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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Apr 03. 2025

1. 재무팀 인턴이 된 카지노 쿠폰

어느 카지노 쿠폰담당자의 경험은 그대로 두면 그냥 한 사람의 경험일 뿐이지만, 그 경험이 공유되면 다른 경험을 만들어가는 재료가 될 수 있음을 생각합니다. 기존의 글들보다는 조금 더 주관적인 카지노 쿠폰담당자 Opellie의 경험을 소개합니다. 기억의 조각에 크고 작은 살을 붙였기에 기본적으로 브런치북 '카지노 쿠폰담당자 Opellie'는 실제 인물과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카지노 쿠폰담당자의 시간을 기록합니다.


그 해 4월 1일이었다. 여느 날과 다름 없이 출근해서 자리에 앉아 일을 시작한다. 일찍출근하여 그날 우선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었고 출근시간이 다가오면서 동료분들은 하나 둘 주변 자리를 채우기 시작했다. 출근시간이 막 지날 무렵 재무팀 대리님이 내 자리로 왔다. 내 자리로 온 대리님은 나에게 말을 거는 대신 내 자리 명패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가 왔다가기 전까지 내 자리 명패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카지노 쿠폰팀 | 팀장 | Opellie"


그리고 그가 다녀간 뒤 내 명패는 이렇게 바뀌었다


"재무팀 | 인턴 | Opellie"


그리고 그 옆에는 애칭도 하나 붙어 있었다.


"막둥이"


4월 1일, 만우절이라고 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재무팀에서 자신들의 명패를 디자인(?)하면서 그 안에 카지노 쿠폰팀장도 포함해주기로 했다고 한다. 그날 나는 재무팀 인턴 막둥이가 되었고 다행히도 선임들을 잘 만나서 어려움 없이 하루를 보냈다.


"재무팀 | 인턴 | Opellie"


구성원 누군가가 카지노 쿠폰팀장에게 말없이 다가와 그의 명패를 바꿔놓고 가는 상황을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카지노 쿠폰팀장으로서 나는 그들의 행동을 나에 대한 믿음으로 받아들였다. 우리 카지노 쿠폰팀장에게 이렇게 했을 때 그들이 기대하지 않은 반응을 보이지 않을 거라는 믿음. 그래도 우리가 서로에게 조금은 가까워졌음을 이야기하는 소소한 메시지 말이다.


"커피 잘 마시겠습니다"


평소 나는 다른 동료들에게 종종 커피를 사곤 했지만, 그날은 인턴이 되어 누군가가 사준 커피를 마셨고, 내 자리를 오고가는 다른 팀 동료, 상급자분들은 내게 일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하러 왔다가 찐으로 웃을 수 있는 하루를 만나고 있었다.


종이로 만든 명패 하나가 많은 구성원들의 기분을 달래주고 있었다.


난 카지노 쿠폰팀이 권위적인 팀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무겁고 진지해서 함부로 이의를 제기하거나 다가가기 어려운 그런 일이 카지노 쿠폰가 되어서는 안된다. 누군가는 이건 성향의 영역이라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이 진지한 것과 다른 사람들에게 '나는 진지한 사람이야. 건들지 마'라는 분위기/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오랜만에 오래 전 찍어 둔 "재무팀 | 인턴 | Opellie" 사진을 꺼내본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고맙고 소중한 명패 사진이다.


FYI. 사진을 자랑하고 싶었지만 기업명과 실명이 공개되는 이유로 저만 보겠습니다 :)


카지노 쿠폰담당자, Opellie를 만들어 온 시간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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