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나보다 9살 연하이다. 그래서 종종 할 말이 없어지거나 건수(?)를 잡게 되면 공격 반 장난 반으로 이렇게 이야기한다.
[오빠 옛날 카지노 게임 추천 맞잖아?]
중,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를 하면 보통 자신이 겪었던 이야기를 하는데 아내는 나와는 9년의 차이가 있고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경험의 차이를 가지고 있다. 종종 초등학교 시절 이야기를 하면 아내는 놀리듯이 이야기한다.
[오빠 때는 대변 봉투 들고 가서 대변 받고 그랬다며? 그리고 국민카지노 게임 추천 졸업생 아니야?]
대변 봉투는 나도 본 적이 없다. 검정 고무신에서 나 볼법한 이야기를 하며 나를 놀리곤 한다. 그리고 나는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엄연히 국졸이 아니라 초졸이다. 물론, 입학할 때는 범일 국민카지노 게임 추천로 입학을 했고 졸업은 낙동 초등학교에서 했었다. 졸업 앨범에 초등학교라고 되어 있기 때문에 나는 아내와 같은 초졸이다. 우유 급식 이야기나 불소로 가글을 했다는 이야기엔 크게 놀라지 않았다. 유치원에서 우유급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놀랄 일이 아니란다. 토요일마다 불소로 가글 하는 행사는 자기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도 있었단다. 생각해 보면 밑도 끝도 없는 해괴한 것들이 많았다. 중앙계단은 선생님만 사용하는 것이었으며, 교무실 청소와 교직원 전용 화장실도 학생들이 청소를 했었다. 그때는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다. 학교에서 선생님의 권위와 권력은 놀라울 정도로 절대적이었다.
남중, 남고, 공대, 군대 테크트리를 탔었기 때문에 이러한 주입식 사고와 상명하복의 분위기에 익숙해져 있었다. 선생님이 뺨을 때려도, 가방을 열고 다짜고짜 뒤져도 당연한 것이었다. 하키 채와 목검으로 학생을 체벌하는 선생님이 있었고, 주번이 걸레를 제대로 안 빨았다며 그 자리에서 뺨을 때리던 선생도 있었다. 지금은 체벌이 없지만 예전에는 선생들의 폭력과 같은 체벌은 당연한 것이었다. 수업 시간에 자습하라며 엎드려 자는 선생도 있었고, 체육 시간은 축구공과 농구공 하나를 던져주고는 끝이었다. 이야기가 옆으로 샜지만 아무튼 아내도 체벌이 있었던 시기에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체벌에 대한 공감대는 있었다.
요즘 포켓몬스터 빵이 유행하면서 아내도 그 빵을 먹었었다며 이야기를 했다. 중학교 2학년 때 매점에서 스티커를 모으기 위해 사 먹긴 했었다. 나는 빵이 아까워서 다 먹었지만 몇몇 학생들은 빵은 먹지 않고 스티커만 챙기고 버리곤 했다. 물론 그 빵이 맛있진 않았지만, 로켓단이 그려진 초코롤은 맛도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우리 둘 다 동일하게 포켓몬스터 빵을 먹고 자란 세대라고 선빵을 날렸지만, 자신은 내가 중2 때 먹었으면 유치원 때 먹은 것이 분명하다며 기억나진 않지만 나에게 공격을 하기 위해 기억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계산상 그것은 분명 사실이기 때문에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천사소녀 네티나 꾸러기 수비대 같은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랐다고 했더니, 그게 뭐냐며 묻는다. 네티는 내 첫사랑(?)과 같았다고 이야기해도 그 존재 자체를 모르니 대화를 이어 갈 수 없었다.
결정적으로 아내가 놀리기 좋아하는 품목은 핸드폰이다. 언제 핸드폰을 썼으며 어떤 기종을 썼는지 묻는다. 난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핸드폰을 샀었다. 부반장이 된 기념으로 작은 아버지께서 핸드폰을 사주신 것이다. 왜 작은아버지가 사줬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내 생에 첫 핸드폰인 노키아 16화음 핸드폰을 사고 나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이후에 싸이언 폰을 썼었고 대학에 가서 팬택 앤 큐리텔에서 나온 강동원 디카폰을 썼다. 아내는 내가 이야기하는 브랜드와 제품을 전혀 알지도 못하고 본적도 없단다. 내가 폰을 쓸 때에는 전파를 잡기 위해서 안테나를 올리고 쓴 거 아니냐며 놀리며 물었는데 정말 안테나를 뽑아서 올려가며 썼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강동원이 광고한 디카폰을 사진으로 보여주자 놀라워한다. 우습게도 외형만 디카의 모습을 닮았지 성능은 130만 화소였다. 폰에다가 1.3 mega pixel digital camera를 새겨 놓을 정도였으니까. 전면부 카메라는 당연히 없었고 폴더 뒤에 작은 화면이 있어서 디카처럼 사진이 찍혔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전혀 쓸모없는 기능이긴 한데 그 당시엔 다들 진심이었다. 강동원이 강아지를 찍기 위해 이 핸드폰을 가지고 디카처럼 찍으려고 한다. 파리의 연인이라는 드라마에서도 나왔고 꽤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 현재 팬택 앤 큐리텔 핸드폰 제품은 볼 수 없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리석고 말도 안 되는 일들 투성이다. 오글거리고 이불을 걷어찰 정도의 기억도 있지만 그런 기억들이 모아져서 지금의 나를 만들었으니 부끄럽진 않다.
물론 나이가 들면 서럽다고 생각할 순 있겠지만 과거를 부정해선 안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