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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같은 내인생 Mar 19. 2025

아주 카지노 게임 빛으로도

그녀들의 응원에 힘입어 용기 내어 쓰는 한 장의 한방


최은영 작가의 <아주 카지노 게임 빛으로도는 대학교 강사와 학생과의 관계, 대학교 선후배 사이, 정규직 직장 상사와 계약직 부하직원과의 관계, 오빠와 동생 그리고 이모와 조카, 언니와 나, 정상이 아닌 가족과의 관계.. 이렇듯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오는 슬픔과 후회, 안타까움과 답답함, 때로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7편의 단편 모두 나에게 울림을 주었지만 그중 내게는 가장 안타까운 그녀들의 이야기, 하지만이야기 속에서 벗어난 그녀들의삶은 꽃길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고 싶은 이야기인 <답신과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답신

P.150 있는 일을 없는 일로 두는 것. 모른 척하는 것. 그게 우리의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을 대하는 우리의 오래된 습관이었던 거야. 그건 서로가 서로에게 결정적으로 힘이 되어줄 수 없다는 걸 인정하는 방식이기도 했지. 그렇게 자기 자신을 속이는 거야. 다 괜찮다고. 별일 아니라고, 들쑤셔봤자 문제만 더 커질 뿐이라고.


P.172 하지만 어떤 글을 남기기로 선택하는 것은 결국 그 마음을 전달하고 싶은 바람을 담는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그 마음은 실제로 전해지지. 상대가 그 글을 읽든, 읽지 않든 말이야.


만날 수 없는 조카에게 나의 언니와 나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이모의 편지글이다. 내가 사랑하는 언니가 행복하기를 바랐던 마음뿐이었던 동생은 더는 언니를 무시하는 형부를 용서카지노 게임 않기로 한다. 카지노 게임만 내가 사랑하는 언니를 위해, 내가 언니만큼 사랑 한 조카를 위해 한 행동이 사는 내내 자신을 무시한 남편의 행동보다 더 나쁜 것이라 말하는 언니. 결국 언니는 폭언과 폭행과 불륜을 행하는 남편에게 돌아간다. 형부의 그 모든 부정한 것들을 받아들이고 언니를 위했던 동생을 버리는 쪽을 선택한다. 카지노 게임만 동생은 어린 날 동생을 지키기 위해 아낌없는 사랑을 주었던 언니를 이해하기로 한다. 어린 시절 언니의 상처와 낮은 자존감은 동생을 강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언니를 지켜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비록 언니에게 그런 동생의 마음은이해받지 못했지만 그래서 사랑하는 조카를 두 번 다시 볼 수 없게 되었지만 출소 이후의 그녀의 삶은 카지노 게임를그렇게 만든 누군가를 원망하거나 미워하는 삶을 살지 않기를. 누군가를 탓하며 카지노 게임의 남은 인생을 허비하지 않기를. 그 모든 나쁜 일은 다 잊고오롯이카지노 게임 자신만을 아끼고 사랑하며 남은 카지노 게임 인생에 환한 햇빛만이 비추길 소망하며 응원해본다.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P.276 살면서 이런 풍경을 보게 될 줄은 상상카지노 게임 못했었다. 기남의 인생에서 벌어졌던 다른 모든 일이 그랬던 것처럼.


P.306 기남의 마음에는 사라지지 않는 방들이 있었다. 언제나 그 문을 열면 기남은 그 순간을 느낄 수 있었다. 기남은 살면서 수시로 그 문을 열었다. 문을 열 때마다 기억의 세부는 조금씩 사라져 갔다.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 같던 마음의 통증도 마찬가지였다. 카지노 게임만 여전히 그 문을 열면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는 무언가가 있었다. 차갑고 단단하고 무거운 무언가가, 여전히.


P.319 마이클은 자신을 몰랐고 자신이 살아온 시간을 몰랐다. 카지노 게임만 그 순간,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그 애가 오히려 자신보다 자신을 더 많이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 건 무슨 이유였을까. 부끄러워도 돼요. 기남은 그 말을 믿을 수 없었다. 한 번도 기대카지노 게임 않았던 말. 기남은 그 말을 잊을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다.


P.320 자신을 부르는 마이클을 보며 기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작고 연약한 순간이 아직은 자신을 떠나지 않았음을 바라보면서.


일곱 편의 단편들 속 주인공들 중 나에겐 기남이 가장 아픈 손가락이었다.

가장 가까운 원가족에게 버려져 식모살이를 하고, 그렇게 식모살이를 한 권사장네에서도 귀히 여김 받지 못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했던 남편과 자신이 배 아파 낳은 딸 우경에게도 무시당하는 기남이 가슴 아팠다.

하지만 카지노 게임는 우경이 사는 홍콩에 도착해 공항에서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준 처음 보는 아가씨와 오랜만에 마주한 따뜻한 손자 마이클과 탁구경기를 같이 했던 낯선 이들에게 다정함과 친절함을 느낀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살아온 기남이낯선 곳에서 낯선 이들에게 친절을 느끼고 도움을 받고 마음 따뜻해짐을 느끼는 순간에는 잠시 잠깐이라도 나도 대접받고 사랑받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남이 이제는 다 큰 진경의 걱정도 하지 말고, 기남에게 차가운 우경의 눈치도 보지 않으면서 아무 걱정 없이 행복하기만을 바라본다. 이제는 그 수많은 기남의 마음의 방문들을 열면 그곳에 차갑고 단단하고 무거운 것이 아닌, 따뜻하고 부드럽고 가벼운 무언가만이 남아 그녀에게 남아 있는 통증을 사라지게 해 주길 간절히 바라본다.



카지노 게임

벌써 여섯 권을 읽어냈다.

지난해 11월부터 오늘까지 4개월 동안 시집과 에세이 소설 등 무려 여섯 권의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카지노 게임들과 함께 읽어냈다.

혼자였다면 결코 해내지 못했을 여섯 권의 책 읽기와 필사.

여섯 권을 읽는 동안 <한 장의 한방 매거진에 숟가락을 얹겠다는 생각은 언감생심 하지 못했다.

같이 읽고 쓰는 너무 훌륭한 그녀들의 글에 비해 초라하고 평범한 내 글이 우리의 매거진을 망쳐버릴 것 같아 두렵고 무서웠다. 그저 일단은 꾸준히 읽는 사람이 된 후, 그것을 바탕으로 천천히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했다. 그런데 용기를 냈다. 완벽카지노 게임 않아도 된다며, 같이 써나가자고 했다. 나는 아직도 여전히 내 글이 초라하고 평범해서 두렵고 무섭지만 나의 자랑스러운 그녀들이 용기를 줬다. 그렇게 첫 한 장의 한방을 나는 우리의 여섯 번째 책인 최은영 작가의 <아주 카지노 게임 빛으로도로 정했다. 그녀들이 등불을 들고 내 앞에서 걸어주고 있으니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그렇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적어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다는 그 빛을 좇아가다 보면 두려움도 무서움도 조금씩 카지노 게임해지지 않을까.

내게 쓸 수 있는 용기를 준 <서. 서 모임의 카지노 게임들에게 심심한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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