋㅋㅋㅋ 그리고 또 남았나 어쨌나 자기 주머니를 쳐다보는 모습. 너무 귀여워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아빠 없었으면 여러 번깨물 뻔했다. 사진 찍는 흔쾌히 허락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글은 못 보시겠지만요ㅎㅎㅎ
요즘도 가끔 요 아기 사진을 꺼내서 본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로비니의 기억은 '무서운 종탑 계단' '귀여운 아기'로요약되었다.
프리모스텐과 더불어 모토분도 보통 여행 상품에 잘 없는 지역이었다.
천공의 성 라퓨타의 모티브가 된 곳이라는데 나 또 몰라. 또 안 봤음ㅋ 내륙 깊숙이 들어온 곳이라 교통이 불편했기에 드나드는 사람이 적어 세월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유명한 것이 송로버섯 산지.
송로버섯은 훈련된 개를 통해서만 채취할 수 있기 때문에 구하기도 힘들고 비쌀 수밖에 없다는데 나는 버섯을 안 먹잖아 ㅋㅋㅋ
높은 지대에 위치한 곳이라 안개가 자주 낀다고 하는데 도착하자마자 소나기가 쏟아졌다. 다행히 소나기라서 그치자마자 또햇빛이 쨍쨍.
그래도 남들처럼 뭐라도 사긴 해야겠다 싶어서 송로버섯이 함유된 소금을 사고 이제 드디어 카지노 게임 사이트로 향한다.
이 날이 귀국 편 모바일 체크인이 걸리는 날이었는데 잊어버릴까 봐 나는 며칠 전부터 포스트잇에 써두고 계속 기억하고 있었건만 우리의 가이드가 오늘은 그걸 공개적으로계속 얘기해주네? (힝.. 김 빠져)
그런데... 두둥!
기가 막히게도 48시간 되는 시점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 국경에 걸렸다. 문제는 산속 지형이라 인터넷이 되지 않는다는 거다. 내가 산 유심뿐만 아니라 로밍, 와이파이 모두 마찬가지. 엎친데 덮친 격으로 그동안 국경 통과할 때는 그냥 프리패스였는데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더 잘 사는 나라라 그런가 한 명씩 내려서 일일이 여권 확인을 한다. 줄을 서서도 계속 시도하지만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고 "여기는 터진대요" "누구는 했대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참나. 그게 뭐라고 싶지만 단체 항공권으로 지난번 캐나다 입출국 시 엄마와 자리가 계속 떨어져서 왔기 때문에 나도 똥줄이 탔다.(이래서 패키지 따위가 싫다고! 를또 속으로 몇 번이고 외치면서) 결국 심사를 완료한 후에 딱 2개 남아있던 창가 좌석을 겟 했다.(하지만 나중에 볼 때 큰 의미가 없었다. 만석이 아니라서 가운데 4열에 앉은 사람들은 두 자리씩 차리하고 왔으니)
아무튼 피 말리는 시간을 지나 카지노 게임 사이트로 넘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