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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쉴만한 물가 Apr 02. 2025

많을수록 적어지고 적을수록 무료 카지노 게임 것은?

마음이 하나여서 다행이야

출석부가 이렇게까지 해야 할 일인가 싶었지만

한낮의 볕이 제법 따뜻해 움츠렸던 싹들이 너도 나도 돋아나는 계절이다.

어떤 책들로 아이들과 만날까? 새로운 책들을 만나러 일주일에 한 번씩은 어린이 도서관으로 향한다.


아이들뿐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새빨간 무료 카지노 게임 그림이 돋보이는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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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을수록 적어지고 적을수록 무료 카지노 게임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무료 카지노 게임를 생전 처음 본 북극곰은 누군가로부터 받은 무료 카지노 게임 한 알을 어떻게 할까? 기분 좋은 고민에 빠진다.

저녁노을보다 더 빨갛게 반지르르 빛나던 무료 카지노 게임 한 알.

가장 예쁜 접시를 준비해 무료 카지노 게임를 맞이한다. 하지만 아까워 먹지 못하고 푸른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통창 앞에 장식해 두고 근사한 풍경과 함께 무료 카지노 게임를 바라보기로 한다. 무료 카지노 게임 한 알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북극곰은 귀걸이나 목걸이, 반지로 만들면 자신의 하얀 털과 조화롭게 어울리겠다며 달콤한 상상을 한다.

드디어 무료 카지노 게임를 만난 북극곰은 세상에 딱 하나뿐인 무료 카지노 게임를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무료 카지노 게임 한알은 북극곰의 마음을 훔쳤고 새콤 달콤 향기를 맡은 곰은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추었다.

그리곤 다음 겨울에도 북극곰의 집엔 무료 카지노 게임가 도착했다.

이번에는 두 알이나 도착했지만 역시가 아까워 먹지 못했다.

그 뒤로도 겨울이 되면 곰에게 무료 카지노 게임가 배달되었고 그 양은 해마다 많아졌다.

몇 해 뒤 북극곰에게는 넘치도록 많은 양의 무료 카지노 게임가 배달되었다.


딸기가 무료 카지노 게임질수록 기쁨이 줄어들었다.

.

.

.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곤 물었다.

우리는 많이 가진 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할 때가 많다고 너희에게도 하나여서 행복한 것이 있느냐고.


유하는 하늘색으로 서툴게 하트를 그리고 빼곡히 색칠했다.

'구름인가? 뭘 그리는 걸까?' 한참을 바라보았다.

유하는 그 옆에 '마음'이라고 썼다.

친구들은 뭘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생각 중인데 가장 먼저 생각이 났다며 그리기 시작한 유하에게 무슨 의미인지 물어보았다.

유독 작은 체구에 작은 얼굴, 이목구비가 뚜렷한 1학년 유하는 맑은 얼굴로 대답했다.


" 마음이 하나여서 다행이에요. 마음이 여러 개 있었으면 생각이 너무 무료 카지노 게임서 힘들었을 것 같아요.

지금 마음이 하나여서 행복해요."





마음이 여러 개여서 힘든 일이 생각났다.

지난주는 3월 마지막 주였고 늘봄실무사님은 출석부와 일지를 깨끗하게 작성해 주길 부탁하셨다. 서류가 지저분해 월급여가 늦게 들어가는 일이 없도록 신경 써서 작성해 달라고, 화이트는 사용할 수 없으니 이미 지저분하다면 새로 뽑아 다시 작성을 완료해 달라고 했다.

나는 최선을 다해 깔끔하게 작성을 하느라 3번이나 다시 작성을 했고( 틀리면 안 된다고 긴장하며 작성하다 보니 더 틀리더군요) 40분이나 초과근무를 했다.

출석부가 이렇게까지 해야 할 일인가 싶었지만 누가 봐도 깔끔하게 마무리를 짓고 기분 좋게 퇴근했다.

그다음 날 출근하자마자 울린 교실 전화는 실무사님이었다. 어제 새로 작성한 출석부는 봤지만 출석과 결석을 표시하는 방법이 다르니 통일성 있게 출석은 동그라미로, 결석은 사선으로 표시하라고 하셨다. 내가 하는 방식은 출석이 사선, 결석은 작은 점이었기에 별생각 없이 출석을 부르면 나도 모르게 출석에 사선을 긋게 되었다. 화이트를 쓸 수 없어 어제만 해도 세 번이나 다시 작성한 일이 떠올라 실무사님께 짜증이 섞인 투로 이렇게 까지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이야기하곤 전화를 끊었다.

잠시 후 상기된 얼굴의 실무사님이 교실로 찾아오셨다. 나보다 조금 더 화가 나 보이는 실무사님을 보니 이 상황 역시 이렇게까지 만들 상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꼼꼼한 교감선생님께 오케이 사인이 떨어져야 문제없이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 강사로서 주 업무가 아닌 일로 이렇게까지 피로하게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았다는 이야기로 서로의 입장을 서둘러 말했다. 곧 아이들이 몰려올 시간이었기에 5분남짓만에 이야기를 급히 마무리 지었다.


그날, 그다음 날 여러 가지 마음으로 생각이 복잡했다.

중요하지 않은 일에 모든 강사들이 이렇게 에너지를 써야 하나? 어차피 출석인원은 숫자로 쓰는데..

교감선생님께 면담이라도 요청해서 우리 입장을 얘기해 볼까?


근데 중요하지 않은 일이라면서, 그럼 좀 그냥 맞춰주면 될 텐데 구태어 따지고 들었어야 했나?

중요하지 않은 일로 불평불만을 쏟아내며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피로하게 만든 것, 그게 더 불편한 상황 아니니? 불편한 상황에서 나의 한계점을 그대로 드러내고만 스스로가 부끄러웠다. 다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나의 자아는 아직도 끓어오르는 화산처럼 폭발할 순간만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별것 아닌 일(출석부를 깨끗하게 쓰는 일)이 부정적으로 씨앗을 내릴 때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은 실무사님과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서로의 입장이 이해가 되었지만

지난주 내내 별것 아닌 일로 무척이나 마음을 썼다.

나는 아직 자라는 중이라 자주 어린이에게 배운다.


유하야, 마음이 하나여서 정말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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