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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잇값 좀 해라'는 말이 있다.
나이에 어울리는 말과 행동을 하라고 이르는 말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나이에 걸맞지 않은 생각과 말, 행동을 할 때 핀잔을 준다던가, 부끄럽게 하려고 쓰는 표현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윗사람으로 대접이 깍듯했던 시절이 있었다. 오륜의 하나인 장유유서長幼有序의 기준으로어른과 젊은이의 질서를 규정했다. 단지 세상에 먼저 태어난 순서를 갖고 정한 이치지만, 혈연, 지연, 학연 등 일차적인 관계로 형성된 사회에서는 유용하다. 산업화가 가속화하고 사회가 탈근대화하면서 나이가 벼슬처럼 작동했던 기제機制가 예전처럼 힘을 발휘하기는 힘들다.
현대의 사회관계는 '거래'가 의사결정과 행동양식의 중심이 되어버렸다. 예전과는 달리 단순히 나이에 따라서존중받아야 한다는 관념이 희박해지고 있다. 기존의 관습을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분위기는 많이 수그러들었다. 단순했던 사회관계는 산업과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욱 복잡하게 세분되고 있다.사회가 다양성을 존중하면서관계성의 의미도 상황에 따라 많이 변하고 있다. 이에 따른개인의 정체성이 때와 장소와 경우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다. 즉 자기를 대표하는 페르소나가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뜻이다.
현실은 불행하게도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극단적 이분법이 사람들의 사고를 지배하는 듯하다. 사상과 철학, 정치와 경제 구조도 이쪽 아니면저쪽으로 구분된다. 실제로 중도층 또는 중산층의 존재가 희미해지면서상호 극단적인 성향을 완화하는 완충지대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공존을 위한 양립은 교과서에서나 나오는이상론으로 전락했다.
노인 세대와 젊은 세대의 관계도 그러하다.기성세대는 젊은 세대가 자기들의 과거 경험과 가치관에 맞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나이로 젊은이를 억누르기만 하려고 한다. 미래를 살아갈 젊은 세대를 위하기보다는 노욕을 부린다. 기술이 진보하면서 과거의 지식은 새롭게 대체되고 있는데, 수용하려는 노력보다는 변화를 거부하고 과거에 머물려고만 한다.
반면에 젊은 세대는 노인 세대가 젊은이의 미래를 깍아먹는다고 비난한다. 어른 세대가 젊은 시절노력과 희생을 바탕으로 이룩한 성과를 평가절하하거나 망각한다.신체적으로 노쇠하고 인지 능력이 감퇴하는 건 자연의 순리인데 마치 노인들 자신의 잘못인 것처럼인식하기도 한다.
나잇값은 단순히 이 세상을 살아온 시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진정한 나잇값은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세상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유연한 사고에 있다. 노인세대는 젊은이들의 새로운 시각과 도전을 인정하고, 젊은 세대는 노인들의 경험과 지혜를 존중해야 한다.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권리가 아니라 책임이며, 그 책임을 다할 때 비로소 진정한 나잇값을 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