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끌레린 Mar 30. 2025

온라인 카지노 게임 갔을까, 내 샤넬백은?

(건망증 시즌 2)

안녕하세요? ^^ 오랜만에 에피소드 하나 투척합니다~~~

여전히 몸이 안좋아 글 하나 쓰고 허덕이는 슬픈 현실이지만, 작가님들 모두 즐독하시고, 즐주말 보내세요^^



3월이 되면서 슬슬 모임이 많아졌다.

겨울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되면, 아이들 학교 행사도 덩달아 많아지고 엄마들도 본격적으로 모이기 시작한다. 나는 수술 이후 두 달이 지난 시점부터 주 1회 모임 원칙을 고수해 왔는데, 3월 말이 되니 어느새 모임이 주 4회로 늘어나 있었다. 다들 오랜만이라 약속을 미루기도 애매했고, 결국 부부 동반 모임까지 잡혔다. 남편들과 함께 모이는 건 무려 14년 만이었다.


모임 전날, 우선 염색을 온라인 카지노 게임.

흰머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그레이 레이디’로 살아가려 했지만, 남편이 “할머니 같다”는 잔소리를 해대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염색을 마치고, 오랜만에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자르고 펌을 했다. 남편이 좋아하는 긴 머리를 유지하려 했으나, 이젠 관리하기도 귀찮고 나도 변화가 필요했다.


모임 당일, 오전에는 오프라인 글쓰기 모임을 온라인 카지노 게임. 반가운 사람들과 글을 나누고 합평을 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오후에는 둘째 아이 치아 교정을 위해 치과에 들렀는데, 예상보다 대기 시간이 길어져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서 전화 폭탄이 쏟아졌다. 결국 허겁지겁 집에 도착해 대충 옷만 갈아입고 화장도 못한 채 강남으로 향했다.


약속 장소는 남편의 요청을 받아 만나는 언니가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예약해 두었다. 10년 이상 자리를 지켜온 곳이라더니, 룸의 분위기도 훌륭하고 음식도 최고였다. 우리는 덕담을 나누며 식사를 시작했고, 대화는 끊이지 않았다. 20년 전, 여성 불평등을 깨고 기업의 규칙을 바꾸던 이야기, 연대 특임교수로 글로벌 MBA 수업을 하는 이야기, 그리고 인생 2막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고민까지… 언니는 예전에 내가 마케팅 구루로 모시던 분이었는데, 자신만의 영역을 확실히 다져 나가고, 화장품 사업도 궤도에 올라 이제 수익이 난다니 내 일처럼 기뻤다.


와인 두 병을 두 시간 만에 비울 만큼 분위기가 좋았다. 나는 수술 이후 계속 금주를 했지만, 이날만큼은 기분 좋게 취했다. 그렇게 완벽했던 저녁이 끝나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과 나는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우리가 그 레스토랑의 마지막 손님이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온라인 카지노 게임

다음 날, 숙취로 오후 1시까지 침대에서 뻗어 있다가 간신히 일어났다.

오후 2시에는 둘째 아이 학교의 학부모 총회가 있어서 부랴부랴 준비를 했다. 출발하려고 보니… 어제 들고나갔던 명품백이 보이지 않았다.

어제 온라인 카지노 게임 차에 두고 내렸나 보다.’

별생각 없이 다른 가방을 챙겨 나갔다. 총회가 끝난 후 아이 친구 엄마와 카페에 갔는데, 문제는 지갑도 함께 사라졌다는 거였다. 하는 수 없이 계좌이체로 커피를 샀다.


그날 밤, 늦게 귀가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물었다.

차에 내 핸드백 있지?”

아니, 없는데?”

그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지난번 분실한 명품 지갑보다 10배 이상 비싼 가방이었다. (지감 분실한 에피소드는 여기에) 나도모르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노려보며 물었다.

장난치지 말고 말해. 대체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갔다 놨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그저 희죽 웃으며 두 손을 들었다.

걱정 마! 돈 많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하나 더 사주면 돼!”


어이가 없었다. 뭔가 수상했다. 그의 장난기 어린 얼굴이 이상했던 나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다가갔다. 핸드백을 가져왔는지 살펴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얼른 레스토랑에 연락했다. 분명히 차에 탈 때 가지고 있었던 것 같은데, 술에 취해 기억이 온전치 못하니 어쩌겠는가...

어제 룸에 있다가 마지막으로 나간 손님인데요, 혹시 하늘색 OO 핸드백 못 보셨나요?”

접수된 분실물은 없습니다.”

절망에 빠졌다. 핸드백과 그 안에 들었던 지갑까지 모두 사라진 것이다.


그다음 날 나는 레스토랑이 문을 열 시간에 맞춰 다시 연락을 온라인 카지노 게임.

내 간절한 어조에 나를 기억하고 있던 직원은 점심시간이 끝나고 다시 찾아본 후 연락을 주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핸드백은 나오지 않았다. 그날 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어제보다 더 늦었다. 술에 절어 온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횡설수설했다.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었다.

경찰서에 다녀왔어. 핸드백을 누가 훔쳐갔다고 신고했어…”


나는 울고 싶었다. 엉엉 우는 시늉을 했더니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좋아라 웃는다.

미친 거 아니야? 웃음이 나와?”

나는 순간 사춘기 한가운데 있는 둘째 아이에게 빙의해 외쳤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술에 취해 웃으면서 어젯밤과 똑같은 말만 되풀이했다.

돈 많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핸드백 하나 더 사줄 테니 걱정 마!”


내가 얼마 전에 교통신호 위반으로 범칙금을 땐 것으로 화를 불같이 내던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범칙금보다 몇십 배나 비싼 핸드백을 분실했는데, 화를 안 내고 헤죽헤죽 웃기만 한다고?’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다시 온라인 카지노 게임 소지품을 검사했지만 이번에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 적금을 모아서 핸드백을 사자.’

나는 긍정 회로를 돌리기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


그리고 마지막 남은 희망인, 레스토랑 직원들을 의심하기 시작온라인 카지노 게임.

그 사람들 일 잘하고 친절해서 좋게 봤더니, 몹쓸 사람들이었네!’

요즘 물건을 훔쳐서 당O마켓에 판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었다.

‘요즘 워낙에 불황이라더니, 부족한 월급을 메꾸려고 장물을 팔려는 건 아닐까? 레스토랑에 가서 CCTV를 보자고 해볼까? 카메라 각도가 제대로 나왔을까?’

별별 생각이 꼬리를 물고 떠올랐다.

차라리 강남 경찰서에 가서 신고를 하고, 경찰에게 사정을 얘기해서 함께 레스토랑으로 가볼까? 핸드백이 비싸니까 경찰도 무시하지는 않겠지… 하지만, 미리 CCTV를 지워놨으면 어쩌지?’


몸이 힘들지만 어쩌겠는가, 내 소중한 핸드백을 찾아야 하는데...

하지만, 그날 다른 일이 있던 터라, 나는 결국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하지만 생각은 계속되었다.

음식과 분위기가 맘에 들어서 다음에 또 가려 했더니, 젊은 사람들이 안 되겠네!’

어느덧 내 머릿속에는 친절하고 매너 있던 두 직원 모두 범죄자로 탈바꿈해 있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그렇게 또 하루가 흘러갔다.

다음 날 아침, 기운 없이 아침을 준비하고 주방 정리를 한 후에, 도서관에 갈 준비를 온라인 카지노 게임.

숨을 고르고 방을 둘러봤다. 그리고… 내 눈을 의심온라인 카지노 게임.

서랍장 위… 거기에 내 핸드백이 떡하니 있었다.
거기, 서랍장 위에서 마치, ‘날 못 알아봤어?’라고 말하는 듯이...

그제부터 온갖 난리를 쳤는데, 가방은 멀쩡히 집에 있었다고? 나는 웃음 반, 한숨 반을 내쉬었다.


다소곳이 자태를 빛내고 있는 핸드백을 바라보며,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

차 안에 있었지?”

응”

근데 왜 거짓말한 거야? 내가 며칠 동안 울상인 모습 보는 게 즐거웠어?”

그니까~ 걱정하지 말랬잖아! 돈 많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입 닫아!”

전화를 끊어버렸다. 직원들을 의심한 나 스스로가 창피온라인 카지노 게임.


건망증 시즌 2, 이렇게 대장정이 마무리되었다.

다음에는 꼭 중요한 물건을 두 번은 확인하자. … 아니, 과연 내가 그럴 수 있을까?


핸드백을 돌려받고 일주일 뒤, 나는 다시 10년 만에 고등학교 때 친구를 만났다.

식사를 마친 후 자리를 뜨는데, 직원이 바로 쫓아오는 게 보였다.

고객님, 핸드백 놓고 가셨어요!”

아뿔싸, 내 손을 쳐다보니 친구가 사 준 선물 쇼핑백과, 엄마의 유산 책이 든 가방 두 개만 달랑 들려 있다. 또 핸드백을 깜박한 것이다. 얼른 자리로 돌아가 어여쁘게 의자에 놓여있는 핸드백을 냉큼 챙겼다.


이제 내 손에 가방은 두 개까지. 그 이상은 무리다.
수술 후유증 때문일까? 건망증이 더 심해졌다. 이제 어쩌지?

계속 스스로 되뇔 수밖에.... 나는 오늘도 스스로에게 주문을 건다.

"나를 믿지 말자. 놓친 백도 다시 한번…."



이미지 출처 : 제목 이미지는 Pexels, 다른 이미지는 Pixabay


#명품#명품핸드백 #건망증 #과음하지말자 #의심하지말자 #프렌치레스토랑

#생각하게하는_글쓰기 #2025새해결심 #2025년에는책을출간할거야 #의지박약에서탈출 #인생3막 #힐링에세이 #공감에세이#글쓰기 #새벽글쓰기 #자아성찰 #나를위한시간#2025새해결심 #2025년에는책을출간할거야 #의지박약에서탈출 #인생3막


* 부족한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좋아요'와 '구독'은 제가 멀리 항해할 수 있는 바람이 됩니다. 여러분의 응원과 생각을 댓글로 남겨주시고, 함께항해하는 이야기를만들어 나가요!


* 아래 연재하는브런치북은 제 컨디션을 고려해 조정될 수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월/수 : 특목고 정글에서 살아남기2 - 입학편 /brunchbook/jungle2
: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나를 위하여 /brunchbook/growth2025

: 숨은 얕아졌지만 담담합니다 /brunchbook/lungcancer

금 : 빛과 그림자의 언어, 습작노트 [연재 카지노 가입 쿠폰북] 빛과

토 : 명저 속 비밀 탐구[연재 카지노 게임 사이트북] 명저 속 비밀

: 백조처럼 일상단상 /brunchbook/sw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