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위의 시간에 대한 동화
푸른 바다 한가운데, 고요한 섬이 있다.
그 섬엔 시계도, 달력도 없었다. 계절의 변화도 없이 항상 따뜻했다. 바람이 불면 나뭇잎이 흔들리고, 해가 지면 모든 것이 잠이 드는 여유로운 곳이었다.
폭풍우가 치던 어느 날, 난파된 배에서 보트가 떠밀려왔다. 그 안에는 도시 소년 강제가 타고 있었다.
섬사람들은 그 아이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그러나 가까스로 섬에 도착한 강제는 돌아가야 했다. 그래서 마음이 바빴다.
“왜 아무것도 안 해요?”,
“왜 멍하니 앉아 있어요?”
강제는 다급한 심정으로 섬을 나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물었지만, 섬사람들은 별다른 행동이 없었다.
섬마을 촌장은 웃으며 말했다.
“멍하니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있는 거란다.”
도시에서 바쁘게 살아온 강제는 이해할 수 없었다.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생각만 들었다.
어느 날, 강제는 숲에서 섬을 빠져나갈 무언가를 찾으려다가 카지노 게임 새를 만났다. 작고 고요한 새였다.
강제는 물었다.
“넌 왜 카지노 게임도 안 하고, 날지도 않아?”
카지노 게임 새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나뭇가지 위에 앉아 지나는 바람을 맞고 있었다.
강제는 답답하고 짜증이 났다.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아!”
그날 밤, 거센 비바람이 불었다. 섬 전체가 흔들렸고, 나무들이 부러졌다. 아침이 되어서야 섬은 다시 고요해졌다. 강제는 어제 본 하얀 새가 걱정돼서 다시 숲으로 달려갔다. 놀랍게도, 하얀 새가 앉았던 그 나뭇가지는 멀쩡했고, 그 새는 그 자리에 여전히 조용하게 앉아 있었다.
촌장이 다가오며 강제에게 말했다.
“꼭 무언가를 해야만 하는 건 아니란다. 그 새는 바람이 올 걸 알고 있었단다. 또한 그 나무가 부러지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 이곳저곳 움직이며 무언가를 하기보다 자연의 시간에게 자신을 맡긴 거지."
그 순간, 강제는 마음만 조급하고 불안해 보이는 자신을 발견했다.
'조급하고 바쁘게 무언가를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흘러가는 것이 세상이라는 것'을 카지노 게임 새는 알려주고 있는 듯 했다. 바람이 가지를 흔들듯이 자신의 마음이 세상을 흔들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강제가 섬에서 지내는 동안 카지노 게임 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아주 오래전, 이 섬에는 세 마리의 새만이 살았다고 한다.
조급한 파랑새는 무언가를 찾아 매일 멀리까지 날아다녔고, 외로운 노랑새는 밤낮없이 카지노 게임를 불렀다. 하지만 하얀 새는 언제나 같은 자리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파랑새는 폭풍 속에서 길을 잃었고, 노랑새는 목이 상해 목소리를 잃고 섬을 떠났지만, 카지노 게임 새는 그저 '거기 있음'으로 지금까지 섬을 지키고 있었다. 사람들은 카지노 게임 새가 지켜준 섬 위에 정착했고, 그 섬은 고요한 섬이라 불리게 되었다.
어느 날, 섬 주위를 지나가던 배에 의해 강제는 구조되었고, 다시 도시의 집으로 돌아왔다.
여전히 자동차도, 사람들의 발걸음도, 학교의 진도도, 말도 빠른 곳이었다. 억지로 학원도 가야 했다. 강제는 처음 며칠은 익숙한 일상이 편했지만, 어느 날 숨이 막히고 마음이 답답해졌다.
강제는 카지노 게임 새가 가르쳐준 대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책상에 놔두고,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창밖의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햇살이 커튼 사이로 들어오고, 벚꽃이 바람에 날려 꽃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곧이어 맑고 깊은숨이 쉬어지고, 마음이 펑 트이는 것을 느꼈다.
그날 이후 강제는 매일 자유로운 쉼의 시간인 ‘무위의 시간’을 만들었다. 아주 짧은 시간을 갖고 나서부터 자신을 다그치지 않게 되었고, 친구들을 강제로 설득하지도 않았다. 더 많이 들어주는 침묵 속에서도 함께 웃을 수 있었다.
그리고 언젠가, 자신도 누군가에게 카지노 게임 새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를 강제로, 의도적으로 하지 않아도 그저 있음으로 위로가 되는 존재가 되고 싶었다.
시간이 흘러 강제는 어른이 되었다.
바쁜 도시 속 작은 공원에서 앉아 있을 때, 축구공이 강제의 발밑으로 굴러왔다.
한 아이가 뛰어와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강제에게 물었다.
“왜 아무것도 안 해요?”
강제는 웃으며 말했다.
“그냥 있는 거야. 지금, 이 순간의 바람처럼. 자,여기 네 공 가져 가렴.”
그 순간, 어디선가 날아온 작고 하얀 새 한 마리가 나무 위에 내려앉았다. 그리고 아주 조용히 아름다운 카지노 게임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