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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형만 Jan 03. 2025

문학상) 투명카지노 가입 쿠폰 / 김소현

- 못생긴 너에게



오늘은 티브이에 나오는 범죄자의 마음을 이해하였다

나는 잠깐 무표정하다가

웃는 얼굴을 연습해보았다

그럴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건전하게 너를 사랑할게.

오늘의 운세에선 자신의 소신을 가지고 천천히

목표한 곳만큼 전진하라 한다

카지노 가입 쿠폰에게 그런 게 있다면 말이지


한 쪽 눈을 감고 보는 풍경과

두 눈으로 보는 풍경은 조금 다르고

왼쪽 눈의 풍경과 오른쪽 눈의 풍경은 아주

많이 다르지 그래서 나는

깜빡이면서 많이 달라질 수 있다


아름다웠어 혹은 슬프지 않았어


조건 따지지 않고 무담보 대출 삼백.

오래도록 울리지 않았던 휴대폰에 문자가 온다

내 몸은 자꾸만 헐렁해졌다

옆집에서 현관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

신문 배달원이 툭, 하고 던져 놓고 가는 신문 소리에

덜컹거리는 몸의 내장들


당신은 나를 하나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얼굴로 이해한다 말한다

그럴 수도 있다

손을 잡고 외출을 하자.


어쩌면 새로운 세기가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체위를 바꾸는 구름만큼 무방비한 카지노 가입 쿠폰의 주소록

아무렇게나 번호를 눌러 불쑥

나야, 하고 말을 한다면.


나는 나를 더 미워하고 싶어진다

나는 지구의 회전을 지나치게 의식하였다

그리고 걷는다



2015 중앙신인문학상 당선작




2025 신춘문예 당선작을 두루 살폈지만 오늘 소개한 10년 전의 작품보다 낫다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이 쉽게 보이지 않았다.고로 지금껏 내가 소개한 신춘문예 당선작은 언제든 다시 응모하더라도 당선권에 들 거라고 확신하게 된다. 또한 좋은 작품은 시간이 가도 여전함을 다시 한번 믿게 된다.


이 작품을 선정한 조용미, 이문재 시인은 심사평에서 시적 감각은 사유의 깊이와 언어를 부리는 능력 둘 모두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는데 한번 읽어보시죠.


"본심에 오른 작품들은 수준은 높으나 서로 유사한 시적 문법을 구사하고 있으며무엇보다 내적 필연성과 절실함이 부족해 보였다.신인다운 가능성과 패기라는 잣대만으로 보자면 아쉬웠다. 새로움이란 언어와 형식의 새로움만을 말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주시기 바란다.세계가 드러내거나 감추고 있는 현상을 감지하여 그것을 이해하고 자기만의 언어로 재구성하기 위해서는 인식이나 사유를 언어화할 수 있는 시적 감각이 필요하다. 시적 감각이란 사유의 깊이만으로도, 언어를 부리는 능력만으로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제 생각에 심사자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아마도 1연에서 ~범죄자의 마음을 이해하였다, ~그럴 수 있다 이런 표현에서 마음을 뺏기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런 표현이 바로 사유의 깊이와 언어를 부리는 능력이거든요. (언어를 부리는 능력을 얻는 팁 하나 드리자면, 소설을 많이 읽어보길 추천드립니다) 전에도 얘기했지만, 심사자 입장에서는 작품의 좋은 점에 하나 꽂히면 나머지는 일사천리로 좋게 해석될 여지가 큽니다. 심지어 응모자가 의도치 않은 것까지 심사자가 미루어 짐작해주기도 카지노 가입 쿠폰.


한 가지 더,행의 끝을 '-다'로 끝맺는 단조로움에서 벗어난 점이 좋았습니다. 카지노 가입 쿠폰가 시를 쓸 때 자기도 모르게 맨날 '-다'로 끝나거나 기껏해야 '-까'를 하나쯤 넣는데 반해 이 작품은 그 점에서 행의 끝맺음이 다양함을 알 수 있죠.'-다, -게, -지, -어, -들' 이렇게 변화를 준 시와 그렇지 않은 시는 본인이 읽어보면 느낌부터 다릅니다. 아주 사소한 변화지만 읽는 맛이랄까요. 그런 점에서 확실히 다르니 시를 쓸 때 일부러라도 변화를 줘 보시길요.




참으로 어지러운 요즘입니다.나라는 난장판이고 그 와중에도 범죄는 일어나고 양심을 저버리는 행위도 여전카지노 가입 쿠폰. 평범한 일상을 사는 우리는 어디로 가야 거짓과 기만이 없는 안전한 곳으로 갈 수 있을까요. 문밖만 나서면 이상과 현실은 안과 밖처럼 다릅니다. 그러자면 이렇게 변화하는 현실에 우리도 적당히 기만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걸까요?소신대로 살면 바보 소리 듣는 이 사회가 비정상인 건 확실해 보입니다.


시를 살펴보겠습니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가해자라고 하는데 우리는 잠깐의 시간 속에서 어느새 가해자의 마음까지도 이해하려고 카지노 가입 쿠폰. 가해자는 언제 그랬냐 싶게 흔적을 지울 테니까요. 아주 극단적이고 도발적인 행위지만 현실에선 비일비재할 겁니다. 이제 우리는 더는 분노하지도 않고 표정도 없습니다.안 좋은 것들을 잊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웃는 연습을 해야만 합니다. 그럴 수 있다고 믿으면서요.


세상에서 가장 건전하게 사랑하겠다고 말카지노 가입 쿠폰. 오늘의 운세가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재밌게 살라고 말카지노 가입 쿠폰. 그렇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양심을 저버린 이들은 여전히 잘살고 여기저기얼굴을 드러내면서 사회의 선함과 카지노 가입 쿠폰의 근본을 말합니다. 사회의 구석구석 오물냄새를 풍기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우리에게 세상을 사랑할 그런 게 남아 있습니까? 그런 게 있다면 앞만 보고 전진하겠는데 말입니다.


외눈박이 천지입니다. 저마다 제 이익만 바라봅니다. 두 눈으로 바라보는 풍경은 다르고 달라지기 위해서 우리는 눈을 깜빡여야 카지노 가입 쿠폰. 그래서 달라질 수 있다면요. 그때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그래 봐야 슬프지 않을 뿐입니다. 아름다움과 슬픔이 이렇게 동의어가 될 수 있다니요? 아름다움 그 자체로 아름다울 수는 없는 걸까요? 슬프지 않은 것만으로 아름답다고 봐줘야 하는 세상은 참으로 절망입니다.


아름다운 이야기는 없고 긴급재난 문자만 계속 들어옵니다. 사회는 썩어가는데 카지노 가입 쿠폰에게 요구하는 것들은 언제나 넘쳐납니다. 카지노 가입 쿠폰는 주체로서 온전히 서 있지 못하고 온갖 모순과 불의로 가득 찬 세상에서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카지노 가입 쿠폰의 몸도 자꾸만 헐렁해집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만 봐도 놀라는 삶입니다.양심의 표정은 바뀌지 않고 당당카지노 가입 쿠폰. 피해자는 괴로운데 가해자는 여전히 활보하고 웃고 떠들고 유쾌카지노 가입 쿠폰. 피해자만 위축되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경계해야 카지노 가입 쿠폰. 몸의 내장들이 제발 살려달라고 덜컹거리지만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해한다고, 사람들은 당신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말카지노 가입 쿠폰. 그럴 수 있습니다. 무표정하고 싶은데 주변에서는 웃는 연습을 하라고만 카지노 가입 쿠폰. 웃으면 다 해결이 되는 걸까요? 그래요 그렇다면 당신과 함께 밖으로 나가보겠습니다. 세상이 정말로 우리에게 원하는 것이 웃는 연습인지, 당신이 정말로 나를 이해하고 있는지 봐야겠습니다. 아, 그런데 밖은 여전히 절망입니다. 정말 우리가 원하는 사회는 이처럼 괴이한 사회입니까? 그렇다면 거짓과 위선과 모순만 존재하는 새로운 세기가 도래한 것이었군요.


우리의 체위는 자리처럼 매 순간 변카지노 가입 쿠폰. 아들, 딸이기도 했다가 남편, 아내이기도 하고 직장에서는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립니다. 그래서 아무 번호로 전화를 걸어 나는 당신의 비밀을 알고 있다고 협박만 해도 돈을 보내주는 현실입니다. 그런 현실이 싫고 그런 내가 더 미워집니다. 나는 주변 사람들을 지나치게 의식하며 살아왔던 것입니다.


위선자들은 오히려 당당한데 그 속에 우리는 없습니다. 어느 날 돌아보니 나는 투명카지노 가입 쿠폰이 돼버렸습니다. 겹눈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하는데 모두 외눈박이 천지입니다. 이 현실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그렇게 마냥 걸어갑니다.<투명카지노 가입 쿠폰 – 못생긴 너에게는 그런 마음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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