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년의 기다림. 이 카지노 게임는 조금 위험한 거 같다. 특히 기분이 이렇게 말랑말랑한 날에 보면. 이렇게나 춥고 추적추적한 겨울날에 작은 카지노 게임관에서 보면. 집에 와서 멍하니 앉아 있다. 기운이 없어. 커다란 바람이 몸통을 때리고 지나가듯, 카지노 게임가 나를 세게 관통하고 지나간 것 같다.
이 카지노 게임 꼭 보세요, 여러분. 너무 좋아요.
아니야, 보지마세요. 그냥 나 혼자 좋은 것 같아요.
아냐 꼭 봐, 아냐 보지마...
알려졌다시피 이건 어느 이야기 수집가가 정령 '지니'를 만나 천일야화를 듣는 이야기다. 카지노 게임가 진행되는 중에 어느 사랑 고백의 타이밍에 저 대사가 나온다.
당신과 나의 카지노 게임 하나가 되길 원해요.
이 문장이 머리를 한 대 치듯이 다가왔다.
그렇구나. 사랑은 둘의 카지노 게임이 사라져 0이 되는 것인줄 알았는데. 하나가 되는 것이었구나.
나는 그런 태도로 사랑을 대했는지 모르겠다. 우리 사이에 남아있는 카지노 게임의 조각을 볼 때마다 불안했던 것 같다. 사실은 그걸 공유할 사람이 있다는 것조차 축복일 수 있는데. 내가 누군가의 카지노 게임안으로 들어간 적 있나 생각해본다.모르겠다.
이 대사는 결국 하나의 장면으로 돌아와 스크린을 아름답게 물들인다. 처음 볼 때 명장면이라 생각한 장면은 따로 있었는데, 다시보니 이 카지노 게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바로 그 장면인 것 같다. 두 사람의 카지노 게임이 하나가 되는 순간.
<매드맥스, <꼬마 돼지 베이브를 연출했던 조지 밀러가 이런 놀라움을 안기다니. 노령의 감독도 전작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나보다.
<3000년의 기다림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