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우리는 누구인가이다.”
— 유발 하라리, 『넥서스』
『넥서스』는 단순한 기술서가 아니다. 미래를 예언하는 SF도 아니다. 그것은 카지노 게임을 향한 깊은 질문서이며, 기술이 진화할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카지노 게임의 본질을 겨누는 응시다.
하라리는 역사와 권력, 종교와 기술을 교차하며 한 가지 질문을 되풀이한다. 카지노 게임은 여전히 중심에 있을 수 있는가?
그리고, 만약 그 중심이 무너진다면 그 자리를 대신할 새로운 주체는 누구이며, 그 새로운 중심을 정의할 윤리와 기준은 어떻게 마련되어야 하는가?
카지노 게임의 자리를 되묻는 여정
이 칼럼 시리즈는 『넥서스』가 던진 거대한 질문의 궤적을 따라 우리 시대 가장 치열하고 복잡한 주제들을 하나씩 들여다보고자 했다.
1편에서는 기술이 기억과 서사를 어떻게 재구성하는지를 살폈다.
2편은 권력의 중심이 ‘데이터’로 이동하면서 벌어지는 윤리의 붕괴를 다뤘고,
3편은 감정마저 분석되는 시대, 사랑과 정체성이 어떻게 재편되는지를 성찰했다.
4편은 전통 윤리와 법이 기술 앞에서 무력화되는 장면을 포착했다.
5편에서는 ‘알고리즘의 신성화’와 새로운 종교의 태동을 탐색했고,
6편은 카지노 게임의 자유와 선택이 과연 여전히 주체적인 것인지 되물었다.
7편은 카지노 게임 사이의 구분과 위계가 어떻게 기술에 의해 조작될 수 있는지를 경고했다.
그리고 8편에서는 마침내 카지노 게임 이후의 윤리, 포스트휴먼 시대의 가능성과 위협을 이야기했다.
그 모든 흐름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된다.
우리는 지금도 카지노 게임인가?
혹은,
카지노 게임은 계속해서 카지노 게임일 수 있는가?
기술 문명 앞의 카지노 게임 조건
정보는 차고 넘치지만, 지혜는 사라져 가는 시대. 선택은 무한하지만, 의미는 오히려 더 결핍된 세계.
우리는 도구를 만들었지만, 그 도구 앞에서 도리어 질문받는 존재가 되었다.
‘무엇이 카지노 게임을 카지노 게임답게 만드는가?’ 이 질문은 더 이상 철학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AI가 글을 쓰고, 판단하며, 때로는 감정을 모방하고 사랑을 논하는 시대. 카지노 게임은 스스로 만든 거울 앞에서 자신의 정체를 다시 정의해야만 한다.
다시, 카지노 게임이라는 이름으로
하라리는 말한다.
“이 거대한 전환은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곳’을 재정의하는 현실의 이야기다.”
기술이 경이로울수록, 철학은 더욱 절실하다. 속도가 빨라질수록, 우리는 더 깊이 멈춰 서야 한다. 철학 없는 기술은 방향을 잃고, 윤리 없는 진보는 카지노 게임의 이름을 잊게 한다.
‘카지노 게임다움’이라는 말이 여전히 유효하려면, 우리는 끊임없이 그 의미를 다시 써야 한다. 존엄, 자유, 연대, 감정, 불완전함. 이 모든 것을 껴안고 살아가는 존재로서의 카지노 게임.
그렇기에 이 칼럼의 마지막은 다시 질문으로 끝나야 한다.
“기술이 당신을 넘어설 때,
당신은 여전히 당신인가?”