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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경국 May 06. 2023

박서방, 뭐 카지노 쿠폰 싶어?

장모님- 박서방, 뭐 카지노 쿠폰 싶어?


친정을 방문하면 장모님이 으레 묻는 질문이다. 가리는 것 없이 어떠한 음식도 잘 먹지만 이럴 때면 분명하게 이야기한다.


나 - 족발이랑, 동키 치킨 카지노 쿠폰 싶습니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는 족발을 좋아하지만, 아내는 선호하지 않는다. 나는 동키 치킨을 좋아하지만, 아내는 싫어한다. 집에서 족발을 시켜 먹을 일은 거의 없다. 정말 내가 먹고 싶다고 해야지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족발이다. 그래도 족발은 이야기를 건네기라도 하지만, 동키 치킨은 ‘동’자도 꺼내지 못한다. 아내가 극혐하기 때문이다. 사실이 이러하니 무조건 내 의견을 수렴하는 곳에서 먹을 수밖에 없다. 바로 장모님댁이다.


아내- 오빠, 족발은 시댁 가서 한번 먹었었잖아. 그리고 동키 치킨은 딱딱하고 말라있어서 싫어.


장모님- 박서방이 카지노 쿠폰 싶은 거 시켜 줘라. 얼마나 카지노 쿠폰 싶었으면 기다렸다는 듯이 딱 이렇게 나오니?


아내- 아니야, 엄마. 오빠는 자기가 먹고 싶은 거 먹어. 시켜 먹을 때도 그렇고 외식할 때도 그렇고.


나- 아닙니다. 장모님. 그냥 도경이가 카지노 쿠폰 싶은 거 시키면 됩니다. 저는 아무거나 잘 먹어서 상관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족발과 동키 치킨을 시켰다. 집에서 먹을 수 없었던 좋아하는 음식들을 장모님의 오더로 먹는 것이다. 사실 뭘 먹어도 크게 상관이 없지만, 아내가 싫어서 먹지 못했던 녀석들에겐 갈증이 쌓이고 있었다. 흔히 소증이라고 하던가? 풀만 먹어서 고기가 먹고 싶은 증상이 족발과 동키 치킨이라는 대상으로 바뀌어 있었다. 밥상에 푸짐하게 차려진 족발과 동키 치킨을 야무지게 뜯었다. 매번 순살치킨만 먹다가 빠삭하게 튀긴 동키 치킨의 날개를 양손으로 잡고 뜯었다. 아들과 아내에게 닭 다리를 양보했다. 이것이 내가 해 줄 수 있는 양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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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과 장인어른은 내가 편하게 있을 수 있도록 항상 신경 써주신다. 밥을 카지노 쿠폰 나른해 하면 언제나 먼저 이야기해 주신다.


장인어른- 카지노 쿠폰, 피곤하면 안방 가서 한숨 자고 와. 시우랑 놀고 있을 테니까.


나-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장모님- 잠시만 쉬었다가 와. 일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나- 그럼 잠시 쉬었다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확히 1분 안에 잠이 들어서 30분에서 1시간 정도 잠을 잔다. 보통 시우가 소리를 치거나 아빠를 찾는 소리에 깬다. 친정 식구들은 나를 위해서 신경을 써주고 양보해 준다. 그래서 아내에게 더 잘 하고 싶나 보다. 하지만, 나도 인간인지라 친정에서 나에게 대접해 준 것도 잊고 아내에게 양보를 하지 않고 다투기도 한다. 백년손님처럼 대해주는 가족들에게 실망시키지 않아야지. 더 잘하고 아내가 더 웃도록 노력해야지.


P.S

족발과 동키 치킨을 먹기 위해서라도 아내에게 잘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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