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2시
이번 주는 내가 출산휴가를 썼기 때문에 출근하지 않는다. 이번 주 기쁨이 야간 당직은 내가 하겠다며 큰소리를 치며 거실에 기쁨이를 눕혔다. 밤 12시에 분유를 15분간 먹이고 다시 15분간 트림을 시킨 뒤에 시트에 눕혔다. 아내는 밤중에 기쁨이를 보느라 하루에도 몇 번을 깼었기에 오늘은 그녀에게 아침까지 개운하게 잘 수 있도록 내가 기쁨이를 전담하기로 한 것이다. 트림을 실컷 시키고 눈을 감는 것을 확인하고 시트에 눕혔더니 갑자기 눈을 말똥말똥 뜨면서 보채기 시작한다. 아내는 기쁨이가 보채는 소리를 듣지도 못한 채 깊게 잠들어 있었다. 아내가 깰까 봐 허겁지겁 기쁨이를 품에 안고 거실을 거닐었다. 신기하게도 기쁨이는 안고 있으면 울지 않는다. 사람 손을 타버린 걸까? 녀석은 누워서 있는 시간보다 나와 아내의 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더 많다. 30분 정도 안고 둥가 둥가를 하면서 기쁨이가 잠들길 바랬지만 점점 눈을 말똥말똥 뜨며 거실을 관찰하고 있었다. 시트에 내려놓으면 울고, 다시 안으면 울지 않고 말똥거렸다. 안은 채 거실을 돌아다녀야만이 울지 않고 평온해했던 것이다.
새벽 2시 15분
기쁨이는 잘 생각이 없다. 두 시간을 내 품에서 보냈는데, 팔이 아려온다. 이제는 보채는 게 아니라 시원하게 울기 시작한다. 기저귀를 갈아주고 분유를 먹인 지 2시간이 지난 걸 확인하고 분유를 탔다. 20cc 정도 먹다가 갑자기 졸기 시작한다. 아기의 패턴은 이해할 수가 없다. 배고파서 울었는데 먹다가 바로 잠이 든다고? 약해지면 안 된다. 분유를 다 먹여야 한다. 먹다가 자고 자다가 먹는 기쁨이를 깨우기 위해 자세를 바꾸고 움직여서 20분에 걸쳐서 110cc를 먹였다. 보통 120cc를 먹이는데 마지막 10cc는 도저히 먹을 생각을 하지 않아서 포기했다. 다시 15분간 안은 채 트림을 시켰다. 내 품에 안긴 채 트림을 하고 자고 있는 기쁨이를 보니 힘들어도 사랑이 샘솟는다. 하지만 이것도 하루 이틀이지. 먹이고 트림시키는 과정이 최소 30분이 소요되는 것이고 밤중 세 번은 해야 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노고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아내는 기척도 없이 정말 뻗어서 자고 있었다. 얼마나 그간 힘들고 지쳤을까?
새벽 2시 40분
품에서 자고 있는 기쁨이를 조심스럽게 눕히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눈을 뜬다. 너 왜 그러니. 나 좀 자면 안 될까? 기쁨이를 내 배 위에 안아 눕히고 같이 비스듬한 자세로 자도록 한다. 칭얼거리고 있지만 아까보다 덜 칭얼거리고 울지도 않는다. 분명 잠이 오는데 잠투정을 하는 것이다. 3시가 넘어서야 졸려하는 게 눈에 보인다. 조심스럽게 기쁨이를 눕히고 옆에서 잠을 자려고 했는데 기쁨이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 칭얼거린다. 배를 몇 번 쓰다듬어주고 볼에 뽀뽀를 해주니 칭얼거리지 않고 자기 시작한다.
새벽 5시 30분
기쁨이가 크게 운다. 아내가 나왔다. 기쁨이가 우는소리에 화들짝 놀라서 깨서 나왔단다. 안방에서 같이 자고 있는 줄 알았는데 일어나 보니 기쁨이가 없어서 놀라서 나온 거란다. 아내가 다시 기쁨이를 안방으로 데리고 들어가면서 내 야간 당직은 끝났다. 근무 교대를 일찍 해줘서 망정이지, 아내가 더 잠들어 있었으면 내가 다시 30분 넘게 기쁨이를 달래고 어루만져야 했을 거다. 기쁨이의 울음소리에 눈을 떴었지만 몸을 가누기가 어려웠다. 분명 눈은 떴는데 아내가 나온 것을 확인하고 그대로 기절해 버린 거다. 이번 주는 내가 야간 당직을 서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는데, 벌써 약해지고 있다. 벌써 힘들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노고에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하며. 어머님들의 고생에 다시 한번 존경을 느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