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100일 당직이라는 표현을 쓴다. 아이가 밤새 칭얼거리고 2시간마다 일어나며 배고파 하기 때문에 100일간은 힘든 당직과 같은 시간이 지속됨을 의미한다. 기쁨이가 태어난 지 33일. 아직 당직이 70여 일이 남았다. 그래도 와이프가 밤중에 아들을 봐주기 때문에 남편인 나는 편히 자고 있다. 하지만 기쁨이의 울음소리는 저 멀리 거실에 자고 있는 나까지 깨우기에 충분하다. 아들은 시도 때도 없이 울지만, 배고파서 우는 것과 배가 아파서 우는 것, 그냥 칭얼 거리며 우는 것, 졸려서 우는 것 등 끝없이 운다. 느낌과 뉘앙스가 다르다곤 하지만 아빠 1회차인 나에게 그것의 구분은 무의미하다.
와이프는 유아교육을 전공했고 기쁨이를 낳기 전까지 유치원 선생님으로 일을 했다. 5세 반을 맡아서 담임을 했지만 아기를 키우거나 캐어해 본 적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엄마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초보 아빠인 내가 보기엔 전문가 그 자체다. 내가 안고 있는 것보다 카지노 게임가 안고 있을 때 확실히 기쁨이의 칭얼거림이 덜하다. 가슴이 없어서 딱딱해서 그럴 수도 있다고 위로해 주지만, 요즘 살이 쪄버려선지 내 가슴과 와이프의 가슴은 큰 차이는 없다. 5일은 변을 안 봐도 큰 이상은 없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매일 변을 보다가 하루를 거른 상황에서 그녀는 배 마사지부터 변을 보기를 기원하며 아들을 다독인다. 다행히 분유 갈이를 깔끔하게 마치고 이틀 만에 변을 다량 봐서 와이프는 기분이 좋다. 아들이 변을 봐서 방긋 웃으며 속 편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부모의 행복이겠지만 변을 치우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카지노 게임는 엉덩이와 다리에 묻은 녹색 변을 세면대에서 척척 씻긴다. 난 아직까지 아들의 변을 치운 적이 없다.
카지노 게임는 다음날 출근을 해야 한다며 거실에서 나를 재운다. 작은방에서 자지 않는 것은 혹시나 울고 있는 아들의 소리를 듣지 못할까 하는 노파심에서지만, 아들의 울음소리에 종종 반응하지 못한 채 깊게 잠들기도 한다. 하지만 카지노 게임는 벌써 프로 엄마가 된지 오래. 기쁨이의 울음과 칭얼거림을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상황 파악을 마친다. 밤새 아들과 전쟁 같은 시간을 보내며 아침이면 함께 뻗어서 자고 있는 카지노 게임의 모습을 보면 코끝이 찡하다. 주말에는 내가 밤새 아들을 챙기며 분유를 타 먹이고 기저귀를 갈아 주기도 하는데 그 피로함과 수고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군대에서 GOP의 후반야 근무를 하는 것보다 더 피곤할 정도다. 그때는 20대 초반의 혈기 왕성한 시기였지만, 지금은 30 중반의 아재의 몸이니, 그 차이는 표현할 가치도 없다.
이런 피곤함과 고단함을 이겨내며 밤에도 아들에게 짜증 한번 내지 않는 카지노 게임에겐 보살이 느껴진다. 고맙고 사랑스럽다. 그녀에게 더 잘하게 된다. 강릉에 호캉스를 또 가고 싶다며, 언제 갈수 있을지 푸념하는 카지노 게임를 보며, 올해 여름휴가는 강릉으로 가야겠다. 어머니와 장모님 찬스를 쓰고 그녀를 위한 시간을 가져야지. 고마운 카지노 게임. 사랑스러운 카지노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